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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이도현은 마침내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이 낯선 곳, 낯선 방 안에 누워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등자월은 침대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졸고 있었다.

“등자월! 나 집에 돌아온 거야? 나...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왜 내가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이 안 나지?”

이도현은 머릿속에서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

이도현이 갑자기 일어나자 등자월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피곤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가 깨어난 것을 보자마자 등자월은 크게 기뻐하며 외쳤다.

“도련님! 도련님께서 깨어나셨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도련님께서 깨어나셨으니 이제 괜찮으실 거예요!”

등자월은 흥분한 채로 밖으로 뛰쳐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가씨, 사모님! 도련님께서 깨어나셨습니다! 괜찮으세요!”

등자월이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이 아가씨는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건지, 자신은 그냥 잠을 잔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흥분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이도현은 다시 자리에 누워 지난 이틀간의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조각들이 이어지면서 그는 점점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런... 나... 나 그때 악귀에 씌였던 건가? 내가 어떻게 그렇게 됐지?”

이도현은 기억해냈다. 그가 그날 진씨 가문의 네 고수에게 포위당했고 위급한 순간에 늘 억누르던 교룡 척추가 갑자기 폭발했으며 자신은 교룡 척추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악한 기운에 휘둘렸다.

결국 그는 머릿속에서 온갖 음란한 생각을 떠올렸고 대상은 하필이면 그의 선배들과 가까운 몇몇 여자들이었다.

“추잡해! 이도현! 넌 정말 추잡해! 네가 어떻게 그런 더러운 생각을 할 수 있지? 그건 네 선배들이고 모두 훌륭한 아가씨들이잖아. 넌 정말 추잡하고 저급해!”

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자신을 이렇게 평가하고 단단히 자책하며 자신을 꾸짖고 나서야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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