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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1화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두 사람

“난 진짜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꿈같아.” 원경릉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돌돌 말며, 사실 하나도 진짜 같지 않다고.

“그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우문호가 중얼거렸다.

꿈만 같다 뿐이겠는가? 거의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바뀐 것과 마찬가지다. 우문호의 손이 원경릉의 배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너 전에 아바마마한테 그랬었지, 일년 안에 손자를 낳아서 안겨드리겠다고.”

그건 대충 지어낸 말이었다.

“자식은 하늘이 주시는 거라, 가지고 싶다고 가지는 게 아니야.” 원경릉은 이렇게 말하며 사후 피임약을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약 상자에 있어야 할 텐데.

“그래, 가지고 싶다고 가지는 건 아니지.” 우문호가 말했다. 자식을 원하는 걸까? 물론 원한다.

다름 아닌 이 꿈이 계속 되길 위해서 말이다.

결국 두 사람은 일어나기 싫어서 뭉그적거리는 바람에 기상궁과 녹주가 이리로 와서 시중을 들고 둘 다 말은 안 했지만 특히 녹주는 호기심이 가득해서 침대를 흘깃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엉망진창이지 생각했다.

그러다 바로 기상궁에서 머리를 한대 쥐어 박히고, “어서 가서 아침상 안들이고 뭐해?”

녹주는 ‘에’하더니 바로 나갔다.

아침을 먹으며 원경릉이 우문호를 흘끔 보고: “서일 있잖아……”

“기라!” 우문호가 고개를 들고, “탕양에게 서일 다시 돌아 오랬다고 전해라.”

“예!” 기라가 감동한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 서일이 비록 좀 모자란 녀석이지만 서일이 있을 때가 역시 유쾌하고 활기찼다.

우문호는 손에 들고 있던 계화꽃떡을 원경릉에 입에 밀어 넣으며, “먹어.”

“배불러.” 원경릉은 아침을 별로 먹지 않는데다 어젯밤 수면까지 부족해서 식욕이 전혀 없다.

“좀더 먹어, 너무 말랐어.” 우문호는 원경릉의 볼을 꾹 누르더니, “이 얼굴로 사람 만날 수 있겠어.”

원경릉이 우문호를 째려보며, “남 얘기할 형편이 아닐 텐데?”

전에는 고양이가 할퀸 상태였지만 지금은 엉망진창이다.

우문호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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