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6화

5분이라는 시간이 이도현에게는 아주 길게 느껴졌다.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데 이도현이 잠깐 당황하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한지음 몸의 모든 병마와 염증들을 다 치료하고서야 침을 뽑았다.

큰 병을 고치니 염증도 다 없어졌는지, 한지음의 몸은 한결 편해졌다. 바늘을 뽑을 때 자기도 모르게 살짝 신음이 나왔다.

"뭐야! 이런 걸로 날 시험하는 거야?”

이도현은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했다. 한지음의 신음이 너무 매혹적이었다.

원양을 무너뜨릴 수 없었기에 꾹 참았지, 아니면 진작에 이성을 잃었을 것이다.

“진정하자, 진정해!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야! 참아!”

가까스로 진정하고 그는 재빨리 침을 뽑고 등을 돌렸다. 자신의 이성을 가까스로 잃게 한 그 몸에서 시선을 뗐다.

"한지음 씨, 이젠 일어나서 옷 입으셔도 됩니다.”

어색하게 말했다.

“한지음 씨라고 하지 말고, 그냥 지음이라고 불러요.”

한지음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침대에서 일어나며, 등을 돌리고 있는 이도현을 보고 살짝 웃었다.

“지음이라고 불러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도현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설명하지 못할 장면들이 떠올랐다.

“좀 쉬어요!”

이도현은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이도현의 당황한 뒷모습에 한지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겁쟁이! 이 정도 했는데 날 건드리지도 못하네!”

한지음은 자신의 우월한 몸매를 한번 보고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마음이 주인을 찾아서인지 아니면 병이 나아서인지, 한지음은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홀가분했다.

옷을 다 챙겨입고 방에서 나오자마자 신연주와 마주쳤다.

신연주가 실실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한지음의 얼굴이 다시 빨개졌다.

“연주 언니, 왜 그렇게 쳐다봐요!”

“어디 보자! 누가 너 건드린 건 아니지?”

그녀를 놀리는 듯한 말투였다. ;

“언니... 언니...”

그 말에 한지음은 발을 동동 굴렀다.

“에이! 아깝다. 저 멍청한 녀석이 이런 기회도 잡지 못하니, 내가 언제야 조카를 볼 수 있겠어!”

신연주의 표정은 손자를 기다리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