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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나는 여기를 떠나고 싶어...”

만령광모는 기대에 찬 눈으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새로운 나도 이 허무한 세계에 갇혀서 고독하게 비현실적인 꿈을 꾸게 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해 줄래?”

서현우는 침묵했다.

감히 쉽게 승낙할 수가 없었다.

‘이런 존재가 수라계에 나타나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누가 알 수 있겠어.’

‘만령광모가 나를 이용하고 있다면?’

“오빠가 내 말을 믿지 않으면, 내가 오빠와 영혼의 계약을 맺을 수 있어.”

“영혼의 계약!”

서현우의 머릿속에서 번산이 놀라서 소리쳤다.

영혼의 계약은 오래된 계약의 일종으로 이미 실전되었다.

“믿을 만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

“만약 진실한 영혼 계약이라면, 믿을 수 있어! 그러나 너를 위주로 해야 해. 일단 계약을 체결하면, 만령광모의 영혼의 역량은 바로 너의 통제를 받게 돼. 생각만으로 말살할 수도 있어.”

만약 공생계약이 계약 쌍방에 대해 모두 공평한 평등 조약이라면, 영혼의 계약은 상위자가 하위자에 대한 가장 절대적인 통제를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구속 역량도 강력하다.

설령 전설 속의 초탈자라 할지라도 영혼의 계약을 맺는다면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그냥 나가기 위해서? 그럴 가치가 있어?”

서현우가 물었다.

만령광모는 웃으며 말했다.

“이곳에 갇혀 있으면 생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나는 나가서 진정한 세계를 보고 싶어. 그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

번산은 침묵했다.

수만 년 동안 극락에 갇혀 있었기에, 그런 심정에 완전히 공감했다.

“좋아, 약속할게.”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평온해 보이지만 마음은 미칠 듯이 기뻤다.

‘진짜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어.’

“오래된 존재여, 내 부름에 귀를 기울여라. 나는 영혼의 힘으로 눈앞의 사람과 계약을 맺으며 영원히 배신하지 않기를 원한다.”

만령광모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광풍이 일어나면서 느닷없이 진법이 나타났다.

그리고 마을과 주변의 푸른 산천이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모두 허무로 돌아간 것이다.

만령광모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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