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지금 연명 단약 한 알을 가지고 나 진천호 앞에서 함부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유선희마저도 서강빈의 말을 듣고 미간이 찌푸려져서 서강빈이 너무 대담한 게 아닌지 생각하고 있었다.서강빈의 얼굴에는 두려운 기색이 없이 말했다.“진 회장님 요즘 자주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고 저녁에도 오래도록 잠이 들지 못하지 않으세요?”진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내가 불면에 시달리는 게 무슨 문제라고 있어?”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 회장님, 그건 불면증이 아니고 기력이 밖으로 빠져서 생기가 소실되는 것입니다. 만약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진 회장님은 잠이 들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지가 자주 저리고 가끔 짧게 기절하기도 했을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진천호의 눈빛은 순식간에 변했다.이 자식은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인가?하지만 자신의 주치의는 괜찮다고 했다. 그저 과로일 뿐이니 휴식을 많이 취하면 된다고 했다.하여 진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차갑게 말했다.“됐어. 내 곁에는 나를 담당하는 의사가 있으니 무슨 문제가 있더라도 네가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은 없어.”진천호가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서강빈도 더는 엮이지 않고 뒤돌아 떠났다.서강빈이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진천호의 낯빛은 조금 풀어져서 곁에 있는 경호원한테 말했다.“당장 이 연명 단약을 어르신한테 갖다 드려.”“네.”경호원은 대답하고는 신속하게 자리를 떴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진천호의 머릿속에는 서강빈이 방금 한 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이때 손성록이 다가오더니 웃으며 말했다.“형님, 서른도 안 되는 어린놈일 뿐입니다. 저 자식이 한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제가 보기에 저 자식은 일부러 형님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말인 것 같아요.”진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생각하지 않았다.한편, 서강빈 일행은 1층으로 내려왔다.한정산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의 온몸은 비를 맞은 듯 땀에 젖어있어 숨을 거칠게 쉬었다.“
“한 가주님,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에요? 서강빈과 같이 모자란 놈이 어떻게 가주님을 구할 수 있어요?”진기준의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한정산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불만스럽게 말했다.“진 대표라고 했지? 내가 당신한테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서 거장한테 예의를 갖춰!”말하고 나서 한정산은 진기준의 의아한 표정을 보기조차 귀찮아서 서강빈을 향해 말했다.“서 거장, 이만 가보도록 하지.”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정산을 따라 차에 올라 떠났다.송해인과 진기준은 그 자리에 서서 망연하고 의문스러운 표정이었다.“젠장, 어디서 주름을 잡아! 어떤 저질스러운 수단으로 한 가주를 속였는지 알 게 뭐야!”진기준은 불만스럽게 투덜댔다.송해인의 시선은 멀어져가는 차량을 보면서 마음속에서는 영 찝찝했다.한정산이 서강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송해인은 무척 후회되는 기분을 느꼈다.자신이 틀렸던 것일까?자신은 아주 예의를 차리고 심지어 한정산을 우러러봐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서강빈에 대해서 이렇게 굽신거리다니.“해인아, 왜 그래?”진기준은 송해인이 멀어지는 차량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불만스럽게 물었다.송해인은 웃어 보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우리도 가자.”“그래.”진기준은 대답하고 운전하여 송해인을 데려다주었다.하지만 회사에 돌아온 송해인은 배고픔까지 다 까먹고 화루에서의 장면들을 생각하고 있었다.서강빈은 어쩌면 정말 변했는지도 모른다.“대표님, 왜 그러세요? 안색이 안 좋아요.”이세영은 걸어들어오면서 송해인이 계속 멍을 때리고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물었다.송해인은 미간을 치켜들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이 비서, 우리가 틀린 걸까?”“틀렸다고요? 뭐가 틀렸다는 말씀이신지?”이세영이 의아해서 묻자 송해인이 대답했다.“서강빈과 이혼한 일 말이야.”이세영은 이 얘기를 듣자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대표님,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갑자기 이렇게 묻는 거예요?”
전화를 받자마자 송해인이 화가 나서 따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서강빈, 너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서강빈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송 대표,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아직도 모르는 척이야? 정빈 마스크팩, 어떻게 해명할 거야?”송해인은 차가운 말투로 따져 물었다.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정빈 마스크팩? 무슨 문제라도 있어?”“서강빈! 지금 네가 하는 짓이 부끄럽지도 않아?”송해인이 화를 냈다.서강빈은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을 하고 일부러 자랑하는 것 같았다.“부끄럽다고?”서강빈은 미간을 더 찌푸리고 마음속에서는 스멀스멀 화가 났다.영문 없이 이게 뭐 하는 짓인가.송해인은 차갑게 말했다.“네가 전에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아무한테도 도움을 받지 않고 네 힘으로 나한테 증명해 보인다며! 지금 뭐야? 지금 너는 그 권씨 가문의 딸을 등에 업고 몰래 마스크팩에 손을 쓰고 있잖아!”“아니면 너 혼자 힘으로는 무슨 자격으로 랭킹 4위에 오를 수 있겠어?”이 말을 듣고 서강빈은 그제야 영문을 알고 자조적으로 웃으며 되물었다.“송 대표, 네 말뜻은 정빈 마스크팩이 랭킹 4위에 오른 게 내가 권효정 씨를 등에 업은 결과라는 거야?”“그게 아니면 뭐야?”송해인이 차갑게 말했다.서강빈은 웃었다.“그래서 네 눈에 나는 뭐를 하든 간에 다 다른 사람의 덕을 본다는 거지?”서강빈이 물었다.송해인은 잠깐 침묵하더니 대답했다.“나는 너랑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냥 너에게 알려주고 싶어. 네가 아무리 권효정 씨의 덕을 본다고 해도 나 송해인은 절대로 지지 않아!”“그래, 그럼 나도 똑똑히 알려줄게. 정빈 마스크팩이 랭킹 4위까지 오른 데 대해 나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은 적 없어! 네가 믿지 않는다면 직접 조사해봐!”서강빈은 차가운 말투로 말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화의 맞은편에서 송해인은 흠칫하더니 소리쳤다.“서강빈! 서강빈!”“이
서강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빨리도 왔네.”“혼자 죽을래, 아니면 우리가 죽여줄까?”검은 도포의 노인은 음침하게 차가운 미소를 띠고 물었다.그의 눈에는 자신들이 서강빈과 같은 젊은 녀석을 상대하는 게 능력을 썩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원래는 어떤 대단한 고수인가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녀석일 줄은 몰랐다.크게 전투를 한번 치를 준비하고 있던 흑백무상은 이에 무척 실망했다.서강빈은 평온하게 웃었다.이 웃음을 본 흑백무상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녀석이 지금 비웃는 건가?“보아하니 너는 우리가 죽여주기를 선택했구나.”흑무상은 사악하게 웃으며 누런 이를 드러냈다.이때 테이블에 엎드려 있던 권효정이 깨어나서 눈을 비볐다. 그녀는 가게 안에 갑자기 두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보고 당황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바로 이때, 흑무상은 다짜고짜 손을 들어 서강빈을 향해 공격하려고 했다.그의 공격은 검은색의 안개를 몰고 왔는데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이에 놀란 권효정은 비명을 지르며 피하는 것조차 잊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며 바로 이 검은색의 안개가 시체의 기라는 것을 알아챘다.다음 순간, 서강빈은 손을 들어 권효정의 팔을 끌어서는 자신의 등 뒤로 보내고 동시에 손을 들어 흑무상의 공격에 대응했다.펑 하는 소리가 터졌다.흑무상은 뒷걸음질을 몇 번 치더니 온몸이 비틀거리고 가슴팍에서도 기복이 일렀다.이 순간, 흑무상은 깜짝 놀라 경악한 얼굴로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물었다.“이 자식, 너 어디 문파야?”흑무상은 무척 놀랐다.자신의 주먹을 맞받을 수 있고 자신을 뒷걸음질하게 만드는 사람은 서강빈이 처음이었다.“문파는 없어. 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손바닥이 이미 검게 변하고 은은한 검은 안개가 자신의 손바닥 한가운데 있는 경맥을 따라 팔 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흑무상은 음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건방진 녀석, 내 주먹이 그렇게 쉽게 맞받아칠 수
더 무서운 것은 검은 도포 노인의 시체독이 반사되어 노인의 팔을 타고 그의 가슴 쪽으로 침투되어갔다.그의 몸에 있는 시체독이 너무 많은 탓에 몇 걸음을 못가 검은 도포 노인은 바닥에 쓰러져서 앓는 소리를 냈고 온몸의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부패하기 시작했다.한편, 흰 도포 노부인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뒤돌아 도망가려고 했다.그녀는 오늘 밤 고수를 만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도망가려고?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잖아!”서강빈은 흰 도포 노부인이 도망가려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은침을 발사했다.흰 도포 노부인은 거의 반사적으로 손에 있던 상장을 휘둘러 탕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렀다.대부분을 막아냈지만 그래도 몇 개가 노부인의 얼굴에 꽂혔고 그중 하나는 눈에 찍혀서 피가 흘러나왔다.하지만 흰 도포 노부인은 멈추지 않고 뒤돌아 계속 도망갔는데 몇 번의 인기척 소리가 들리고 원숭이처럼 뛰어서 담을 넘어 길가에 널린 가게의 지붕으로 올라가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상대방이 도망가는 것을 본 서강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지만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방금 그 몇 개의 침은 이미 노부인 체내의 진기를 봉인했기에 서강빈이 나서지 않는다면 그녀는 평생 다시 무술을 쓰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매일 지옥과도 같은 고문을 견뎌야 할 것이다.만약 스스로 얼굴에 있는 은침을 뽑는다면 노부인은 기가 다 빨려서 사망할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부인은 죽기 싫다면 스스로 서강빈을 찾아와 은침을 뽑아달라고 애원할 것이다.서강빈은 전투력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검은 도포 노인을 보았는데 이미 시체독이 오장육부에 완전히 침투한듯했다.“살... 살려줘...”검은 도포 노인은 떨리는 손을 내밀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에 그는 숨이 끊겼다.“홀로 자초한 일이야.”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이때 권효정이 걸어오더니 바닥에 누워있는 시체를 보고 숨을 들이마시고는 넋이 나간 채로 물었다.“강
송태호가 대답했다.“알아! 우리 누나는 어때?”전화 저편에서는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하지 마세요. 죽을 일은 없습니다. 도련님이 성공적으로 회사를 손에 넣고 100억을 얻게 되면 도련님의 누나는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좋아! 그래도 경고하는데 우리 누나 건드리지 마!”송태호는 차갑게 말했다.전화 저편의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일 처리를 하는 데는 믿을 만해요.”말하고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태호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누나, 미안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어. 나는 내가 멍청한 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거야! 나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놈이야!”송태호는 작게 말했는데 눈빛에는 한줄기 한기가 서려 있었다....한편, 서강빈 쪽에서는 한정산이 계속 가게에 남아 있었고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그는 다급해 보이는 표정으로 물었다.“서 거장, 백무상이 정말 올까?”“그 사람이 만약 죽기 싫다면 올 것입니다.”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말이 끝나자마자 만물상점 앞에는 쭈뼛쭈뼛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나더니 비틀거리면서 일그러진 웃음을 띤 채 들어왔다.한정산은 깜짝 놀라 손짓을 하자 경호원들이 바로 뛰쳐나가서 싸우려고 했다.그 노부인이었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방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홀 안에 있는 서강빈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쳤다.“선생님 제발 넓은 아량을 베풀어 저를 살려주세요. 제발 제 얼굴에 있는 은침을 뽑아주세요.”아까 노부인은 방안에서 상처를 치료하면서 혼자서 은침을 뽑으려 했었다.하지만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몰려와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서강빈을 찾으러 돌아왔다.이때 한정산도 눈앞에 있는 노부인의 신분을 알아챘다.무귀문의 백무상이다!정말 서 거장한테 애원하러 다시 왔다.서강빈은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서 태연하게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노부인을 훑더니 웃으며 말
하지만 그녀는 문을 닫지 않았다.마치 일부러 서강빈에게 남겨준 듯했다.서강빈은 권효정의 그런 속셈을 모를 리가 없기에 무안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이튿날, 서강빈은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휴대폰을 확인하니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세요?”서강빈은 전화를 받아 정중하게 물었다.“서강빈, 해인이 거기 있는 거 맞지?”전화 저편에서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무척 다급했다.“누구신지?”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렸는데 소리가 귀에 익었다.“나 도정윤이야. 해인이 지금 너한테 있냐고 묻잖아!”도정윤이 차갑게 말했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하다는 듯 대답했다.“도정윤 씨, 지금 나와 송해인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송해인이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너랑 같이 있는 게 아니야?”도정윤이 의아하게 묻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서강빈은 안색이 변하여 미간을 찌푸리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미친 여자 아니야?”휴대폰을 놓고 서강빈은 일어나서 양치하고 세수하고는 아침 운동을 했다.그가 운동을 마쳤을 때야 권효정이 일어났다. 그녀는 펑퍼짐한 잠옷을 입고 있었고 살짝 비쳐서 검은색 속옷이 보였고 풍만한 자태도 보였다.어제저녁에는 너무 어두워서 서강빈이 눈여겨보지 못했는데 권효정의 이 몸매는 정말 대단했다.하지만 한번 눈길을 주고 나서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자신이 할 일을 계속했다.권효정은 이 기회를 타 잔걸음으로 달려오더니 뒤에서 서강빈을 안고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자기야, 굿모닝.”서강빈은 흠칫 놀랐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말랑한 살결의 감촉이 그의 욕구를 자극했다.이 여자가 지금 자신의 행동이 정상적인 남자한테 얼마나 큰 유혹인지 모르는 건가?“뭐 하는 거예요!”서강빈은 권효정을 밀어냈다.“메롱...”권효정은 장난스레 서강빈을 향해 혀를 둘렀고 뒤돌아 화장실로 가서 씻기 시작했다.십여 분 후, 권효정이 나왔을 때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었는데 영락없는 부잣집 딸, 능력 있는 여자의 모습이었다.하지만
“송해인 씨요?”황규성은 조금 의아했지만 바로 승낙했다.“알겠어요. 바로 전체 사람들을 동원해서 송해인 씨의 행방을 찾아볼게요.”“네.”서강빈은 대답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는데 안색은 어둡고 착잡해 보였다.송해인이 사라진 지 12시간이라고?다 성인인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서강빈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바로 이때, 만물상점 문 앞에 검은색 랜드로버 한 대가 섰다.무척 패기가 넘쳤다.차 문이 열리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내려왔다.“혹시 서강빈, 서 거장님입니까?”검은 정장의 남자는 아주 정중하게 물었다.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찡그리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답했다.“맞습니다. 무슨 일이시죠?”검은 정장의 남자는 살짝 허리를 숙이고 공손하게 말했다.“저희 공씨 어르신께서 점심을 함께하려고 요청하셨습니다. 서 거장님께서 시간이 되시는지요?”“공씨 어르신? 공명진 씨 말씀입니까?”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검은 정장의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서강빈은 웃으며 물었다.“왜 그러시죠? 혹시 어르신께서 또 무슨 문제에 봉착했나요?”검은 정장의 사내는 뒤통수를 만지면서 말했다.“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 같은 하인은 잘 모릅니다. 서 거장님, 저와 함께 가시죠.”“그래요. 마침 오늘 일이 없었어요.”서강빈은 승낙하고 나서 문을 닫고는 차에 올랐다.식사하는 장소는 무척 조용한 작은 마당이었다.서강빈은 검은 정장의 경호원을 따라 독립적으로 있는 룸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강빈은 공명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공 가주님,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저한테 전화를 주시면 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공명진은 서강빈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서서 공손하게 말했다.“서 거장, 농이 지나치십니다. 음식을 대접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얼른 앉으세요.”서강빈도 내외하지 않고 덤덤하게 자리에 앉았다.이때서야 그는 룸 안에 중년 남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검은색 개량 한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