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저녁이 되어서야 완성에 도착하게 되었다.그는 누구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고 직접 택시를 타고 산장으로 향했다.한지음은 CCTV로 그가 집 문을 들어서는 것을 보고 맨발로 뛰어나갔다.이도현을 보자마자 와락 품에 안기더니 그의 얼굴에 키스했다.“오빠! 오셨어요?”이도현의 목을 끌어안은 한지음의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응. 언제 집에 온 거야?”이도현이 한지음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웃으면서 물었다.“며칠 됐어요. 얼른 들어가요. 오빠, 밥은 먹었어요? 아직이면 제가 해드릴게요!”“아니야. 이미 먹었어.”그에게는 기차에서 먹은 라면이 그야말로 별미였다.처음 황성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라면 8봉지를 먹는 바람에 오민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심지어 이도현에게 먹다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다고 생각했다.별로 긴 여정도 아니었는데 정상인이라면 라면 8봉지를 먹을 리가 없었다.그런데 이도현은 그만큼 라면을 좋아했다.방 안으로 들어간 이도현은 옷을 벗어 던지고 소파에 앉았다. 한지음은 그의 무릎에 앉아 이도현의 품에 얼굴을 파고들었다.‘왜 이렇게 오늘 달라붙는 거지? 평소에 가끔 포옹하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왜 그래? 지음아, 무슨 일 있어?”이도현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아니요. 그냥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많이 그리웠어요.”한지음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얼마나 그리웠는데?”“하늘만큼 땅만큼이요!”“하하하, 그랬어?”이도현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 꽉 끌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직감적으로 한지음에게 무조건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말하지 않는데 굳이 더 물어보기도 그랬다. 말하지 않는 것을 보니 알게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그의 생각이 맞았다. 이도현과 연관된 큰 고민이 있었다.위기감이라고나 할까?소유정, 한소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왠지 모르게 이 두 여자가 이도현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요 며칠 아버지한테서 전화 와서 황성에 얼마나 많은 귀족과 명문가에서 앞다투어
진작에 다른 여자와 남편을 공유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 오민아, 조혜영과 이도현의 여자 선배들을 받아들일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도현의 옆에 끝도 없이 여자가 꼬이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아직 하지 못했다.그런데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이도현은 태어날 때부터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운명이었다. 한지음은 이도현을 평생 옆에 남겨둘 자신은 없었다.이도현한테 여자가 많이 꼬이는 것보다 이도현이 자신을 버릴까 봐서 걱정이었다.“오빠! 언젠가 오빠가 저를 버릴 날이 올까요?”한지음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응? 왜 그런 말을 해?”이도현은 의아하기만 했다.“그냥 물어봤어요. 마음에 둘 필요 없어요.”한지음은 부드럽게 이도현의 품을 파고들었다.“아니! 절대 그럴 일 없어! 넌 내 여자야. 난 죽을 때까지 내 여자를 버리지 않아! 그런데 지음아, 너도 내 상황을 알고 있잖아. 가끔 어떤 일은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벌어질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이도현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하긴! 밖에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해도 절대 바람둥이라고 자기 입으로 실토할 수는 없었다.“알아요. 오빠,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저는 상관없어요. 저는 그저 오빠 곁에 있을 수 있을지, 오빠의 여자로 남을 수 있을지만 중요해요. 오빠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예요.”한지음은 이도현이 말하지 못하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이도현은 한지음이 정말 좋은 여자라는 생각에 그만 감동하고 말았다.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밑바닥에 있을 때 만났던 여자들은 전부 다 나쁜 년이었는지. 그때만 해도 여자들은 이도현을 세컨드 남친, 혹은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호구로만 생각했다.골수까지 바쳐가면서 강설미를 구해줬더니 결국엔 꽃뱀이나 다름없었다. 법적으로 결혼하긴 했어도 강씨 가문에 있는 3년 동안 개보다도 못한 생활을 했다.강씨 가문 모든 사람들의 시중을 들어도 비웃음을 당해야 했다. 강설미는 다른 남자
한참 동안 껴안고 있다가 이대로 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이도현이 먼저 손을 놓았다.바로 아까, 한지음을 안고 있던 이도현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댔다.한지음의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이도현의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중요 부위는 마치 총처럼 언제든지 발사할 것만 같았다.한지음은 두려운 한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도현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이도현은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지 않았다.“지음아! 내가 모든 일을 해결하면 너를 진정한 내 여자로 만들게.”이도현이 한지음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네, 오빠. 기다리고 있을게요.”얼굴이 발그레해진 한지음이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내일 외국에 다녀와야 해. 혼자 조심히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 제가 샤워 물을 받아놓을게요. 씻고 일찍 주무세요.”야릇한 스킨십 이후 이도현은 그제야 침대에 누웠다.이도현은 한지음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었지만 정말 그랬다간 원기가 손상되어 구룡 척추골이 폭발하여 그대로 융합되면 구제 불능일까 봐 두려웠다.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하루 일찍 선학신침을 찾아 원기를 이용하여 구룡척추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것이었다.구룡 척추의 나쁜 기운만 없애면 이 아름다운 세계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이도현은 저녁 내내 욕망을 참느라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 결국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얼마 자지도 않았는데 날이 밝은 느낌이었고, 신영성존은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한지음이 준비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먹고는 신영성존과 함께 출발했다.이도현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한지음은 아쉽기만 했다.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오빠,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빠의 진정한 여자가 될 때까지...”...헬기에는 신영성존과 이도현 두 사람 외에도 파일럿 두 명이 있었다. 신영성존이 믿는 사람이라 충성심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이 신영성존
그는 매우 놀란 동시에 이도현의 강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이도현은 설명하기 귀찮았다. 만약 그의 준급 강자 기운조차 눈치채지 못한다면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네가 얻은 자료들 가져와 봐.”“네!”신영성존은 서둘러 이도현에게 서류를 건넸다. 그 위에 적힌 건 전부 그의 부하가 조사한 선학신침에 관한 정보였다.이도현은 사진 몇 장과 자료 몇 장을 꺼냈다.사진 속 오래된 서양 성은 은은한 달빛을 받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신영성존이 설명했다.“스승님, 이 성은 상페트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혈족의 성지로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흡혈귀 시조의 혈핵이 있다고 합니다.”“혈핵?”이도현은 미간을 찡그렸다. 그는 이것이 뭔지 알지 못했다.“스승님, 전설에 따르면 흡혈귀의 혈핵은 우리 염국의 전설 속 도가 신선의 금단, 그리고 스님의 사리불과 같다고 합니다. 그 혈핵 안에는 거대한 힘이 있는데 만약 흡혈귀가 이 혈핵을 융합한다면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신영성존이 설명했다.“진짜야? 우습네. 혈핵이라니, 그냥 결석 같은 거 아니겠어? 금단이든, 사리불이든 다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일지도 모르지.”이도현은 그런 것들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런 것들은 소설 속에서나 있지, 현실에는 없을 것 같았다.만약 정말로 금단이나 사리불 같은 걸 만들어낸다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의사들이 레이저로 그것들을 부순 뒤 오줌을 통해 배출해 내거나, 수술을 통해 꺼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이건 또 어디야?”이도현은 또 사진 한 장을 들고 물었다.“이곳은 별장입니다. 제가 스승님을 위해 임대한 것입니다. 스승님께서 한동안 상페트에서 지내실 수도 있을 것 같아 편의를 위해 이 별장을 임대했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괜찮네, 좋아!”이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곧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쉬었다.염국에서 낭국까지는 10여 시간 넘게 걸렸다. 신영
태허산.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절벽 위의 동굴 저택에 강력한 실력을 갖춘 인간이 살고 있다! 그는 세상 밖을 헤매며 자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신선 같은 인물이 지금 한 소년에게 지극히 시달리고 있다.“에라잇, 썩을 놈아! 썩 꺼지거라,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8년이다! 8년! 네 놈은 내가 이 8년을 어떻게 버텨온 줄 알기나 해?”“스승님......”“이 스승이 이렇게 부탁할게. 넌 이미 강력한 실력을 갖췄어. 그러니 제발 산에서 내려가거라. 난 좀 더 오래 살고 싶단 말이다!”노인은 울상을 지으며 소년을 향해 허리도 굽혀보고 듣기 좋은 말도 건네보았다.“스승님, 전 심장이 쫄려서 도무지 내려갈 수 없어요. 산 아래는 위험해요. 마취도 없이 척추를 빼간다고요. 어우, 소름.”“쫄리긴 개뿔! 남들이 널 무서워하면 모를까.”“그리고, 척추 얘기는 들먹이지 마! 나도 두렵단 말이다.”노인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스승님......”“썩 꺼지거라!”“…”“너 갈 거야, 안 갈 거야! 안 가면 나 확 죽어버린다!”노인은 허겁지겁 발밑에 있는 돌의자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순간 노인의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하지 마세요! 스승님! 갈게요!”이도현은 노인의 미친 행동에 깜짝 놀랐다.“꺼져, 당장 꺼져!”노인은 손을 흔들며 이도현을 내쫓았다! 동시에 보따리 하나를 밖으로 내던지고 동굴 저택의 문을 굳게 닫았다.드디어 세상이 조용해졌다.8년이다! 8년 동안 노인은 이도현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노인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도깨비 같은 이도현을 북부에서 데려온 것이다.이도현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한다.무도, 의학, 별자리 점 등 노인이 평생 배워 온 것을 이도현은 8년 만에 모두 완벽하게 습득했다.심지어 어떤 부분은 스승을 능가할 정도이니, 노인은 얼굴이 뜨거웠다이도현을 쫓아내지 않으면, 노인은 언젠가 이 꼴 보기 싫은 자식 때문에 미쳐 죽고 말 것이다.“휴!
다행히도 수많은 남자 중에서 이도현은 유일하게 그녀에게 골수를 기부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이로 인해 강설미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강설미는 이도현과 결혼했고, 이도현은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다.이도현은 팔자가 활짝 피어 편한 인생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가 클수록, 현실은 그를 더 실망하게 했다.강설미와 결혼한 뒤, 강설미는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도현과의 첫날밤을 보내지 않았다.그리고 강씨 가문에서 이도현의 지위는 강회장이 기르는 개보다도 못했다.적어도 그 개는 식탁에서 메이드가 먹여주는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이도현은 식탁 앞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다.이도현은 꿈에도 몰랐다. 강씨 가문에서 강설미의 건강이 회복되는 내내 이도현의 골수만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그러던 그날, 강씨 가문에서는 단련을 이유로 강설미에게 이도현을 북부로 데려가 비즈니스 미팅에 함께 참석하게 했다.단둘이 지내는 그날 밤, 강설미가 정성껏 준비한 근사한 저녁 식사 분위기에 그는 흠뻑 취해버렸다.이도현은 그곳에서 드디어 그녀와의 첫날밤을 보낼 줄 알았다.하지만 술 한 잔 마신 이도현은 갑자기 눈앞이 희미해지더니 곧장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떠보니 차가운 황야에 버려져 있었다.강씨 가문에서는 그의 골수를 모조리 추출하고 척추도 대부분 도려낸 뒤, 그곳에 유기해 죽길 기다렸다.이도현이 거의 목숨을 잃어갈 때쯤, 고아한 풍채를 가진 노인이 저승문 앞에서 그를 구원했다.노인은 이도현에게 구렁이의 척추 일부를 이식해 주었으며, 덕분에 이도현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그 후 이도현은 노인을 스승으로 모셨고, 8년 뒤의 이도현은 이렇게 다시 태어났다.8년 동안, 이도현은 절세의 무학을 배우면서 완전히 환골탈태했고 의술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8년간, 그는 한순간도 강씨 가문의 배은망덕한 행동과 악독한 그녀를 잊은 적 없었다.8년을 그는 오직 복수를 위해 실력을 갈고닦았
산에서 내려온 이도현은 복수를 서두르지 않았고, 먼저 완성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염국 완성, 그곳은 그의 집이 있는 곳이다. 노인의 말에 의하면 그가 살해되고 3개월이 지난 후,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여기까지 생각한 이도풍의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그 살기는 하늘도 찌를 것 같았다. 그는 묻고 싶었다. 도대체 왜 그랬냐고!“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을 거야. 당신들에게 절망이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가르쳐줄게.”이도현이 두 주먹을 불끈 쥐자, 몸에서는 무서운 힘이 솟아오르더니 옷이 나부끼기 시작했다.그러던 그때, 미묘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이도현은 힘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그는 옆좌석의 산뜻한 옷차림의 성숙한 여자를 발견했다.목덜미가 길고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여자는 정장 차림에 포니테일을 묶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몸매가 아주 좋았으며 왠지 커리어 우먼의 기운을 풍겼다.창백한 얼굴의 여자는 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셔츠의 단추가 열려 풍만한 가슴 라인이 훤히 보였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도움을 청했다.“저... 저기요...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필요해요......”“뭐라고요? 여기서요?”이도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8년간 산속에 있었더니, 그새 세상이 이렇게 자유롭게 변한 거야? 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데 필요하다고?’이도현의 의아한 눈빛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요? 여기서요? 확실해요?”이도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 번이나 되물었다.‘확실하게 물어봐야지. 난 바른 청년이니까.’“빨리요. 더는 못 참아요.”“그러니까... 저기요...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전 바른 청년이라고요! 그러면, 화장실이라도 갈까요? 화장실이면 조금 편하지 않을까요?”이때 여자는 또 발밑의 작은 가방을 가리켰다.“콘돔요?”이도현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안전 조치.이때, 비즈니스석 커튼 뒤에서
“괜찮아요. 어릴 때부터 달고 살던 병이에요. 안 죽어요.”말하는 도중에 한지음은 갑자기 이도현과의 대화가 떠올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안 죽는다고요?”이도현이 자리에 앉으며 차갑게 말했다.“저기요, 혹시 본인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알고 있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데.”“뭐? 이 변태가! 너 말 함부로 할래?”이설희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저기, 그게 무슨 뜻이죠?”한지음의 안색도 삽시에 어두워졌다.“뜻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쪽은 선천성 심장병이 아닌 심혈관 괴사라 언제든지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요. 치료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3개월도 버티기 힘들 거예요!”이도현이 말했다.“이 한심한 변태 자식이 감히 우리 대표님을 저주하다니, 너 죽고 싶어? 너 우리 대표님이 누군 줄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야?얼마나 많은 명의가 우리 대표님의 건강을 직접 진찰하셨는데! 너 같은 변태가 알긴 뭘 알아! 뭐? 심혈관 괴사? 세상에 그런 병명이 존재하기나 해? 내가 보기엔 넌 뇌가 괴사했어!너 설마 우리 대표님 미모에 흑심을 품을 거 아니야? 똑똑히 얘기하는데, 이런 작업은 이젠 한물갔어!”이설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이도현은 굳이 그녀와 말씨름하기 싫어 직접 한지음에게 말했다.“발병할 때면 심장이 많이 아프셨을 거예요. 심장 통증과 호흡 곤란, 그리고 기침과 같은 심부전 증상도 동반되며 심할 때면 의식이 흐려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심지어 쇼크 증상까지 나타나셨을 거예요!게다가 그 증상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심해졌겠죠. 발병 빈도도 규칙적이지 않고 가끔은 작은 원인으로 유발될 때도 있을 거예요! 약도 점점 더 많이 드셨겠지만 약효는 예전처럼 좋지 않죠?”이도현의 구체적인 말에 한지음은 경악했다.“어...... 어떻게 아셨어요?”“그건 그쪽 알 바가 아니고요. 이건 전부 심혈관 괴사를 심장병으로 여겨 치료했기 때문이에요. 약물은 비록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