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경멸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주 어르신을 따라갔다.주 어르신의 공포에 찬 눈빛 아래, 이도현은 발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모든 사람의 놀란 시선 속에서, 이도현은 주장생의 머리를 힘껏 밟아 버렸다.이 순간! 주장생은 겁에 질려 바지를 적셔 버렸다.염국에서 덕망 높고 큰 권력을 쥐고 있던 이 노신은 이 순간 바지를 적실 정도로 겁에 질렸다.“안 돼... 죽이지 말아 줘... 이도현...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내가 잘못했어... 정말로 잘못했어... 내가 사과할게,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주 어르신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도망치려 했지만, 그의 머리는 이도현의 발아래에 짓눌려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살려줘... 이 멍청한 것들아,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빨리 와서 이 늙은이을 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기황현, 웅사 전투 부대... 백호군... 주작 전투 부대, 어서 와서 이 늙은이을 구해라, 그를 죽여... 어서 그를 죽여...”“그리고 너희들 모두, 어서 올라와! 빨리 이 늙은이을 구해라…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내가 위험한 거 안 보여? 빨리… 빨리 나를 구해줘…"주 어르신은 마지막 희망을 자신의 문생들과 그가 이전에 통제했던 군대에 걸었다.그는 절박하게 외치며 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구하고 이도현을 죽이라고 명령했다.그러나 그가 아무리 절규해도,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사람이 가면 차가 식는다는 도리는 이 순간 뚜렷하게 드러났다. 예전에는 그가 권세를 쥐고 있을 때, 이 사람들은 그에게 아첨하고 명령을 따랐지만, 이제 그는 몰락한 개처럼 변해버렸다. 이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심지어 주작 전투 부대, 그가 통제하던 부대도 그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이는 주작 전투 부대가 충성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 어르신이 염국을 깎아내리고 염황을 모욕한 것이 그들로 하여금 주 어르신을 마음속 깊이 경멸하게 만들었기 때
주 어르신은 더 이상 조건을 걸지 못하고, 몸에 전해지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말했다. “이도현... 당시 우리가 남궁 가문에 가서, 옥새 하나를 가져왔어...”“그것은 옥새였어, 선진 시황상제의 옥새였어!”“20여 년 전, 남궁 가문이 한 유적지에서 옥새 하나를 발견했어! 선진 조씨 가문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조사를 통해 그 옥새가 시황상제가 고무계에서 가져온 옥새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지!”“조씨 가문은 그 옥새를 매우 필요로 했어. 당시 죽어가던 나를 찾아와서, 수명을 연장해 주는 담약을 하나 주었어! 나에게 옥새를 탈취할 계획을 세우게 했지!”“마침 그때, 많은 고전 무술 왕족과 해외의 많은 무인 가문들이 남궁우현을 노리고 있었어. 남궁 가문을 통해 남궁우현에게 곤륜옥의 열쇠를 내놓게 하려 했지!”“나는 이 기회를 이용해 남궁 가문을 학살하는 음모를 꾸몄어! 그 후에 내가 가진 권력을 이용해 남궁 가문이 학살당한 후, 조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남궁 가문의 보물창고에 들어가서 옥새를 가져왔지!”“그래서 남궁 가문 사람들을 죽인 주범은 사실 내가 아니야, 정말 내가 아니야. 제발 나를 살려줘. 내가 너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낸 것은 내 잘못이었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나를 살려줘!”“나는 이렇게 나이가 많고, 이제는 모두에게 버림받았으니, 더 이상 너에게 위협이 되지 않아. 제발 나를 살려줘!”주장생은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목숨을 구걸하며 이도현이 자신을 한 번만 살려주기를 바랬다.“흥! 널 살려주라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주범이든 아니든, 너는 내 스승의 가족을 학살하는 데 가담했어. 내가 너를 어떻게 살려줄 수 있겠어, 죽어라!”이도현은 발을 들어 주장생의 가슴을 발로 찼다! 내력이 직접 주장생의 오장육부를 산산조각 냈다.“너... 이 자식... 혈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 어르신은 독기 어린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남기고, 완전히 숨을 거뒀다.휴...주변에 있던
이 모든 것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 소년이 한 일이다! 한 사람이 거대한 주씨 가문을 전멸시킨 거지.그 끔찍하게 새까맣게 탄 시체들을 바라보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은 속으로 기뻐하고 심지어 흥분하기까지 했다. 이 사람들은 바로 황성에 있는 일부 가문들, 그리고 몇몇 상업 가문들이다.주씨 가문이 사라지면, 주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던 산업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씨 가문의 상업 제국을 분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이쯤 되면, 이 사람들은 이도현이 자신들에게 불만을 품고 제거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았더라면, 모두가 하늘을 향해 크게 웃었을 것이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의 반응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세번째 선배에게 돌리며 미소 지었다.“세번째 선배님,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인무쌍은 그를 흘겨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부탁할 일이 있으면 그냥 말해. 선배님에게 예의 차리지 마, 안 그러면 혼나!”이도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은 후 말했다. “선배님, 밖에 있는 주씨 가문의 친족들을 모두 제거해 주세요!”“그들이 예전에 사부님의 가족을 학살할 때, 개 한 마리도 남기지 않았어요. 이제 그들이 대가를 치를 차례예요!”“걱정 마! 한 명도 놓치지 않을게!”모든 일을 마친 후, 이도현은 주씨 가문과 가장 가까운 관계였던 사왕 기황현에게 시선을 돌렸다.“사왕! 기황현! 다시 만났군!”한 마디! 한 마디가 기황현이라는 강자의 몸을 떨리게 만들었다.공포!두려움!압도!백만 웅사 전투 부대를 통제하는 종사 강자인 그가 이도현의 한 마디에 떨고 있었다. 이도현의 시선을 받자, 그는 감히 이도현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이... 이 선생님... 무슨 일이신가요?”“허허! 내가 기억하기로는, 너와 주씨 가문은 혼인 관계가 있지 않나? 너도 주씨 가문의 사람이야?”이도현의 말투에는 약간의 조롱이 섞
이도현과 몇몇 선배들이 떠난 후에도 기황현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이도현이 정말로 떠났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고개를 들면 이도현에게 죽을까 봐 두려워했다.한참 후에야 그의 곁에 있던 전사가 작게 속삭였다. “사왕... 떠났습니다. 그들은 벌써 떠났습니다...”이 말을 듣고 나서야 기황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주위를 확인한 후, 이도현이 정말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갔구나... 드디어 갔어...”기황현은 몸이 허탈해질 정도로 온몸의 힘이 빠진 것 같았다. 온몸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여기서 나가자, 빨리...”깊게 숨을 들이쉬고 자신을 진정시킨 후, 사왕 기황현은 급하게 명령했다.“안 돼... 떠날 수 없어! 아무도 떠나지 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남아!”방금 충격에서 벗어난 조 선생이 크게 외쳤다.그 후 그는 급히 몇 통의 전화를 걸어 상부에 보고했고, 몇 분 후에야 돌아왔다.“여러분, 주씨 가문에 내란이 발생해 가문 내에서 서로 싸우다가 주 어르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사망했습니다!”“오늘 일어난 모든 일은 이 사건 때문이니, 여러분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시겠죠!” 이 말을 남기고 조 선생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 조 선생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했다. 누구도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모두가 신속하게 자리를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불과 얼마 전까지도 번잡했던 주씨 가문은 죽음의 산으로 변했다. 그곳에는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다.사람들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씨 가문 산장의 산 전체에 갑자기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 곧 산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불길은 무려 사흘 밤낮을 계속 타올랐고, 구조대원들은 전혀 진압할 수 없었다. 결국 산 전체가 모두 불에 타버리고 나서야 불길은 진정되었다.한때 번성했던 주씨 가문은 이 대화재로 인해 완전히 사라졌고,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황성에서 일
이도현의 손에든 비책을 보며 몇몇 선배들은 다시 한 번 숨을 들이쉬었다.이게 벌써 세 번째이다!이번 비책은 슈퍼 비책은 아니지만, 절대 슈퍼 비책에 뒤지지 않는 것이다!일정 수준까지 수련하면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인무쌍은 놀란 표정을 짓고 나서 엄숙해졌다.“후배, 이번에도 어디서 난 건가?”기화영 등 세 명의 선배는 비책에 적힌 공법을 보며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후후후!그녀들의 숨이 점점 더 거칠어지면서 가슴이 격하게 오르내렸고 이는 정말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장면이었다.몇 명의 선배들은 흥분한 나머지 얼굴이 붉어졌고 가슴이 위아래로 격렬하게 움직이며 숨을 헐떡였다. 이도현은 자신이 또 반응하고 있음을 느꼈다.선배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급히 선학신침을 운용하여 그 욕망을 억누르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선배님, 이건 비밀입니다!”“이 공법도 이전 것들과 마찬가지로, 선배님들이 복사한 후 다른 선배들에게 나눠주시고, 그 후에는 파기해 주세요!”이런 신공을 인무쌍 등은 당연히 포기하지 않았다. 이 무공 비책은 그녀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비책을 사진으로 찍고 난 후, 인무쌍은 다시 이도현에게 비책을 돌려주었다. 파기할지 말지는 이도현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몇몇 선배들은 더 이상 이도현에게 비책의 출처에 대해 묻지 않았다. 이도현이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비밀로 남을 뿐이다.그녀들은 서로도 절대로 이 비밀을 밖으로 퍼뜨리지 않을 것이다.이후 인무쌍과 이추영은 이도현과 크게 포옹한 후 떠났고, 이도현과 함께 남은 사람은 기화영과 신연주뿐이었다....어느 서쪽의 성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긴 테이블 앞에 앉아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다.“소식 들었지? 염국 선진 가문인 조씨 가문이 지원하던 개가 멸망했어. 이도현이 한 짓이야!”“하지만 염황은 이 사건을 주씨 가문의 내부 싸움으로 처리했고, 이도현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 정말로 염황과 그 소년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심스러워.”“이도현이 계
아직 사람도 죽이지 않았는데 나눌 생각부터 하다니!“난 다른 거 필요 없어! 이도현 피만 있으면 돼!”눈이 충혈된 채 연미복을 입고있는 한 혈족이 말했다.“나 혈살은 이도현의 머리와 그의 손에 있는 부채와 있으면 돼!”...이도현은 황성에 있는 3일 동안 기화영, 신연주와 함께 지냈다. 그동안 입에 올리지 못할 일들도 많았었는데 어차피 다 성인이라 괜찮았다.이도현이 떠나서야 주씨 가문의 화재가 진압되었다. 전체 황성은 연기가 자욱했다.이 3일 동안 특수인원이 주씨 가문을 방문했던 사람들을 찾아가 그날 있었던 일을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고 했다.주씨 가문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서 이도현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가훈을 세우기도 했다.집안의 남자들은 어떤 곳에서든 이도현을 만나면 피해야 했다. 오줌을 싸는 도중이라도 끊고 도망쳐야 했다. 오줌을 참지 못하겠으면 이도현보다 더 멀리 싸면 안 된다는 가족의 명령이었다.하지만 집안의 여자 중에 특히 미혼여성은 이도현에게 접근해도 되었다. 이도현의 여자가 되는 순간 그 집안에서 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지위에까지 오르게 되는 것이다.정말 온갖 자신한테 좋은 생각을 다 하고 있었다. 집안의 여자가 이도현의 여자로 된다면 그 집안은 염국에서 기세가 하늘을 찌를 수 있었다.이도현의 기세를 꺾는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해야 했다.많은 사람들은 한강원이 부러웠다. 그의 딸이 이도현의 여자친구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예전에는 한강원을 비웃었던 사람들이었다. 딸을 가정 배경도 없는 남자한테 시집보낸다면서 말이다.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웃음거리였다. 한강원은 이제부터 인생이 꽃피는 거나 다름없었다.한강원이라 하면 오씨 가문이 떠올랐다. 현명한 한강원과 달리 오씨 가문은 큰 실수를 범했다.딸이 이도현의 마음에 든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좋은 일이었지만 이도현을 모질게 대하다니.한 번이고 두 번이고 이도현은 물론 오민아와 맞서더니 오민아가 독립하여 주안단으로 큰돈을 벌어들일지 몰랐다. 그녀가 하루
하지만 이번 주씨 가문의 멸망으로 그제야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알게 되었다.뒤에 지켜주는 사람도 없이 젊은 나이에 이렇게 대단한 짓을 한 것이 너무나도 무서웠다.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이 모든 것이 자신과 무관한 듯했다.그는 두 선배한테 작별 인사를 하고는 바로 완성으로 돌아갔다.이번에도 기차로 돌아가게 되었다. 날 수 있다고 해도 바닥에 발이 닿아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다.완성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이도현은 기화영덕에 편안히 1인방을 사용하게 되었다.그는 편안히 침대에 누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일단 선학신침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그는 교룡 척추골이 언젠가 융합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점점 더 욕망을 컨트롤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기화영, 신연주와 함께 있는 동안에도 늘 욕망을 참아야만 했다.신연주, 기화영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도 욕망이 불끈 솟아올라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사부님을 위한 복수가 급하진 않았지만 꼭 해야만 했다.하지만 남궁 가문이 학살당한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었다. 곤륜옥 키 때문에 학살당한 줄 알았는데 인제 와서 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만은 아니었다.주 어르신의 말에 의하면 고무계와 관련된 시황 상제 옥새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일이 점점 더 산으로 가게 되었다.이도현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딱 봐도 신영성존의 전화였다. 통화가 연결되자, 신영성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인님,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혈살의 본거지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한 선학신침의 행방을 알게 되었습니다!”이 말에 이도현이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다급하게 물었다.“어디 있는데?”“낭국 상페트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습니다.”신영성존이 대답했다.“또 다른 소식 없어?”“없습니다. 이것도 십몇 년 전의 소식입니다. 저도 며칠 내내 조사해 보았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어 그제야 주인님께 보고드리는 바랍니다. 상페트는 서방 국가의 홀리시티
이도현은 저녁이 되어서야 완성에 도착하게 되었다.그는 누구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고 직접 택시를 타고 산장으로 향했다.한지음은 CCTV로 그가 집 문을 들어서는 것을 보고 맨발로 뛰어나갔다.이도현을 보자마자 와락 품에 안기더니 그의 얼굴에 키스했다.“오빠! 오셨어요?”이도현의 목을 끌어안은 한지음의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응. 언제 집에 온 거야?”이도현이 한지음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웃으면서 물었다.“며칠 됐어요. 얼른 들어가요. 오빠, 밥은 먹었어요? 아직이면 제가 해드릴게요!”“아니야. 이미 먹었어.”그에게는 기차에서 먹은 라면이 그야말로 별미였다.처음 황성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라면 8봉지를 먹는 바람에 오민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심지어 이도현에게 먹다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다고 생각했다.별로 긴 여정도 아니었는데 정상인이라면 라면 8봉지를 먹을 리가 없었다.그런데 이도현은 그만큼 라면을 좋아했다.방 안으로 들어간 이도현은 옷을 벗어 던지고 소파에 앉았다. 한지음은 그의 무릎에 앉아 이도현의 품에 얼굴을 파고들었다.‘왜 이렇게 오늘 달라붙는 거지? 평소에 가끔 포옹하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왜 그래? 지음아, 무슨 일 있어?”이도현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아니요. 그냥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많이 그리웠어요.”한지음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얼마나 그리웠는데?”“하늘만큼 땅만큼이요!”“하하하, 그랬어?”이도현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 꽉 끌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직감적으로 한지음에게 무조건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말하지 않는데 굳이 더 물어보기도 그랬다. 말하지 않는 것을 보니 알게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그의 생각이 맞았다. 이도현과 연관된 큰 고민이 있었다.위기감이라고나 할까?소유정, 한소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왠지 모르게 이 두 여자가 이도현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요 며칠 아버지한테서 전화 와서 황성에 얼마나 많은 귀족과 명문가에서 앞다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