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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0화

원경릉은 몸을 웅크린 채 코맹맹이 소리로 외쳤다.

“욕하려면 해! 하지만 때리지는 마! 이번엔 나도 필사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있어! 그리고 내가 맹세하건데 난 절대 주명취를 물속으로 밀지 않았어! 걔가 미쳐가지고 나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 거야! 걔가 내 머리를 눌러서 물속으로 가라앉게 했다고! 나도 어쩔 수 없어서 비녀로 찌른 것뿐이야!”

우문호는 억울해하는 원경릉을 보며, 자신이 어쩌다 이런 미친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했을까 생각했다.

“날 믿지 않는다는거 알아. 네가 내 숨소리도 듣기 싫어한다는 거 나도 안다고! 넌 그 주명취를 좋아하잖아! 그 여자가 발냄새가 난다고 해도 그마저도 향기롭다고 여길 너라는거 알아!”

“입 닥쳐!” 우문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옷깃을 잡았다.

“또 때리려고? 오늘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원경릉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원경릉은 말을 마치자마자 달려들어 우문호의 목덜미를 물었다.

“이런 미친 여자가!” 화가 난 우문호가 그녀를 밀쳐냈다. 그의 목에는 핏멍울이 맺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그녀에게 던졌다.

“본왕이 언제 너를 때리려고 했느냐? 난 그저 네가 추워하길래 내 옷을 벗어주려고 한 것뿐이야.”

“네가 그럴리가 있어?” 원경릉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네 기대에 부응해주마. 본왕이 너를 죽여버리겠다!” 우문호의 잘생긴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원경릉은 멋쩍은 표정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렸다.

“그럼 말을 하고 주면 되지. 왜 내 옷깃을 잡아 올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우문호는 그녀를 외면한 채 고개를 돌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경릉은 코가 간지러워 수차례 재채기를 했다. 이러다가는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젖은 옷을 벗으며 우문호를 노려보더니 “보지 마.” 라고 말했다.

“누구는 보고 싶은 줄 알아?” 우문호가 버럭했다.

원경릉은 재빨리 그의 옷을 걸치고 몸을 감싼 뒤, 자신의 옷소매에서 약 상자를 꺼내 비타민C를 한 알 삼켰다. 그녀는 옷을 비틀어 물기를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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