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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18화

노비는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다시 한번 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얼굴도 예쁘고, 집안에 돈도 좀 있는 것 같고…… 저렇게 내 아들을 사랑해주다니 저런 사람이 내 아들에게 또 나타날 수 있겠는가?’

노비는 손짓으로 하인을 불렀다.

“여보게, 미색을 데리고 가 옷을 갈아입히거라! 그리고 여섯째야 넌 같이 가서 운동도 할겸 미색을 데리고 왕부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주거라.”

미색은 고개를 들어 노비를 바라보았다.

“제 모친께서는 저를 낳다가 돌아가셨는데…… 만약 모친께서 살아계셨다면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감격하셨을까요! 망극하옵니다 노비 마마!”미색의 아름다운 눈에서 눈물이 똑똑 떨어졌다.

노비의 긍정적인 대답에 회왕의 새하얀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모친.”

미색과 회왕이 나간 후 노비는 오씨와 조씨에게도 돌아가라고 분부했다.

두 사람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노비를 화나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가 있으면 방해만 되는 것 같으니 가보겠습니다. 마마님 실례가 많았습니다.”

두 사람은 문밖을 나가는 순간까지 금은보화가 가득찬 상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 저렇게 귀한 물건을 상자에 가득담아주다니…… 만약 회왕이 미색과 혼인이라도 한다면 지참품을 얼마나 많이 가져오겠는가?’

조씨는 생각만으로도 노비가 부러워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있던 원경릉은 속으로 조씨와 오씨가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미색은 출신을 제외하고는 여기에 있는 어느 부인보다 나은 금전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외모는 월등하게 빼어났으며 심지어 똑똑하고 배려심이 깊다. 조씨와 오씨는 미색보다 나은 것이 출신 뿐이니 그것만 믿고 미색을 얕보는 것이다.

‘자격지심 때문에 사람이 저렇게 흉해지기도 하는 구나……’

조정에 은화 융통이 되지 않으니 이리 나리가 이백만 냥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게 아니겠는가? 조정에 어느 부인의 집안이 한번에 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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