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섯번째 선배 기화영이 돌아오지 않았다. 떠날 때 기화영은 그녀가 예전에 백상국과 고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구현근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지금 백상국 혹은 고로국에 있을 것이다.“후배! 너무 걱정하지 마. 다섯번째 선배는 실력이 뛰어나니까 분명 무사할 거야!” 신연주가 이도현이 걱정하는 것을 눈치 채고는 위로했다.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밖에서 하녀복을 입은 여자 하인이 들어와 말했다. “도련님! 밖에 외국 남자가 하나 있는데 다섯번째 선배님께서 그를 보내셨다고 합니다!”“다섯번째 선배가 보낸 외국인?” 이도현이 의아해하며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정말로 밖에서 보니 한 외국 남자가 예복을 입고 손에 작은 나무 막대를 들고 있었다. 그 막대는 마치 조커가 들고 다니는 요술 방망이 같았다.남자는 기름진 머리로 반짝였고 굉장히 화려해 보였다.그 외국 남자는 젊어 보였고 스무 살 정도의 나이로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아주 오만한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이 그에게 다가갔을 때 그 외국 남자는 이도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인무쌍과 신연주를 번갈아 빛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그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오 마이 갓!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화영의 선후배님들도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오! 아름다운 아가씨들, 제 이름은 레니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그 더러운 눈으로 내 선배를 계속 바라본다면 널 죽이겠다!”이도현이 불쾌하게 말했다.이 외국인 놈들에 대해 그는 조금의 호감도 없었다. 특히 이 녀석은 그의 눈앞에서 그의 선배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으니 그는 정말 화가 났다.“오! 자네가 이도현인가?”“그래, 나야!”“다섯번째 선배가 너를 보냈다고? 내 다섯번째 선배는 지금 어디 있어?” 이도현이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그 외국 남자는 이도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어 이도현에게 던졌다.이도현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았다.“이건 네가
비밀 기지 안에서는!이도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음양탑의 네 번째 층에서 얻은 붉은색 정을 꺼내 들고 담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든 약재는 이미 준비되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후에 그는 담약을 만들기 시작했다....한편, 북극의 얼음 궁전에서는! 제야의 가문인 용씨 가문의 회의 궁전 안에는 용씨 가문의 장로, 가주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지금 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조금 전, 그들의 가문 제자 중 한 명인 용소운이 가문을 배신한 외문 제자의 자녀를 추적하다가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는데 그 소식은 그들을 매우 흥분시키는 소식이었다.고무계의 인물이 다시 나타났고 이미 확인되었다는 것이었다.“조금 전 받은 자료는 모두 보았을 것이다. 이 소년은 정말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그가 죽인 자는 고무계 공작제국의 구황자였다!”“만약 우리가 이도현을 데려온다면 그를 고무계 공작제국에 넘겨주는 것으로 우리 용씨 가문이 고무계에 전 가문이 진입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그리고 이도현은 비밀이 많다. 단 한 검으로 성자를 참살한 그의 실력만으로도 그가 수련한 공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를 잡는다면 이 모든 것이 우리 용씨 가문의 것이 될 것이다!”“이도현! 그는 어쩌면 우리 용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셋째, 아홉째, 열네번째, 그리고 열여덟번째! 너희 네 명이 함께 가서 이도현을 데려와라!”“용소운! 이 소식을 가져온 것이 너다! 너는 몇몇 장로들과 함께 가라!”“원래 네가 배신자를 놓친 것에 대해 가문 규율에 따라 처벌받아야 했지만 이번에 네가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으니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겠다!”“네가 말했지! 그 배신자의 딸이 이도현의 선배에게 구출되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함께 해결해라!”“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내가 특별히 너를 바로 용씨 가문의 핵심 제자로 만들고 친전 제자로 받아들일 것이다! 가거라!” 용씨 가문의 가주가 엄숙하게 말했다.용소운은 가주의 말에 온몸이
비밀 기지 안에서! 이도현은 담약을 만들기 위해 몇 시간 동안이나 앉아 있었고 이 시각 그의 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으며 얼굴도 약간 창백해졌다. 그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구현단은 천급 담약이다! 최고의 효과를 위해 그는 천급 담약 중에서도 최상급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힘을 아끼지 않고 강제로 최고의 담약을 만들고 있었다.다행히도 이번에 사용하는 정이 신농정보다 훨씬 강력했기 때문에 폭발 사고는 없었고 그 덕분에 담약이 완성될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정 아래의 불길이 점점 약해지자 이도현은 갑자기 눈을 떴다. 몇 가지 복잡한 손동작을 수행하자 그의 앞에 있는 정에서 진한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곧 구현단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했다!이도현은 쉬지도 않고 급히 일어나 확인했고 뚜껑을 열자 그 안에서 금빛의 담약 세 알이 날아올랐다. 각각의 담약은 색상이 풍부하고 표면에 희미한 무늬가 나타나 있었다. 천급 최상급 담약! 성공했다!담약은 각 계급별로 하등품, 중등품, 상등품, 그리고 최상등품으로 나뉘는데 상등품부터는 약간의 무늬가 나타나며 지금처럼 무늬가 완전하게 나타난 것은 최상등품의 담약이었다. 여기서 더 개선된다면 무늬가 없는 다음 등급의 담약으로 변할 것이다.손에든 담약을 보며 이도현은 기쁨에 찬 표정을 지었다. “성공했다! 이게 바로 구현단이다. 결국 선배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몇 시간에 걸친 모든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을 만한 것이었다.이도현은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지하실 입구에서 인무쌍은 검을 품에 안고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몇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킨 듯 보였다.이도현이 뛰쳐나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이 놈아! 어때, 성공했어?”이도현은 손에든 옥병을 내밀며 세번째 선배에게 보여주었다. “성공했어요, 세 개의 최상급 천급 담약이에요!”인무쌍은 잠시 놀라더니 곧 기쁨에 차서 말했다. “정말 대단해, 이도현! 정말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우리 태허산의 자랑스러운 동
“좋아! 내가 먹을게!”이추영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담약을 입에 넣고 단번에 삼켰다.이추영이 담약을 삼키는 것을 보고 인무쌍이 말했다. “우리 모두 나가자! 후배가 이추영을 치료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자!”그들이 나간 후 인무쌍은 바깥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이 산장 주변에 어떤 사람도 접근을 금한다! 명령을 어길 시 누구든지 무슨 이유든지 간에 가차 없이 죽인다!”인무쌍의 목소리와 함께 문 밖에서 몇 명의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예!”인무쌍과 신연주, 그리고 연진이 세 여인은 앞뒤로 이추영의 방을 지켰고 무기를 꺼내 들며 큰 적이 다가오는 듯 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방 안에서 이추영이 약을 삼킨 후 약의 효능이 발휘되자 그녀의 얼굴색이 점차 붉어지기 시작했다.곧 이추영은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띄었고 그녀는 자신의 몸속에서 마치 수많은 작은 칼이 몸을 베어내는 것처럼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단전을 회복하고 경맥을 강화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마치 하나의 용광로처럼 파손된 단전과 경맥을 전부 녹여 다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이도현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으로 몸을 떨고 있는 아홉번째 선배를 지켜보았으나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다.그는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이추영이 겪고 있는 고통은 그가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었고 이 고통은 이추영이 스스로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그가 간섭한다면 단전 회복이 실패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이추영은 평생 다시는 공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될 것이다.불사조가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단전을 재구성하는 데 따르는 고통을 견딜 수 없다면 보상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 고통은 이추영이 스스로 견뎌야 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15분이 흘렀고 이추영은 이미 감각이 둔해져 입술이 터져버렸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지만 그녀는 끝내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땀으로
“후배! 나 회복됐어, 정말로 회복됐어. 공력도 회복됐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정진했어. 오랫동안 돌파하지 못했던 병목마저 이번에 돌파했어! 후배, 이건 전화위복이야! 정말 고마워!”이추영은 다시 예전의 수라 여전사의 기운으로 돌아가 미소를 지으며 이도현을 바라보았고 애정의 눈빛이 담겨 있었다.이도현은 너무 기뻐서 소리쳤다. “아홉번째 선배! 정말 잘 됐어요, 너무 잘 됐어요...”그때 인기척을 들은 신연주와 인무쌍 등이 방으로 달려왔다. 이추영이 완전히 회복된 것을 보고 모두가 확인하려 앞 다투어 다가가며 기쁜 나머지 믿을 수 없는 듯했다.“정말 잘됐다, 이추영. 이제 아무 문제없어서 다행이야!”“그러게 말이야! 이도현이 힘들었지만 결국 헛되지 않았어!”“세번째 선배, 여덟번째 선배, 열번째 후배, 그리고 이도현, 이번에 정말 고마워요. 당신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난 평생을 폐인으로 살아야 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이추영은 선배들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우리는 한 식구잖아, 그런 말 하지 마.” 인무쌍이 웃으며 말했다.이어서 이도현에게 말했다. “이도현, 이제 아홉번째 선배도 괜찮으니까 빨리 가서 쉬어. 몇 시간 동안 담약을 만드느라 힘을 많이 썼을 텐데 얼른 가서 쉬어!”“맞아! 이 놈아, 빨리 가서 쉬어. 다음 일은 우리에게 맡겨! 이추영도 몸에서 많은 불순물을 제거했으니 목욕을 해야지! 후배, 안 나가고 여기 계속 있을 거야? 이추영의 목욕 도와줄 생각이야?” 신연주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추영을 놀리듯 말했다.여덟번째 선배의 이러한 말에 이도현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고 여기서 더 있다가는 자신이 곤란해질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선배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을 치기 시작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그는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그 결과를 생각하니 이도현은 온몸이 오싹해졌고 이 생각에 갑자기 몸이 떨려 그는 서둘러 달려 나갔다.몇몇 선배들이 돌아온
이도현은 대체 왜 그녀가 이도현 방에서 자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산장에 방이 그렇게 많은데 왜 이도현 방에서 자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그는 자신이 지금 잠옷만 입고 거의 알몸 상태라는 것을 생각하며 이런 상황이 오해를 부를 수 있겠다고 느꼈다.그런데 여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노비는 주인님을 모시려고 왔습니다!”“이런 젠장! 내가 이렇게 다 큰 남잔데 잠자는 데 누굴 모실 필요가 있어?” 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여자는 여전히 이도현을 무고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눈에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이도현은 그녀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며 마치 자신이 한 마디만 하면 이불을 덮어줄 것 같은 모습에 정말로 당황했다.어떻게 세상에 이렇게 고집 센 여자가 있을 수 있을까? 선배가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데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여자가 있다니. 이도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다행히도 여자가 옷을 입고 있었다. 만약 옷을 입지 않았더라면 이 상황은 정말로 황당했을 것이다.“먼저 나가주세요. 제 선배가 그냥 장난친 거예요. 그런 뜻이 아니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지음이에게 방을 따로 마련하라고 할게요.” 이도현은 말하며 문을 열어 한지음을 불렀다.마침내 한지음이 살벌한 눈빛을 보낸 후에야 여자를 데리고 나갈 수 있었다. 이도현은 그제야 길게 숨을 내쉬었다.남자는 밖에서 자기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로 탑이 남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그는 방금 전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방심했더라면 자신은 정직한 사람이 아니라 남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달콤한 잠을 잔 후 이도현은 다시 원기가 충전되어 활기를 되찾았은 느낌이 들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꺼내 신영성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중주왕을 조사해.]이번에 남한나라에 간 이유는 바로 한 통의 메시지 때문이었고
이도현은 인무쌍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 여자가 원래 제야의 가문 용씨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등자월로 용씨 가문의 외문 제자였다고 한다.등자월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가 어느 날 외출하여 수행 중에 천년 현음초를 발견했는데 현음초는 사람의 공력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는 귀한 약초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이런 보물을 발견해 기뻐할 때 용씨 가문의 자제인 용소운이 나타나 그녀의 아버지에게 현음초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당연히 그녀의 아버지는 이를 거부했고 두 사람은 곧바로 싸움을 벌였다. 용소운은 용씨 가문의 자제였지만 무공 실력에서 등자월의 아버지를 상대할 수 없었고 몇 번의 공격 만에 패배했다.용소운은 이를 원망하며 집으로 돌아가 악인 선고하는 식으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 그는 등자월의 아버지가 용씨 가문를 배신하고 외부인과 공모하여 자신을 다치게 했으며 자신의 손에서 현음초를 강탈해 갔다고 거짓으로 주장했다.용소운의 아버지는 이런 말을 듣고 분노했다. 감히 내 아들을 때리다니! 그리고 내 아들의 것을 빼앗다니! 이게 용씨 가문의 위신을 뭐로 생각한 거지?분노한 용소운의 아버지는 곧바로 용씨 가문의 장로들에게 이 일을 알렸고 용씨 가문의 장로들은 문제의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모든 책임을 등자월의 아버지에게 돌렸다. 결국 한 마디로 그가 외문 제자 주제에 용씨 가문의 자제와 충돌을 일으켰다면 그건 그의 잘못이고 용씨 가문의 자제를 다치게 하였으니 그는 배신자가 되였다.용씨 가문은 배신자에 대해서는 살려두지 않았다. 그리하여 용소운에게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등자월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녀의 어머니까지 죽이라고 명령했고 등자월은 부모의 필사적인 보호 덕분에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그러나 용소운은 그녀를 놓아두지 않았고 그녀를 끝까지 쫓아 북극까지 추격했으며 그러던 중 천년 수정을 찾고 있던 인무쌍과 우연히 마주쳤다.인무쌍은 등자월을 구해주었고 등자월은 은혜를 갚기 위해 인무쌍의 하녀가 되어 평생을 모
이를 생각하자 이도현은 갑자기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세번째 선배가 이도현에게 이 하녀를 데려온 것은 혹시 이도현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었을까? 언젠가 선배들이 자신 곁에 없을 때 자신의 교룡 척추가 갑자기 융합되고 음사한 기운에 휘말리게 된다면 이 등자월이 자신의 해독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생각이 들자, 이도현은 등자월을 갑자기 동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였다.불쌍한 아이, 알고 보니 너는 한 가지 약재였구나!그 후 며칠 동안 이도현에게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신연주는 용팀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돌아와 용팀의 팀장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얻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다섯번째 선배가 무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홉번째 선배가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돌아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섯번째 선배가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을 잡을 수 없어 결국 그는 조혜영과 야노 요시코를 시켜 다섯번째 선배 기화영의 소식을 조사해보도록 했다.이도현 쪽은 조용했지만 현재의 영강국은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때 영강국 왕궁에서는 모든 고위층이 모여 며칠 동안 회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회의의 목적은 하나의 사건과 한 사람에 대한 논의였고 그 사건은 영강국의 체면에 관한 것이고 그 사람은 바로 이도현이었다.왕궁 내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이 관리들은 화장실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식사나 잠을 자는 시간까지도 왕궁 내에서 보내야 했다.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떠날 수 없었고 그 기간 동안 누구도 제멋대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결국, 이는 영강국이 부흥한 이후 처음으로 이런 굴욕을 당한 것이며 위신이 처음으로 이처럼 심하게 타격받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한 염국인이 직접 영강국의 오성빌딩에 찾아와 그들의 왕궁에서 그들의 오성 장군을 살해했다는 것은 그들의 치욕이며 영강국의 치욕이었다.“이번 일은 우리 영강국이 치욕을 당한 사건이다! 이런 일은 이전에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