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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Author: 골든트리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12-07 15:00:45
왕주영의 죽음에 완성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그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온 염국이 들썩였고 많은 사람이 충격에 휩싸였다.

전에 강씨 일가가 살해당했을 때도, 서북후가 살해당했을 때도 이 정도로 들썩이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많이 달랐다.

이번에 죽은 건 신영성존의 제자 왕주영이기 때문이다.

한순간내, 염국 전체가, 아니, 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이 이도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도현...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토록 용감하단 말인가? 감히 신영성존의 제자를 죽이다니.”

“큰일이오! 염국에 큰일이 벌어질 거요!”

“노영이 이번에도 그의 발톱을 내놓을지 참 기대되는군!”

수많은 사람이 수군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기뻐하고 어떤 사람은 근심했다. 물론 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염경에 위치한 고급 개인 저택.

저택 안은 고요하고, 여주인 한 명뿐이었다. 그녀 외엔 하인들이 있었고, 바깥엔 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방안에는 왕주영의 시체가 커다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눈을 감은 표정이 편해 보이진 않는다.

침대 옆에는 죽도록 울고 있는 여인이 있는데 그녀는 바로 왕주영의 어머니다.

예전에 염경 왕씨 가문의 며느리였다. 당시 왕가에 시집간 후, 남편이 1년 동안 밖에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이상하게도 임신했다.

그때는 과학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전례에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믿는 사람이 없었다. 한 여인이 남자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임신하다니, 무슨 신이 내린 아이도 아니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서 왕가의 핏줄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때 왕씨 가문은 염경에서 이름있는 집안이었다.

그런 집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왕씨 가문의 도련님이게 이런 일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시 노구치가 금련록에 있을 때, 다들 그가 죽은 다음 금련을 보내라고 했다.

왜일까?

체면이 깎일가봐 그런 게 아닐까?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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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우리 공작제국을 나약하고 무능한 제국으로 보지 않겠어요? 황궁에 쳐들어와서 왕후까지 죽인 자의 털끝을 하나라도 건드리지 않았을뿐더러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려보내면 공작제국의 체면은 바닥까지 떨어질 거예요.”“공작제국의 위세, 존엄 그리고 체면을 다 버리겠다는 겁니까?”공작상제는 마지막 말을 거의 외치듯이 말했다.그는 아버지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어릴 적부터 우러러보던 아버지의 위대하고 웅장한 형상은 한순간에 철저히 무너졌다.아들이 살해당해서 사람을 보내 복수를 시켰더니, 원수가 찾아와서 그의 병사를 죽이고 형제를 죽였다. 하여 그는 아버지를 불러 제대로 복수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복수는커녕 너의 잘못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으니 그 누구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고 화가 날 것이다.공작상제 대신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겁을 먹고 존 것이라 단정했다. 심지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공작제국의 사람들도 다 같은 생각이었다.노스님은 아들의 추궁에 잠깐 화가 났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랑 따지는 건데? 이게 다 네가 아들을 잘못 가르쳐서 생겨난 사단인데 무슨 면목으로 그런 말을 해? 네가 애초에 아들을 잘 가르쳤다면 오늘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지금이라도 너의 아들을 잘 가르쳐. 그렇지 않으면 우리 조상의 가업은 조만간 네 손에서 망할 거다!”“군자는 정무에 근면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백성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나라가 한마음으로 강성해질 수 있다.”“그러나 네 밑에서 자란 자식은 온갖 횡포와 악행을 저지르고 다녔지. 소승은 전부터 너의 구황자가 국내 곳곳에서 제멋대로 굴며 백성을 억압했다고 들었다. 그런 구황자를 네가 훈계한 적이 있기는 해?”“그가 만약 보통 집안의 아이였다면 기껏해야 사람 몇 명을 해치고 그에 따르는 처벌을 받겠지. 그러나 그는 황실 사람이라 사람을 해치면 몇 명 정도에서 끝나는 게

  • 마왕귀환   제1205화

    이도현은 눈앞의 오능 스님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자상하면서도 천하를 제패하던 패기가 돋보이는 스님의 몸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았다.완전히 상반되는 두 개의 그림자가 말도 안 되게 그의 눈앞에서 융합되었다.“둘째 선... 노스님, 남의 일에 참견하고 싶은 건가? 당신도 죽고 싶어?”이도현은 하마터면 이름을 잘못 부를 뻔했다.“스읍...”공작제국의 모든 사람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쥐 죽은 듯이 있었다. 그들은 두피가 저려나고 식겁해서 죽을 것 같았다.‘헐. 이 자식 너무 날뛰는 거 아니야?’‘감히 저런 말투로 태상황제에게 대들다니? 설마 태상황제가 수십 년 전에 이미 고무계의 최강자로 손꼽혔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모든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채 얼어 있었다.그들은 이도현의 오만방자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그러나 노스님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을 듣고 전혀 분노하지 않았다.“아미타불. 소승은 비록 시주의 내력을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이토록 내공을 쌓은 거 보면 분명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것 같네.”“자네의 자질은 무도계에서 앞길이 창창할 것인데 왜 살육에 눈이 멀어지려고 하는가?”“자네 정도의 내공이면 손에 피를 많이 묻힐수록 심경에 영향을 미쳐 앞으로 경계를 돌파할 때 심마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거 알지 않는가? 심마는 자네의 악한 기운에 따라 강해질 거야. 그때가 되면 자칫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될 수 있다네.”“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살심을 버리고 도를 닦게.”“시주와 공작제국의 원한에 대해 소승도 요해한 바가 있어. 이 일은 공작제국이 먼저 잘못했다는 거 인정하지.”“하지만 시주도 공작제국의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가? 시주에게도 잘못이 있으니 이번 일은 단순히 공작제국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양쪽 모두 잘못이 있으니 이 일을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넘어가는 게 어떤가? 시주, 지금 이곳을 떠나주게.”그 자라에 있던 사람은 누구도

  • 마왕귀환   제1204화

    호법 장로는 갑자기 몸을 돌려 허영으로 변하더니 번개같이 황궁 밖으로 달려갔다.“헐...”자미각 호법 장로의 비열한 행동에 모든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무도 당당한 일류 종파 자미각의 호법 장로가 도망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이 일을 밖에 나가 말해도 믿을 사람 하나 없을 것이다.이 순간, 자미각의 거대한 이미지는 공작제국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쪼그라들었다.이도현도 호법 장로의 속임수에 넘어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줄곧 무례하고 근본 없는 사람만이 코앞에서 도망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무계의 사람도 그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그 사람은 공작제국에서 청한 구원병인데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정말 뜻밖의 광경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도망친 자미각 호법 장로를 쫓아가지 않았다. 그가 이번에 고무계로 온 목적은 공작제국과 도리를 따지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건들지 않는 이상 원수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이 공작제국의 금란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할 때 갑자기 부처의 명호가 온 궁전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아미타불. 시주, 발걸음을 거두어 주시죠. 상제의 허락 없이 당신은 저희 공작제국의 금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네.”풀이 죽어 있던 공작상제는 늙은이의 목소리를 듣고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풀쩍 뛸 뻔했다.마치 날라리들에게 둘러싸여 옷을 벗기던 여자애가 갑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울컥하고 서러운 심정 같았다. 하마터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아바마마... 아바마마... 드디어 오셨네요...”공작상제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듣자 하니 서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맞다. 도착한 사람은 다름 아닌 공작제국의 전임 황제 선무상제였다.선무상제는 수년간 황위를 지키다가 자기 아들 즉 지금의 공작상제에게 황위를 물려준 후 스스로 은둔하여 무도를 연구했다.그는 공작사에서 수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공작제국의 진국종이 아홉 번 울리는 것을 들었는데 이는 제국이 위기에 처했다

  • 마왕귀환   제1203화

    “너...”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는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을 뿐인데 이도현이 전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 몰랐다.그에게 무례하게 굴고 기술을 쓰라고 재촉하다니.어쨌든 자미각의 대부인데 이렇게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면 어떡해?그는 비록 실력이 강하지만 이도현이 귀령문의 태상 장로를 죽일 수 있으면 그도 죽일 수 있었다.그는 이 나이에 죽고 싶지 않았다.고무계에서 사람들은 자미각을 존경하고, 호법 장로인 그를 더욱 우러러보며, 황제도 공손히 모시는데 이런 생활을 어찌 그만하고 싶겠는가?그는 화가 치밀어올라 이도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실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체내의 울화를 가까스로 가라앉혔다.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고는 입꼬리를 올려 프로 미소를 지었다.모든 사람은 그의 행동에 말문이 막혔다.‘이렇게 수습하려는 거 아니겠지?’“젊은 친구, 어찌 사람을 이리 달달 볶는 게야? 옛말에 미운 놈 떡 한 개 더 준다고 하지 않던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지 말고 우리 자미각과 사이좋게 푸는 게 어떨까? 이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공작제국이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해도 젊은 친구가 이미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가? 그 정도면 아무리 큰 원한이라도 다 복수한 것 같은데, 이제 무고한 사람은 죽이지 말지?”“젊은 친구, 이제 그만하지. 우리 무도중인이 마음 비우는 것을 제일 중히 여기는데 이렇게까지 집착할 필요가 있나? 어린 나이에 이토록 훌륭한 내공을 쌓은 거 보면 훗날 무도계에서 길이 빛날 사람인데 왜 굳이 수련의 길을 걸으려는 건가?”“아직 돌이키기에 늦지 않았어. 젊은 친구가 자미각의 체면을 봐서 이 일은 여기서 끝내지.”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사기단의 가짜 스님처럼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었는데 듣자 하니 정말 자비를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의 태도에 이도현뿐만 아니라 공작상제 마저도 눈살을 찌푸렸다.‘이도현을 죽이라고 부른건데 여기서

  • 마왕귀환   제1202화

    옆에 서 있던 자미각의 호법 장로도 깜짝 놀랐다.그는 이도현의 놀라운 실력에 심장이 두근거렸다.귀령문 태상 장로의 내공과 도행이 얼마나 강대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과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것도.그러나 이도현은 식은 죽 먹기로 귀령문의 태상 장로를 죽였다. 이에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보아낼 수 있었다.스읍...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지만 멘탈이 이미 나갔다.이도현의 눈길이 느껴지자 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얼떨결에 몇 발짝 뒷걸음질 치며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고 눈빛이 마주칠까 봐 눈길을 피했다.같은 시각의 공작상제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두 눈으로 직접 이도현의 막강한 실력을 보고서야 그는 드디어 이전의 불신을 모두 믿었다.귀령문의 태상 장로는 귀령문에서 가장 강대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무계라는 약육강식의 곳에서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종파는 모두 강대한 고수 몇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런 고수가 지금 이도현의 한 방에 맞아 죽은 것이다.‘만약 그 한 방이 내 몸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공작상제는 두피가 저렸고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고 속 썩이는 자식놈 때문에 악마 같은 이도현을 건드린 것이 매우 후회스러웠다.공작상제는 궁성의 문에 튕긴 하얀색 뇌장과 피를 보고 안절부절못했다.그는 계속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신의 조상이 왔는지를 살폈다.싸움에서 밀릴 때 사람을 부르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자미각의 호법 장로는 침을 삼키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젊은 친구, 우리 앉아서 천천히 얘기 나누면 안 될까? 치고받고 하는 것이 과연 상책일까? 우리끼리 말로 풀지 못하고 꼭 이렇게 목숨 걸고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이 뭐가 있어?”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자미각 호법 장로의 말을 듣고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뭐라고 한 거야?”“헐! 내 귀에 문제가 생긴 건가? 내가 뭘 들은 거지?”“앉아서 얘기를

  • 마왕귀환   제1201화

    공작제국의 문무백관은 자미각과 귀령문의 고수가 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공작상제도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선배님들 드디어 오셨군요.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폐하, 별말씀을요. 폐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죠.”두 사람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공작상제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이도현을 처리하라는 눈치를 주었다.이도현이 아무리 강대하다고 해도 성급 경지를 뛰어넘은 강자 두 명이 있는 한 공작사의 조상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공작사의 조상이 올 때까지 끌 수만 있다면 아무리 날뛰는 이도현이라고 해도 살아서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이 짐승 같은 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아니다.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이도현을 가둬놓고 공작제국의 온갖 형벌을 맛보게 해주지. 살아 숨 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게 괴롭혀 주겠어.’“죽을 각오는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는 건가?”이도현은 양옆의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이도현은 자미각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귀령문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예전에 선임암에서 귀령문의 사람이 조혜영을 마구 괴롭혔는데 이도현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그녀를 괴롭혀 죽였을지도 모른다.이 원한은 그 당시의 가해자 몇 명만 죽이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 당시 이도현은 언젠가 고무계에 가서 귀령문을 찾아 이 사악하고 더러운 곳을 멸망시킬 것이라 다짐했다.그런데 그가 찾아가기도 전에 귀령문의 사람이 제 발로 나타났다.뭇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눈에 뵈는 게 없는 녀석인가? 간덩이가 부었나?’‘자미각과 귀령문의 어르신들에게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아니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귀령문 태상 장로의 음험하고 흉악한 눈빛에 살기가 번뜩였다.“건방진 놈 같으니라고!”“천한 자식. 세속계에서 우리 귀령문의 후손과 장로를 죽인 놈이 바로 너구나. 오늘 이

  • 마왕귀환   제1200화

    “바로 너구나! 자꾸 나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감히! 폐하께 불경을 범하고 천하의 위엄을 어기다니!” 공작상제의 곁에 있던 늙은 내시가 손끝으로 이도현을 가리키며 분노하며 외쳤다. 이 늙은 내시는 전혀 눈치가 없었다. 이런 때에도 아부를 하고 있었다. “입 닥쳐! 주인이 말하고 있지 않는데 개가 짖다니! 죽어라!” 이도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손에서는 은바늘이 휙 날아갔다. 늙은 내시의 목소리가 끊어지며 땅에 쓰러졌고 아흔아홉 개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몸이 두 번 경련을 일으킨 후 완전히 의식이 없었다. “이 자식! 감히...” 공작상제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려 분노가 가슴속에서 폭발할 듯했다. 이도현은 그의 눈앞에서 사람을 죽였다. 그의 가장 가까운 내시를 죽인 것이다. 이것은 그에게 큰 모욕을 주고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 질문에 답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겪을 운명은 아까 내시와 같을 것이다! 내가 너를 죽여버릴 것이다! 개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사람들 중 누가 널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이도현은 거만하게 말했다. 이 말 한마디에 공작상제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그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고 주먹을 꽉 쥐었지만 움직이지 못했다. 그의 마음은 극도의 두려움으로 차올랐다. 이도현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이 궁에 도착하기까지 무왕과 전왕을 모두 죽였다! 그가 정말 손을 대면 여기엔 그를 지킬 자가 없었다. 그는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공작사의 조상들이 도착할 때까지. 그때가 되면 이 자를 반드시 잡아 산산조각 낼 생각이었다. “이도현! 너는 정말 담도 큰 놈이구나! 그렇게 거만하게 행동하다니, 네가 후과를 생각해 본 적 있느냐?” 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이도현을 이곳에 오게 한 현연왕이었다. “후과? 하하하! 후과는 내가 이미 모두 봤다! 나는 원래 너희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너희는 한 번 또 한 번 나를 괴롭히고 내 삶을

  • 마왕귀환   제1199화

    아홉 개의 궁문, 다섯 개의 관문, 수만 금위군이 이도현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그는 그 길을 따라 금란전 아래까지 살육을 이어갔다. 아흔아홉 개의 계단 위에 화려하게 빛나는 궁전을 바라보며 이도현의 눈에는 온통 살기가 가득했다. 바로 그곳에 앉아 있는 자가 그동안 여러 번 그를 괴롭혀왔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그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피해자처럼 행동하며 계속해서 그에게 접근하고 그의 주변 사람들을 해쳤다. 만약 처음에 봉래도에서 구황자가 교만하게 그의 선배들을 잡아가서 자신의 시종으로 부리겠다고 했으면 아마 바로 죽였을 것이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은 그들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강함 때문에 그들은 이제 반역자로 보고 그를 처벌하려 했다. 세상에 힘이 곧 정의라면 이도현은 그들과 힘으로 맞설 것이다.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면 싸워서 해결하자. 눈앞에 수만 명의 금위군이 아흔아홉 개의 계단을 가득 메우고 두려움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기를 잡고 있는 손마저 떨리고 있었다. 이도현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들에게 이도현은 마치 사람을 죽이는 악마 같은 존재였다. 무왕이 죽었고 전왕도 죽었다. 아홉 개의 궁문, 다섯 개의 관문에서 수만 명의 금위군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많은 병력과 강자들이 이도현을 막지 못했다. 그들이 앞으로 나가면 죽음과 다를 게 없었다. 이도현은 수많은 금위군들의 두려운 시선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라갔다. 그들 중 누구도 나서서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 이도현이 발을 내디딜 때마다 금위군들은 본능적으로 물러서며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원래 그들은 이도현을 막고 금란전의 안전을 지키려 했으며 모든 적들을 이 계단 아래에서 처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강적을 만나자 자연스럽게 길을 양보하고 있었다. 그들의 경계는 마치 이도현을 맞이하는 듯했다. 이도현은 마치 왕처럼 수만 명의 금위군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고 있었다. 마치 그는 그 자리에 오를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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