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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Author: 골든트리
”뭘 내놓으라는 거야?”

이도현이 물었다.

“지금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되나?”

“너희 염국인의 옛말에 그런 말이 있잖아. 눈치가 빠른 자가 곧 영웅이라고! 내 생각엔 당신도 일이 번거로워지길 원하진 않잖아!”

노구치가 손을 털며 말했다.

이때 갑자기!

그의 바로 뒤에서 검은 복면을 하고 온몸을 꽁꽁 싸매고 두 손에는 칼을 든 수십 명의 무사가 나왔다.

“확실해? 겨우 이런 부하들을 데리고 날 죽이겠다고?”

이도현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그들의 기운을 느끼기만 해도 잘 알 수 있었다. 이 수십 명의 무사 중에 가장 센 사람이래야 봤자 고작 몇 명의 지급 무인이라는 걸.

“반쯤만 죽여놓거라!” 노구치가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십 명의 무사가 이도현을 향해 돌진 했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

이도현은 코웃음을 쳤다. 두 손을 바깥쪽으로 털자, 수십개의 침바늘이 동시에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자 그들은 마치 무슨 저주라도 받은 것처럼 갑자기 멈춰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죽여! 죽이라고! 다들 왜 멈춰 선 거야! 이런!”

노구치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 못했다. 그저 부하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해, 노발대발하여 앞에 있는 한 무사의 몸을 걷어찼다.

그런데 서 있을 때의 동작을 그대로 유지하며 바닥에 꼿꼿이 쓰러졌다.

“뭐야? 죽었어?”

노구치는 이 상황을 이해할수 없었다. 그가 앞으로 나서 자세히 보니 모든 무사의 미간에 쇠털처럼 가느다란 피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순간 짙은 공포가 그의 가슴을 덮쳤고 이마에 식은땀이 절로 났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이 그에겐 너무 낯설었다.

이도현이 손만 흔들었을 뿐, 심지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이 수십 명의 무사가 이렇게 죽어가고 있으니.

이게 사람인가!

이 수십 명의 무사는 모두 무술에 능하고, 최강실력을 가진 지급 무사도 있는데. 만약 십여 명의 지급 무사를 합치면, 천급 무사를 상대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근데 지금!

이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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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공간 반지다. 둘째 선배에게 하나 있는 것만 알고 나도 갖고 싶었는데 계속 얻지 못하고 있었어. 이놈아, 네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공간 반지를 갖고 있어? 어디서 난 거야?”양주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의 손에 든 공간 반지 열 개를 바라보며 물었다.“제가 그...”“됐어. 너만 알고 있어. 선배가 전에 말했지. 어떤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선배에게도 말하지 마.”“여섯째 후배도 캐묻지 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후배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큰 후환만 남긴다는 거 명심해.”“후배도 두려울 게 없고 우리도 두려울 게 없다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잖아. 천하에 무예보다 무서운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중에서도 사람 마음이 제일 무서운 거야. 어떤 일은 영원히 묻지 않는 것이 좋아.”인무쌍은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알겠어요. 공간 반지를 보니까 너무 설레서 한마디 물어본 거예요. 전에 둘째 선배의 공간 반지를 보았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이 공간 반지가 있으면 얼마나 편리한데요. 앞으로 작은 물건과 옷들은 전부 이 안에 넣으면 되니까 어디 다녀도 짐을 들지 않아도 되잖아요. 편리할 뿐만 아니라 겉멋도 부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양주희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호호호. 여섯째 선배도 앞으로 공간 반지가 있으니까 이제 부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전에 둘째 선배의 공간 반지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 받은 이 공간 반지는 그것보다 훨씬 좋아요.”“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이 공간 반지들은 제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좋은 거예요. 선배들, 먼저 하나씩 고르세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이놈아, 너 우리에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야? 이 선배가 앞으로 너와 아들을 많이 낳아서 너의 재산을 물려받아야겠어.”양주희는 거리낌 없이 말하며 이도현의 손에서 공간 반지 하나를 집어 들고 유심히 살폈다.“셋째 선배도 하나 고르세요. 이 열 개의 공간 반지는 저장 공간과 외형이 완전히 같아요. 마

  • 마왕귀환   제1364화

    그녀는 후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 털털하면서도 한번 파고들면 끝까지 따지는 성격이었다.그렇기에 외모로 사람을 따지면 안 된다.“선배, 저 드릴 게 더 있어요.”이도현은 급히 말길을 돌렸다.“더 있다고? 어머나, 이 녀석아. 담약 세 알도 감지덕지한 데 선물이 더 있어? 그러면 나도 셋째 선배처럼 너와 혼약을 맺을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고서 보답할 길이 없잖아.”양주희는 이도현을 계속 놀렸다.“아... 아니에요, 선배. 저는 보답을 바라지 않아요...”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보답을 바라지 않아? 왜? 이 선배가 못나서 눈에 차지 않는 거야?”“아... 아니에요. 그 뜻이 아니었어요. 여섯째 선배는 물론, 저의 선배는 모두 선녀보다 더 아름다운 미인들이에요. 저는 그저 저의 물건이 곧 선배의 것이니 당연히 보답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어요.”이도현은 조금이라도 망설이었다가 목숨을 잃을 것 같아 얼른 설명했다. 그의 선배 중에서 셋째 선배, 다섯째 선배 그리고 대선배가 듬직하고 나머지 선배들은 모두 장난기가 많아 감당하기 힘들었다.“알겠어. 그래도 나는 너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어.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전에 비책도 줬는데 이번에 또 담약과 보물도 선물했으니, 너와 결혼해야 할 것 같아. 어서 말해 봐. 무슨 보물이야?”양주희는 양아치같이 말했다.“콜록콜록... 이... 이거요. 방금 선배에게 드린 세 가지 담약이 각각 30알 있어요. 이 세 병에 각각 8알 들어있으니 다른 선배들에게 전달해 주세요.”이도현은 두 선배가 담약을 정제하는 시간에 이미 담약을 나누어 놓았다.인무쌍은 담약을 정중하게 건네받았다.“우리에게 이렇게 언제든 선배를 생각하는 후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인무쌍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이도현이 지금까지 그녀들에게 주었던 비책과 담약은 모두 더할 나위 없이 값진 보물이었다.가족에게도 나누기 힘든 보물을 이도현은 주저하지 않고 선배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심지어 편애하는 사람 없이 번마다 모든

  • 마왕귀환   제1363화

    줄곧 선배들의 내공을 몰랐던 이도현은 강력한 기운에 살짝 놀랐다. 왜냐하면, 선배들은 모두 스승이 전수한 기운을 숨기는 공법이 있기에 이도현은 줄곧 선배들의 내공을 모르고 있었다.물론 이도현이 알아내고 싶었다면 얼마든지 감지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두 개의 강력한 기운에서 선배들의 내공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셋째 선배 인무쌍의 돌파 후 실력은 자미각 각주보다 한 수 위인 영급 정상이었다.여섯째 선배 양주희의 돌파 후 내공은 셋째 선배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영급 경지였다.영급 경지의 내공은 고무계 전체를 놓고 보아도 최정상의 수준이었다.담약 하나로 두 명의 고수가 나타났으니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만약 지금의 인무쌍과 양주희가 비경의 장선과 한씨 영감을 만났다면 인무쌍은 한 방에 그들을 죽였을 것이다.또 한 시간이 지나자, 샤워를 마친 두 선배는 젖은 머리 채로 가운을 입고 나왔다. 주안단을 복용한 효과까지 더해지니 정말 청순하고 영롱하기 그지없었다. 이도현은 그녀들을 보며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예뻐. 어쩜 이렇게 예쁠까.’“선배, 어때요?”이도현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머릿속의 이상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서 물었다.“좋아. 아주 좋아. 나 지금 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아. 당장 사람 찾아 한바탕 싸우고 싶네.”양주희는 주먹을 치켜들고 한바탕 휘둘렀다.안 그래도 가운 하나만 입은 상태인데 과하게 움직이니 가슴이 심하게 출렁이었다. 이도현은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이전에 별로 주의하지 않았는데 인제 보니 여섯 번째 선배도 가슴이 어마어마하네. 크기가 열째 선배보다 더 큰 것 같기도 한데... 이 정도면 거의 우리 집의 으뜸인 지음이랑 비슷하겠어.’꿀꺽.이도현은 참지 못하고 군침을 삼켰다.“이 나쁜 놈아, 눈이 빠지겠다.”양주희는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화를 내지 않고 심지어 말할 때 일부러 몸을 몇 번 더 비틀거려 몸

  • 마왕귀환   제1362화

    성숙한 성년 남성으로서 여자들 사이의 농담을 알아들어도 모른 체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심한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이도현은 머리를 탁 치며 정신을 차리고는 냄새를 맡아보니 과연 자신의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이는 내공이 또 한층 돌파한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내공을 돌파할 때마다 환골탈태하면서 체내의 이물을 배출해내기 때문에 냄새가 나가 마련이다.이도현은 방에 돌아와 목욕물을 준비하고 샤워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한지음이 있을 때 이도현의 목욕물을 준비하고 몸을 씻는 일은 모두 그녀가 도맡아 했다. 샤워도 하고 애정도 나누기에 이 시간은 두 사람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이도현은 이미 한지음과 함께 샤워하는 것이 매우 익숙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한지음이 없으니까 그녀의 빈자리가 꽤 크게 느껴졌다.샤워를 끝내니 두 선배는 이미 밥상을 다 차려 놓았다. 세 사람은 웃고 떠들면서 밥을 먹었고 이도현은 두 선배에게 대선배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식사가 끝난 후 이도현은 구현단, 주안단, 영모단을 꺼내 두 선배에게 주면서 각 담약의 효과를 소개했다. 두 선배는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거의 동시에 주안단을 삼켰다.이도현은 말문이 막혔다. 남은 두 가지 담약 중 하나는 백 년의 수련을 얻고, 하나는 수련 속도를 세 배로 늘릴 수 있는 담약인데 두 선배는 이 두 가지를 선택하지 않고 모두 먼저 주안단을 선택했으니 말이다.'여자들은 역시 외모를 가장 신경 쓰네.'“선배들, 이 구현단을 먹으면 백 년의 수련을 얻을 수 있고 이 영모단을 먹으면 수련 속도가 세 배로 빨라져요. 그리고 효과도 모두 영구적인데 어쩜 거들떠보지도 않으세요? 다들 무슨 생각이신 거예요?”이도현은 너무 어이가 없어 물었다. 그는 두 선배의 행동에 어리둥절했다.“이놈아, 네가 뭘 알아? 내공이 줄어들면 천천히 쌓을 수 있지만, 한번 늙으면 다시 젊어지기 얼마나 힘든데. 이런 신단이 있을 때 당연히 제일 먼저 선택해야지.”“맞아. 여자는 모두

  • 마왕귀환   제1361화

    이도현은 이 음양천지를 샅샅이 훑어보았다. 비록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신선이 사는 동부 같았다.이곳의 공기 또는 영기는 외계에서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신선하며 고무계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경치는 정말 선경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이도현은 이 천지에서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 그는 자신을 이 세계에 융합하여 자연과 사이좋게 지내며 물아일체가 되었다. 요구와 보상이 필요 없이 천지와 하나가 되었다.자연의 도리!이도현은 머릿속에 별안간 이 단어가 떠올랐다.“아주 좋은 곳이네. 선배들을 이곳에 데리고 와서 수련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다른 사람을 데려올 수 있나 모르겠네.”“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이도현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음양천지에서 한참 머무른 후에야 나갔다.지금 그는 이곳에 머물러 수련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마친 후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선경에 사는 듯한 느낌을 체험할 생각이었다.음양탑에서 나와 현실로 돌아온 이도현은 지하실 문을 열고 진법을 거두었다.거실로 돌아오자 그는 셋째 선배 인무쌍과 여섯째 선배 양주희가 와있는 것을 보았다.이도현은 두 선배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반갑게 맞이했다.“선배들, 언제 오셨어요? 저는 선배들이 오실 줄 모르고 선학신침을 정제하러 갔어요. 오실 줄 알았으면 마중하러 갔을 거예요.”“히히. 후배가 말을 참 이쁘게 하네. 그런데 선후배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특히 너의 셋째 선배는 집에 돌아오는 것과 같은데 뭐하러 마중 나와. 아무래도... 두 사람...”양주희는 조롱하는 말투로 말하다가 인무쌍이 건네는 눈빛 암시를 받고 뒷말을 삼켰다.“헤헤. 그럼요. 여기가 곧 선배들 집이죠. 다들 식사하셨어요? 제가 밥해드릴게요.”이도현은 아주 살갑게 굴었다.그는 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요리를 해먹은 적이 없지만, 집에 선배가 왔으니 선뜻 나서서 요리하겠다고 했다.“에잇. 선배가 있는데 왜 네가 밥을 해? 넌 얼른 가서 샤워

  • 마왕귀환   제1360화

    별안간 이도현은 보탑의 지면에 검은색의 팔괘 태극도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보탑의 기타 층들에는 이 도안이 없었는데 하필 9층에만 있었다.9층의 비밀이 무조건 이 팔괘 태극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이도현은 생각하지 않아도 확신할 수 있었다.하지만 한참 동안 연구해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각종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이 태극도의 용도를 알아내지 못했다.“설마 이 위에서 좌선해야 하는 건가?”이도현은 중얼중얼하면서 털썩 태극도 위에 주저앉았다.하지만 위에 앉아보았지만, 엉덩이가 조금 차가운 것 빼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아무것도 없네? 앉아도 별 소용이 없네. 설마 누워야 하는 건가? 그럼 누워 보지 뭐. 이 9층에 아무런 서프라이즈가 없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아.”이도현은 혼잣말하면서 바닥에 드러누웠다.드러누운 순간, 그는 마치 무슨 자극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대박. 절대 이렇게 간단할 리 없다고 했지. 역시나. 역시나. 알고 보니 비밀이 바로 여기에 숨겨져 있었네. 참말로. 이렇게 간단한 걸 한참이나 찾아 헤맸네.”이도현은 흥분한 나머지 와와 소리를 지르면서 탑의 꼭대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러자 지면의 검은색 팔괘 태극도랑 대응되게 9층의 탑 꼭대기에 붉은색 팔괘 태극도가 있는 것을 보았다.두 태극도는 천지 상응하는 것이 마치 모종의 진법과 같았다.이도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또다시 태극도 위에 앉았다. 오심조천하면서 체내의 원력을 끌어올려, 하나는 쭉 위로 뻗어내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 뻗어내 두 개의 팔괘 태극도에 주입하였다.그의 진원이 태극도에 주입된 순간, 두 개의 태극도에서 순식간에 빛이 크게 번쩍이었다.그러더니 검은색의 팔괘 태극도가 천천히 지면에서 떠오르더니 차근차근 올라왔고, 천장에 있던 붉은색 팔괘 태극도가 천천히 꼭대기에서 내려와 이도현의 머리 위에서 검은색과 붉은색 두 개의 태극도가 한데 어울려졌다.두 태극도가 한데 융합한 순간, 9층의 공

  • 마왕귀환   제1359화

    팔층에도 마찬가지로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고 그 위에 상자가 하나 있었다.“또 하나밖에 없네. 왜 위로 갈수록 점점 적어지는 거야?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보물이 없나?”이도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옥합이 하나 들어있었다.“오! 좋은 물건이네?”이렇게 장중한 포장을 보고 안에 무조건 좋은 물건이 들어있을 거라고 이도현은 생각했다.지체없이 열어보자 옥합 안에는 은침같이 생긴 물건이 9개나 들어있었다.하지만 은침이라고 말하기에는 은침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은침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소털처럼 가늘었다.“이건 무슨 물건이야? 이상하게 생겼네.”이도현은 중얼중얼하면서 안에서 하나를 꺼내 자세하게 관찰하였다.그의 손이 은침에 닿은 순간, 그는 자신의 신혼이 무언가에 세게 부딪친 것처럼 부르르 떠는 것만 같이 느껴졌고 눈앞이 핑 돌았다.지금 그의 내공 도행에 있어서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작은 은침을 그저 만지기만 했는데 이런 느낌을 받다니.곧이어 그의 머릿속에는 또 일련의 정보가 떠올랐다.‘멸신침. 전문 사람의 신기를 파괴함. 멸신침을 맞는 순간 신기가 부서지고 신혼이 타격을 입게 되며 심각할 경우 죽을 수 있음.’“대박... 이렇게 세다고? 전문 사람의 신기를 파괴한다니. 이것이 정말인가? 신기는 원래 형태도 그림자도 없는 것인데 어떻게 파괴한다는 거지? 장난치는 거 아니야?”천지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을 이도현은 믿을 수 없었다. 신기라는 것은 사람의 의식처럼 형태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것이고 마치 감지력 같은 것이다. 신기를 써서 감지하는 방법 외에는 전혀 걷잡을 수 없는 것인데 파괴를 어떻게 한다는 것이지?멸신침이 신기를 파괴할 수 있다니. 그것도 전문 신기를 파괴하는 데 쓰인다니. 말하고 다녀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이도현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이건 음양탑이 준 보물이기 때문이다. 만약 멸신침이 쓸모없는 것이라면 이곳 음양탑 안에 놓여있을 리 없다. 게다가

  • 마왕귀환   제1358화

    머릿속에 떠오른 정보에 이도현은 또 한 번 크게 놀랐다.“대박... 이건... 이건 너무 말이 안 되게 대단하잖아.”보물을 처음 본 것처럼 이도현은 눈이 전보다 더 휘둥그레졌다.수련 속도를 세배나 올린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었다. 게다가 영구적이라니. 이건 마치 예전에 혼자서 수련하던 것이 지금은 똑같은 사람 세 명이 함께 수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비유하자면 남은 혼자서 일하는데 나는 세 개의 분신과 함께 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면 아무리 돼지라고 할지라도 남들보다 더 빨리 저팔계로 될 수 있다.영모단의 대단한 정도는 정말 구현단보다 더했다. 어찌 됐든 구현단은 일회적이고 매 사람은 평생 한 알밖에 못 먹지만 영모단은 영구적이다. 게다가 사람의 수련 재능을 높인 것과 마찬가지다.“이것도 30개네! 대박이야. 정말 너무 소름이다.”이도현은 옥병을 열어 담약의 수량을 확인하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세 번째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도 담약이 한 병 놓여있었다. 이름은 주안단. 역시 성급 담약. 한 알을 복용하면 미모가 청춘으로 회복할 수 있고 늙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다시 말해서 늙는 속도를 남보다 몇십 배 늦춘다는 것이다.다른 사람이 80세에 할머니가 되었을 때, 80세의 당신은 여전히 30대의 여인과 같다는 거다.이 담약은 이도현에게 별 쓸모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선배와 아내에게는 절대적인 보물이었다. 세상 그 어떤 여자든지 모두 자기가 영원히 젊고 아름답기를 바랄 것이다.선배와 아내에게 선물로 준다면 무척 기뻐할 것이 뻔하다. 기쁜 나머지 이도현에게 잘 보일지도 모른다.담약을 넣어둔 뒤 이도현은 무척 만족하였다. 구현단과 영모단이 있으니 그는 이미 만족하였지만, 주안단까지 있으니 더욱 금상첨화였다.이어서 그는 칠층으로 걸어갔다. 칠층 탑 안에도 여전히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지만 의외로 위에는 상자가 하나밖에 없었다.“하나? 왜 적어졌지? 세 개가 아니고 왜 한 개가 되었지? 인색하기는.”이도현은 불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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