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8화

작가: 제구
현우의 실력으로는 사실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으로 깔아뭉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현우는 그러지 않았다.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겸손한 자세로 임하기로 했다.

등장의 저장 반지에는 공백 부지가 많다.

공백 부지를 은닉 부적으로 만들어 몸에 붙이면 자신의 기운을 감출 수 있다.

만약 두 개의 큰 경지를 넘을 수 없다면 절대 감지해 낼 수 없다.

두 개의 큰 경지를 넘는다는 것은 현우의 경지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고, 등장의 입도경으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다.

등장이 만든 은닉 부적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즉 생사경의 강자만이 등장과 현우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게다가 일정한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조종된 시체들은 살아있는 생물체라고 할 수 없다.

그들이 생전에 어떤 경지였든 지금은 신념을 펼칠 수 없다.

그래서 현우와 등장이 조용히 떠나고 나서 단지 지령을 받고 달려 들어온 시체 대군은 목표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목적 없이 떠도는 상태로 회복되었다.

현우의 신념은 무수한 살의의 파괴를 거쳐 단조 된 것이다.

게다가 함영주라는 희대의 보물이 있어 포괄하는 범위는 매우 넓다.

일단 위험이 존재하기만 하면 그 위험이 현우를 감지해 내기 전에 현우는 먼저 감지해 낼 수 있다.

그리하여 중심 구역으로 다가가는 내내 놀라움도 위험도 없이 마치 평지를 걷는 것과 같았다.

이틀 후,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중심 지역에 발을 들여놓았다.

등장은 또다시 매우 숭배하는 눈빛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두 눈에는 진심이 가득했고 곧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이곳에 온 지 꽤 되었지만, 실력이 여전히 너무 약하여 잠시 숨어서 피해야 했다.

만약 현우와 같은 실력이 있었다면 일찍 중심으로 들어가 암암리에 공가연의 행방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현우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심 지역도 폐허가 사방에 널려 있다.

하지만 바깥 상황만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다.

일부 건축물은 비록 균열이 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단 이것만으로도 이 건물들은 일찍이 진천궁에서 모두 비교적 중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59화

    공가연은 평온하게 영지호를 바라보며 말하지 않았다.영지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공의존께서 앞으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알고 계십니까?”공가연은 여전히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잘 알고 있다.“만약 군천열이 죽을 때 정신 착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저는 공의존의 정체를 영원히 몰랐을 것입니다. 무려 승용지체라고 하던데요?”영지호는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승용지체란 최상등의 특수한 체질을 가리킨다.그러나 사실 아무도 자신이 승용지체이기를 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이런 체질을 다른 단어로 말하면 정로이기 때문이다.무려 최상등의 정로 체질이다.자기 수련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정로로 다른 사람의 경지를 높여줄 수 있다.그리고 정로의 승용지체로서 경계가 높고 실력이 강할수록 수혜자가 얻는 이득은 더욱 크다.공가연은 평범한 산촌에서 태어났다.젊었을 때 부모를 따라 산에 올라 약을 따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이 풀숲에 누워 숨이 간들간들한 것을 보게 되었다.일가족은 그 사람을 구했고 집으로 데려가기도 했는데, 뜻밖에도 멸망의 재난을 초래했다.그 사람은 작은 종문의 고위층으로 원수에게 쫓겨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공가연 일가의 세심한 치료를 받고 나서 부상이 회복되어 목숨을 건졌다.그 사람은 공가연 일가에게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서 공가연을 무도로 인도할 준비를 했었다.그러다가 공가연의 자질을 탐문할 때 공가연이 승용지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그리하여 순간 악한 마음을 먹고 은혜는 고사하고 곧장 사람을 데리고 다시 돌아와 온 산촌을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다.물론 공가연의 부모도 가만두지 않았다.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선뜻 나서서 공가연을 구했다.공가연은 당시 젊고 마음이 단순하여 갑자기 큰 변화를 겪었고 부모가 참혹하게 죽은 상황에서 갈 길이 없었다.하여 그 사람에게 권유받고 그를 따라 작은 종문으로 가서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동안 그 사람은 공가연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 컸다.시간이 흘러가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0화

    지금의 영지호는 그 당시 군천열과 같은 차원이다.그는 눈앞의 공가연을 바라보면서 눈 밑 깊은 곳에서 탐욕스러운 빛이 반짝였다.하지만 아주 잘 감추었기에 공가연은 발견하지 못했다.“공의존, 저는 연심부의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천열문이 다시 연심부의 손으로 돌아간 것도 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공가연은 더 이상 영지호와 빙빙 돌고 싶지 않아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저와 손을 잡고 각자 필요한 거 챙기자는 말입니다.”영지호는 태연하게 말했다.“손을 잡자고요?”공가연은 입꼬리가 실룩거렸고 웃고 싶었다.영지호는 정색하며 덧붙였다.“안 될 게 뭐가 있습니까? 연심부는 공의존이 승용지체라는 것을 모릅니다. 알았다면 공의존은 지금 이곳이 아니라 염심부에 갇혀 있을 겁니다.”“모른다고요?”공가연은 의아해했다.“네, 당연히 모르고 있습니다. 군천열은 그 전에 연심부에게 다른 핑계를 대면서 공의존을 잡아 오겠다고 제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의존이 서현우 스승이라는 핑계로 잡아 오자고 한 겁니다.”“성국 전체에서 저보다 서현우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의리를 중요시하는 서현우는 공의존이 잡혔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구하러 올 겁니다. 그럼, 그들은 기회를 봐서 수라의 힘을 빼앗으려고 할 겁니다.”그러자 공가연은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당신은 승용지체인 저를 장로로 생각한 적 없습니까?”“생각 한 적 있습니다.”영지호는 태연자약하게 인정했다.“승용지체가 좋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가 서현우를 건드릴 용기는 없습니다. 그는 정말로 뛰어난 분이시고, 이 세상에서 그와 견줄 만한 인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공의존을 장로로 이용하여 진아경에 발을 들이고, 심지어 영역의 힘까지 닿고 주재경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데 될 것이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결국, 저는 서현우를 상대할 수 없는 존재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공가연은 저도 모르게 멍해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1화

    “네, 사실입니다.”영지호는 평온하게 말했다.“하늘에 맹세할 수 있습니다. 공의존에게 했던 모든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공가연은 호흡이 좀 가빠지기 시작했다.그녀는 귀의문의 후계자이자 신약문의 의존이다.신약문과 귀의문은 한 쌍의 사형제가 창조한 것으로, 근원을 추적해 보면 같은 종문에 속한다.그래서 공가연은 신약문에 대한 감정도 깊다.신약문의 생사존망과 관계되다 보니 공가연은 타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둘째.”영지호는 세 가지 이유를 이어서 말했다.“연심부는 서현우를 잡아 수라의 힘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 말은 즉 서현우는 물론이고 공의존도 연심부의 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연심부를 제거하지 않는 한 서현우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영지호는 웃는 듯 마는 듯했다.“공의존께서 정진의 혼인 대상이 누군지 알고 계십니까?”공가연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게 누굽니까?”“공의존 제자이자 13족 중의 하나인 우씨 가문의 천금 우해미입니다.”영지호는 당당하고 차분하게 덧붙였다.“우씨 가문의 가주는 보천 대진에서 죽었고 우씨 가문의 강자들도 대재앙에서 거의 다 불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해미는 자기 가문을 지키기 위해 정진과 결혼을 선택한 겁니다.”“우해미는 정진을 사랑하지 않고 정진이 어떤 사람인지 공의존께서도 들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사존으로서 아끼는 제자가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을 보고만 있으실 겁니까?”공가연은 침묵했다.그녀는 확실히 흔들렸다.연심부는 이미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는 큰 산이 되었다.신약문을 위해서든, 현우와 우해미를 위해서든 그녀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영지호는 조급해하지 않고 공가연이 침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그는 이미 공가연이 반드시 승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제 비밀을 지켜 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 말을 어떻게 믿죠?”공가연은 침묵 끝에 물음은 던졌다.그러자 영지호는 웃으며 말했다.“그건 어렵지 않습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2화

    “영지호,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현우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뱉어냈는데, 거의 목구멍에서 튀어나오는 듯했다.같이 듣고 있던 공가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살이 떨리는 듯했다.마치 끝없는 살육이 눈앞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당사자인 영지호는 더 말할 것도 없다.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도망가려고 했다.하지만 도망칠 수가 없었다.현우는 핏빛으로 지옥 같은 광막을 만들어내 영지호를 그곳에 가둬버렸다.영지호는 강한 기운을 폭발시켰다.그러자 무서운 사기가 휩쓸면서 이 감옥을 돌파하려 했지만, 살짝 떨리기만 했다.안간힘을 써봐도 단지 그뿐이었다.현우는 이 장면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피에 굶주린 늑대와 같은 현우를 보고 영지호는 등골이 오싹 해졌다.진아경의 수라는 그에게 전대미문의 무서운 느낌을 안겨다 주었다.마치 하찮은 개미가 높은 산을 우러러보는 것 같은 극히 보잘것없는 느낌은 그로 하여금 절망을 금치 못하게 했다.영지호는 즉시 공의존을 바라보며 애원했다.“공의존, 저 좀 구해주세요!”하지만 현우는 이미 혈도를 들고 수라 참으로 달려왔다.찰칵-영지호는 절망하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현우는 그를 죽이지 않고 공가연을 가둔 진법을 참수했다.“그냥 이렇게 쉽게 죽이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현우는 악마의 신처럼 붉은 안개를 휩쓸며 걸어왔다.선홍색 빛을 반짝이는 두 눈에는 끝이 보이지 않은 원한이 피어났다.“내가 말했잖아, 넌 잘 살아 있어야 한다고.”영지호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걷잡을 수 없이 떨고 있다.현우가 손을 뻗어 영지호를 잡으려고 할 때, 공가연은 오히려 몸을 돌려 현우의 몸 앞을 막았다.“스승님이 왜?”생각하지 못한 공가연의 행동에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현우아, 너……, 아직 저 사람 죽이면 안 돼.”공가연은 어렵게 입을 열었는데,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왔다.‘영지호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현우가 지금 이렇게 강해질 줄 알았다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3화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공가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현우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영지호를 바라보고 있지만, 마음속의 살의는 더욱 세차게 용솟음쳤다.영지호는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꺾지 않고 어떤 모욕도 감당할 수 있는 지독한 인간이다.두 사람 사이의 원한을 버리고 본다면, 영지호는 지혜와 용기가 뛰어난 인물이 확실하다.실력이 막강한 현우마저도 이런 영지호의 모습을 보고 등골이 오싹해졌으니 말이다.그는 정말 영지호를 단칼에 베어 후환을 없애고 싶었다.이런 인간에게는 그 어떠한 기회를 줘서도 안 된다.아니면 반드시 업보를 받게 될 것이다.그런데 영지호의 말이 맞았다.의리를 중요시하는 것은 현우의 장점이자 가장 치명적인 결점이다.만약 영지호가 현우와 같은 입장이라면 그는 공가연의 생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즉시 현우를 죽였을 것이다.하지만 현우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현우는 은혜를 아는 사람이다.공가연의 은혜는 태산과 같은데, 자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공가연이 불행을 당하게 된다면, 현우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된다.인간은 인간이기에 항상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강해져 정상에 서게 되더라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현우는 그러한 외로움을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의리를 중요시하는 족쇄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그는 족쇄를 풀고 싶지 않았다.“이러면 되겠어?”영지호는 고개를 들어 현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곧 선혈이 이마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얼굴 전체에 흘렸는데 흉측하기 짝이 없었다.“계속해.”현우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그러자 영지호는 두말없이 계속 허리를 굽혀 머리를 조아렸다.탕탕-소리가 끊이지 않고 찰지고 우렁찼다.땅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말이다.어느새 얼굴 전체에 선혈이 낭자해졌다.하지만 영지호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마치 현우가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는 긴 세월 내내 조아릴 것 같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4화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현우는 공가연을 바라보면 확고하게 말했다.“스승님의 말씀대로 수라가 살육을 펼칠지 모르겠지만, 저는 최선을 다해 인간 서현우의 모습을 유지할 겁니다.”그러자 공가연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너한테 계획이 있으면 된다.”두 사람은 잠시 침묵 상태에 들어갔다.휘영청 밝은 달이 어두운 대지를 밝혀주고 있다.현우는 침묵을 깨뜨리며 물었다.“연심부에서 제 정체에 대해서도 제가 스승님 제자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 신약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까?” “돌아가야 해.”공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우리 세대에서 신약문을 망칠 수 없다.”“하지만…….”“알고 있다.”공가연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왕의존은 이미 연심부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상황이 어찌 됐든 난 왕의존이 신약문을 망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연심부에서는 너의 수라 힘을 노리고 있어 쉽게 네 정체에 대해서 소문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네 신분에 대해서는 한동안 숨길 수 있을 것 같다.”“그럼, 신약문으로 돌아갑시다.”현우는 웃으며 말했다.“왕의존도 매달아 놓고 때립시다!”공가연은 현우가 재미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네 실력으로는 얼마든지 매달아 놓고 때릴 수 있다. 참, 딸은 어떻게 됐어?”“스승님께서 제련해 주신 해독제 덕분에 괜찮아졌습니다.”이에 대해 말이 나오자, 현우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죄송합니다. 그때는 사정이 있어서 제가 중독된 거처럼 가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여움 푸세요.”“노여움을 풀다니, 그런 것 하나도 없다. 수백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제자를 봐왔었다. 그중에서 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 같은 제자가 있어서 스승으로서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말하면서 공가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설훈은 안타깝게도…….”“아직 살아계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현우는 공가연을 위로했다.그러나 공가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 놈 성격은 내가 제일 잘 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5화

    공가연의 말에 왕의존은 눈초리가 떨렸다.“네, 종문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동의해서 제가 문주가 된 것입니다.”“외람되지만 왕의존에게 묻겠습니다. 저도 신약문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공가연은 기세등등하게 밀어붙이며 물었다.“당연한 거 아닙니까? 공의존은 당연히 신약문의 일원입니다.”왕의존은 마음속으로 노기가 솟구쳤지만, 겉으로는 화기애애하게 웃었다.공가연은 그와 빈둥거리기 싫어서 단도직입으로 말했다.“그렇게 인정해 주신다면, 저는 지금 신약문의 일원으로 신약문 문주라고, 자칭하는 왕의존을 부정하려고 합니다.”“네?”떠들썩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제자들은 서로 속닥거리며 의견이 분분했다.“지금 이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왕의존의 목소리는 약간 차가워졌다.“증조께서 불행을 당하시고 대쟁앙이 지나가고 나서 저희 신약문은 막대한 손실을 보았습니다. 문주 자리는 이미 여러 해 동안 비어있었고 누군가가 나서서 중심이 되어 줘야 할 시기였습니다. 저는 제자와 장로의 신임을 얻고 문주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겁니다. 공의존께서 저를 부정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설마 신약문 제자와 장로의 뜻을 모두 부정하겠다는 것입니까?”“왕의존, 신약문 제자와 장로를 앞세워 저를 흔들려고 할 필요 없습니다. 왕의존 말도 맞습니다. 신약문에는 새로운 문주가 나와서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문주는 왕의존 당신이 아닙니다.”이때는 이미 서로 완전히 체면을 구긴 셈이다.왕의존은 냉랭하게 말했다.“왜 제가 하면 안 되는 겁니까? 저에게 편견을 가지고 계시는 거 같은데, 툭 터놓고 얘기하십시오.”“편견은 없습니다. 다만 문주라고 자칭하고 하는 것이 명분이 서지 않는 것 같습니다.”공가연은 아주 총명한 사람이다.왕의존이 연심부과 결탁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필경 그 어떠한 실질적인 증거도 없는 상황이다.영지호의 일방적인 말만 들었고 사실 여부를 아직 확정할 수 없다.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왕의존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066화

    최명의 말이 나오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이건 증조께서 그날에 저한테 당부하신 내용입니다. 다들 한 번 보세요.”말하면서 최명은 손을 뻗어 던졌다.역시나 자색 옥간으로 그 위에 신약이라는 두 글자가 있다.최명이 손을 맞대자, 증조의 허영이 나타났다.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신념이 아니라 동영상일 뿐이다.증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최명, 넌 5대 의존 중에서 자격이 가장 오래된 의존이다. 구속을 당하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난 너에 대한 믿음이 크다. 난 이미 공가연의 제자 삼중에게 종문 문주의 자리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넌 네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모든 제자가 삼중을 보조하여 종문내의 모든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호소해야 한다. 신약문의 전승을 잘 이어 나갈 수 있게 다들 힘을 합쳐야 한다.”“외람되지만, 왜 삼중을 문주의 자리에 앉히시려는 겁니까? 아마 제자들이 그의 뜻에 따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최명의 목소리가 화면에서 울렸다.그러자 증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삼중은 어리기는 하지만 의도에서 보여준 천부적인 재능은 나 또한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만약 그대로 성장한다면 나 또한 삼중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얼마 전에 진가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앞으로 신약문에 재앙이 닥칠 것인데, 그 재앙으로 신약문 전체가 전멸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삼중은 재앙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약문의 전승도 이어갈 수 있다고 했었다.”그리고 영상은 이로써 사라졌고 모두 넋이 나갔다.영상 속 두 사람의 대화에는 드러난 소식이 너무 많고 놀라웠다.사람들은 영상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현우는 입술을 오므렸다.‘증조께서 나를 이렇게 생각하시는 줄은 몰랐어.’“전 평소에 확실히 진지하지 못한 모습만 하고 다녔습니다.”“하지만 이 일에 있어서 저는 그 어떠한 농도 거짓도 없습니다. 전에 공의존께서 의외의 사고를 당하면서 삼중은 용의자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