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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이 소리를 듣고 노구치는 마치 다시 희망의 빛이 비치듯 힘이 불끈 솟았다.

“어서 와서 날 구해줘!”

생명의 희망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올챙이가 제 어미를 찾은 것보다 더 기뻐했다.

한 남자가 한 무리의 남자들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이도현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지난번에 그의 집 앞에 찾아가 신연주를 한바탕 혼내고 달아났던 왕주영이었다.

그의 별명은 작은 독수리!

“왕주영!”

이도현은 눈을 돌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왕주영은 지난번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새하얀 양복과 번들거리는 머리 스타일은 다소 경박스러워 보였다.

왕주영은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주 천진한 모습이었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순조로운 인생을 산, 가족들이 오냐오냐 기른 그런 아이의 모습 말이다.

“이도현! 우리는 또 만났네. 그날 너의 집 앞에선 널 보호 해주는 사람이 있었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이번엔 어디로 도망가나 두고 보지!”

“왜? 너도 도전해 보고 싶어?”

이도현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하! 노구치 선생은 내 친구야! 노구치 무관도 네가 함부로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 그를 풀어줘. 이건 명령이야!”

왕주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도현에게 명령했다.

“네가 뭔데.”

이도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너도 죽고 싶어?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말해!”

왕주영이 말하며 뒤로 손짓하자 부하 두 명이 그의 좌우에 다가섰다.

두 사람 모두 강한 기운이 뿜고 있었다.

이도현도 이 두 사람을 알고 있다. 바로 지난번 신연주에게 뺨을 맞고 도망간 참매와 늙은 독수리였다.

그 두 사람이 틀림없었다.

이 두 사람 모두 종사 경지의 강자들이다.

“상황 파악 제대로 해. 오늘은 널 도와줄 사람이 없어. 순순히 풀어주고 나랑 함께 가. 번거로운 일 만들지 말고 말이야.”

왕주영은 당당히 말했다.

이 광경이 노구치에게 큰 희망으로 느껴졌다. 그는 오늘 그가 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두 팔은 잃었지만, 목숨은 잃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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