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구치 선생.....”강학연은 분노에 찬 얼굴로 노구치를 쳐다봤다.필요할 땐 잘 이용해 먹더니! 이젠 필요 없으니 가차 없이 내치다니.아무런 보상도 없이! 적어도 돈이라도 주고 그럴 것이지!“괜찮소! 허허!”이도현은 코웃음을 쳤다. 그가 말이 되지도 않는 거짓말로 둘러대는 게 가소로웠다."그래요! 괜찮죠! 이도현 씨도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요!”노구치는 이도현이 더 이상 말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얼른 그의 말에 대꾸했다.“당신네 지국인들은 참 이상해.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자기 주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니 말이오. 괜찮소! 내가 아주 큰 소리로 말하게 해주지!”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노구치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지면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돌변했다.협상이 실패하니, 다시 손을 쓰는 수밖에!노구치는 재빨리 허리춤에서 검을 빼 들어 이도현에게로 돌진했다.그 또한 천지 강자이며, 검을 쓰는데 능통하고, 검을 뽑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상대가 그의 칼에 반응할 때면 이미 목숨을 잃은 때이다.칼을 뽑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에, 상대는 그의 공격을 피할 새도 없이 손 놓고 당하게 된다.다만, 이번에 그의 상대는 이도현이다.그가 검을 뽑아 이도현의 목을 베려고 할 때, 이도현은 손을 살짝 들어 검을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그가 아무리 힘을 써도 이도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곧이어 이도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강철로 만든 그의 검이 바로 부러졌고, 이도현은 부러진 검을 손가락으로 살짝 튕겼다.순간 그는 검으로부터 오는 강한 기운을 느꼈고, 반응할 새도 없이 한쪽으로 거꾸로 날아가 엎어졌다.그리고 그의 손에 든 검은 작은 조각으로 변했다!“당신... 푸...”노구치는 공포에 질려 덜덜 떨었다. 그가 입을 열자마자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도현의 손가락 하나로 그를 제압해 버렸다.이도현의 힘은 상상 그 이상이다!“개자식! 빌어먹을 놈, 빌어먹을 염국인, 감히 나에게 이런 수를 써, 노구
“어떻게 이런 일이?”“총알을 다 받아내다니, 이건 일반 총이 아니라 특수 제작된 총인데.”노구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았다.사람이 어떻게 총알을 손으로 받을 수 있겠는가. 아무리 천급 강자라 할지라도 불가능한 일이다!노구치는 식은땀을 흘렸다. 이 고요한 공기에 그의 땀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불가능한 건 없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 이... 오해예요! 오해!” 방금 농담한 거예요. 신경 쓰지 말아요...!” 오해...”노구치는 억지로 웃으며 덜덜 떨며 말했다.“당신은 이미 한 번의 기회를 낭비했다. 더는 기회를 낭비하지 않길 바라.”“저... 저는 진짜 몰라요...”이도현은 픽하고 웃으며 말했다.“모른다고! 그럼 내가 알게 해주지!”“쓱!”허공을 깨뜨리는 소리와 함께 이도현은 부러진 검의 날을 빨아들이더니 노구치 쪽으로 내던져 그의 한쪽 팔을 잘랐다.“악!”고통의 비명이 정적을 깨뜨렸다.노구치는 거의 기절한 상태였다.“농담? 오해? 지금은 기억나? 아직도 기억이 안 나면 내가 도와주지!”이도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아.... 빌어먹을 자식! 악마! 넌 악마야, 넌 죽어 마땅해, 우리 노구치 가문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널 꼭 죽일 거야!”노구치는 한 손으로 왼팔을 잡은 채 창백한 얼굴로 이도현을 향해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이도현은 대답도 하지 않고 다시 땅에서 검날 한 조각을 빨아들이며 노구치의 남은 팔도 잘라버렸다."악!”노구치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뒹굴었다. 그의 팔뚝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 좌우 벽을 붉게 물들였다.심한 고통에 노구치는 계속 경련을 일으키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과다 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다.지국의 당당한 천급 무사이지 완성의 지도자가 지금은 마치 개가 된 것처럼 바닥에 엎드려 덜덜 떨고 있다.그들의 조상들
“그래?” 그럼 당신들의 무사도 정신이 대단한지, 아니면 염국국의가 강한지 두고 보자고. 죽기보다 못한 삶이 뭔지 똑똑히 알려주지!”이도현은 웃으며 품에서 은침 몇 개를 꺼내서는 손을 흔들어 노구치의 몸 몇 군데에 찔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구치는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짐승처럼 땅에서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아... 간... 간지러워... 차라리 죽여... 죽이라고! 빌어먹을 놈아... 차라리 죽이라고!”1분도 안 된 사이에 노구치는 이미 탈진한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었다.마치 수천 마리의 개미가 몸 속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칼로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간지러웠다.“이것도 못 견뎌? 이제 시작인데? 보아하니 너의 무사도 정신도 그다지 대단하진 않구나! 고작 이런 간지러움도 못 참으면서 무사도 정신을 논하다니. 웃기지 않느냐?” 이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죽여... 날 죽여! 제발 날 죽여줘... 못디겠으니까... 차라리 죽여줘.”짧은 시간 내에 욕하고 비명을 지르고 하던 노구치는 더 이상 말할 힘조차 없었다.그는 마치 한 마리 구더기처럼 피바다 속에서 끊임없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람 같지도 않았다.“다시 묻는다! 뭘 원하는 거야?”이도현은 몸을 숙여 낮은 소리로 물었다."난 정말 몰라. 그러니 날 죽여.”노치구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하하! 아직도 부족한가 보네 그럼 내가 더 도와주지! 네가 만족할 때까지!”이도현은 은침 두 개를 손에 들고 노구치의 앞에 서서 말했다.“안돼... 하지마... 나... 뭐든 말할게. 제발 그만해...”노구치는 완전히 무너졌다.무사도 정신이고 뭐고 잊은 지 오래다. 지금, 이 순간 그딴 건 쓸모없다.“진작에 그러지! 날 이렇게 까지 하게 만들고 말이야! 이러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잖아!”이도현은 악마 같은 얼굴로 말했다.지금의 이도현과 신연주 앞에서의 이도현은 그야말로 다른 사람이다.하긴, 그를 컨트롤할수 있는 사람은 신연주뿐이니 말이다.“말해봐!
이 소리를 듣고 노구치는 마치 다시 희망의 빛이 비치듯 힘이 불끈 솟았다.“어서 와서 날 구해줘!”생명의 희망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올챙이가 제 어미를 찾은 것보다 더 기뻐했다.한 남자가 한 무리의 남자들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이도현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지난번에 그의 집 앞에 찾아가 신연주를 한바탕 혼내고 달아났던 왕주영이었다.그의 별명은 작은 독수리!“왕주영!”이도현은 눈을 돌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왕주영은 지난번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그의 새하얀 양복과 번들거리는 머리 스타일은 다소 경박스러워 보였다.왕주영은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주 천진한 모습이었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순조로운 인생을 산, 가족들이 오냐오냐 기른 그런 아이의 모습 말이다.“이도현! 우리는 또 만났네. 그날 너의 집 앞에선 널 보호 해주는 사람이 있었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이번엔 어디로 도망가나 두고 보지!”“왜? 너도 도전해 보고 싶어?”이도현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하! 노구치 선생은 내 친구야! 노구치 무관도 네가 함부로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 그를 풀어줘. 이건 명령이야!”왕주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도현에게 명령했다.“네가 뭔데.”이도현도 물러서지 않았다.“너도 죽고 싶어?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말해!”왕주영이 말하며 뒤로 손짓하자 부하 두 명이 그의 좌우에 다가섰다.두 사람 모두 강한 기운이 뿜고 있었다.이도현도 이 두 사람을 알고 있다. 바로 지난번 신연주에게 뺨을 맞고 도망간 참매와 늙은 독수리였다.그 두 사람이 틀림없었다.이 두 사람 모두 종사 경지의 강자들이다.“상황 파악 제대로 해. 오늘은 널 도와줄 사람이 없어. 순순히 풀어주고 나랑 함께 가. 번거로운 일 만들지 말고 말이야.”왕주영은 당당히 말했다.이 광경이 노구치에게 큰 희망으로 느껴졌다. 그는 오늘 그가 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두 팔은 잃었지만, 목숨은 잃고 싶지 않
“창영, 노사, 당장 처리해! 감히 반항하면 그냥 죽여버려!”왕주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자기 손으로 이도현을 죽이고 싶은 정도였다.다만 그의 신분 때문에 쉽게 나설 수가 없다. 품위를 잃을 수는 없었다.“네!”창영와 노사, 두 사람도 진작 움직이고 싶었다.지난번 신주연에게 뺨을 맞고 황급히 도망친 것 때문에 창피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걸 만회하겠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이 신연주의 후배이니 이도현에게 복수하는 게 신연주에게 복수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을 때려눕혀야 체면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걸 복수의 교환율이라 한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면 적당히 봐줄 수도 있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여기에 온 걸 제대로 후회하게 해주마.”창영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그는 이도풍이 그에게 비는 게 곧 신연주가 그에게 비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체면을 바로 되찾는 건데 말이다!“지난번에도 너희 둘이었지. 연주 선배에게 제대로 혼나고 바보같이 도망간 놈들이. 왜? 지금은 안 무서워?”이도현은 두 사람을 번갈아 훑어보며 말했다.그의 말이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렸다.이렇게 창피한 일을 다 말해버리니 말이다.“죽어, 이 새끼야!”순간 창영의 손이 매의 손톱으로 변했고, 이도현의 심장을 공격하려 했다.창영의 공격에도 이도현은 제자리에 꿈쩍도 하지 않고 그의 공격을 지켜보았다.다들 이런 이도현의 모습에 그가 너무 놀라 멍해진 줄 알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꼼짝도 못 하고 있으니, 죽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도망갈 줄도 모르는 멍청한 인간이라 생각했다.그런데!그다음 장면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창영의 손톱이 이도현의 가슴을 향했을 때, 이도현은 가볍게 손을 들어 창영의 손을 잡았다.그러자 창영은 더는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너...”창영은 금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몸이 굳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내 선배가 나 더러 두 수로 종사를 죽이라고
이도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창영을 쳐다보면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향해 걸어갔다.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도현의 모습에 노사는 압박감을 느꼈다.마침내 이도현이 그의 앞에 섰을 때, 그는 두려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 달렸다.“악...! 이 새끼야, 널 죽여버릴 거다! 죽어!”하지만! 손을 쓰기도 전에, 이도현에게 목이 잡혔다.“이제 한 방 더 남았어. 이제 넌 죽어!”한 방에 죽일 수 있었지만, 두 수를 두어 죽이라는 선배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두 번에 나눠 죽였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찰칵 소리와 함께 창영의 목이 터졌다.신영성존의 두 명의 고수, 두 명의 종사급 무사가 이렇게 죽었다.칼에 베여 죽거나, 총에 맞아 죽거나, 몽둥이 맞아 죽는 양아치보다도 더 비참하게 죽었다.한 명을 머리가 터지고 한 명은 목이 터져 죽었다.분해 죽을 지경이었다!“너...”왕주영은 두려워 났다. 이도현이 악마같이 보였다.그의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도현이 여기 있다고 알려준 강학연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얼굴이 창백 했고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었다.“어찌 이럴 수가...종사급 무사 두 명이 이렇게 죽다니! 이렇게 쉽게! 내가 잘못 본 게 틀림없어!”“손가락 한 번에 머리가 터져 죽다니... 이걸 사실이 아니야!”왕주영 뒤에 서 있던 다른 고수들도 이 모든 게 사실이란 걸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종사급 무사가 어떤 존재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총과 칼에 맞아도 멀쩡하고, 불가능한 게 없는 존재들인데, 보통 사람들 눈에는 신 같은 존재였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들이었다.그런데 이런 존재들이 그들의 코앞에서 죽었다!그것도 손가락에 맞아서!그러니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그들에겐 완전히 불가능 한 일이었다! “너... 이도현! 감히 그들이 누군지 알고.... 그들을 죽여!”왕주영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이도현에게 소리를 질렀다.창영과 노사, 그의 스승 신영성존의 팔대고수중에서도
“내가 말했지! 누구든 나를 죽이려 하면, 나도 그 사람을 죽일 거라고. 너희가 먼저 날 건드린 거야. 몇 번이고 날 죽이려 했잖아! 이젠 내가 되돌려 줄때도 되지 않았나? 아니면 너무 불공평하잖아!”“너희들은 날 몇 번이나 죽이려 했는데, 난 오늘 한 번이잖아. 얼마나 공평해!”이도현은 자신을 몇 번이나 죽이려 한 사람들을 그대로 둘 순 없었다.이도현의 말에 왕주영은 더욱 두려웠다.지금 당당하기 그지없었던 그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고, 온몸을 떨며 이도현을 쳐다보면서 계속 뒷걸음질 쳤다.“너, 뭐 하려고? 내가 경고하는 데 허튼짓 하지마! 내 스승은 신영성존이야!”“이도현... 가까이 오지 마! 내가 갈 테니까,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해! 다가오지 마! 멈춰! 거기서, 가까이 오지 마...“이도현이 계속 다가오자, 왕주영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죽는것 보다 죽음을 기다리는 게 더 끔찍하다. 지금 왕주영은 이 끔찍한 느낌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향해 걸어갔다.왕주영도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온통 피범벅인 이 곳에서 그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끔찍해 죽을 것 같았다. 공포가 그의 영혼을 지배했다.그의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었다.그의 심장은 겉잡을 수 없이 뛰었다. 공포감에 휩싸여 호흡이 가빠졌고,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이도현의 살기 어린 눈빛에 그의 눈이 마주쳤을 때, 그는 완전히 무너졌다.“이... 이도현... 너... 내가 잘못했어, 제발 살려줘, 앞으로 널 건드리는 일은 없을 거야. 제발 용서 해줘! 다신 안 건드릴게, 내가 약속할게! 나 지금 당장 떠날게. 다신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 용서해줘...”30여 년 동안 우쭐대며 날뛰던 이 사람이 이제야 주제 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빌고 있었다.“하하! 태도가 꽤 괜찮은 편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이미 늦었어....”“탁!”말이 떨어지자마자 이
왕주영의 죽음에 완성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그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온 염국이 들썩였고 많은 사람이 충격에 휩싸였다.전에 강씨 일가가 살해당했을 때도, 서북후가 살해당했을 때도 이 정도로 들썩이진 않았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많이 달랐다.이번에 죽은 건 신영성존의 제자 왕주영이기 때문이다.한순간내, 염국 전체가, 아니, 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이 이도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이도현...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토록 용감하단 말인가? 감히 신영성존의 제자를 죽이다니.”“큰일이오! 염국에 큰일이 벌어질 거요!”“노영이 이번에도 그의 발톱을 내놓을지 참 기대되는군!”수많은 사람이 수군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기뻐하고 어떤 사람은 근심했다. 물론 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염경에 위치한 고급 개인 저택.저택 안은 고요하고, 여주인 한 명뿐이었다. 그녀 외엔 하인들이 있었고, 바깥엔 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방안에는 왕주영의 시체가 커다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눈을 감은 표정이 편해 보이진 않는다.침대 옆에는 죽도록 울고 있는 여인이 있는데 그녀는 바로 왕주영의 어머니다.예전에 염경 왕씨 가문의 며느리였다. 당시 왕가에 시집간 후, 남편이 1년 동안 밖에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이상하게도 임신했다.그때는 과학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전례에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믿는 사람이 없었다. 한 여인이 남자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임신하다니, 무슨 신이 내린 아이도 아니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그래서 왕가의 핏줄이 아니라 생각했다.그때 왕씨 가문은 염경에서 이름있는 집안이었다.그런 집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왕씨 가문의 도련님이게 이런 일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당시 노구치가 금련록에 있을 때, 다들 그가 죽은 다음 금련을 보내라고 했다.왜일까?체면이 깎일가봐 그런 게 아닐까?그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