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 가문이 사람으로 예물을 보내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다.다른 사람들이 여인과 약혼할 때 장인에게 예물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여인을 업어가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아내를 데리러 온 것인지 여인을 바꾸러 온 것인지 모를 지경이었다.그러나 구씨 가문의 이런 예물에 대해 강씨 가문은 화를 내기는커녕 매우 기뻐하였고 이런 예물에 대해서는 더욱 기대했다.이때 강씨 집에서 두 가문은 화기애애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기백이 대단하고 고상한 기질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들이었다.“시간이 되었습니다! 예물을 놓으십시오!”한 중년남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외침과 함께 이미 준비를 마친 구씨 가문은 사람들의 이목 속에서 공포로 질린 한지음을 데려왔다.너무 무서운 탓인지 한지음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손발은 묶여있어 거동이 불편했다.한지음은 발버둥 치려 했으나 아무런 힘도 없었다.다른 사람들을 본 후 한지음은 온몸을 더욱 벌벌 떨었다.그러나 그녀는 도망갈 힘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한지음을 데려왔을 때 그녀도 도망가려 했으나 다른 사람에게 들켜 다시 갇혔다.그 사람은 한지음의 몸에 은침을 두어 자유를 묶어두어 길을 걸을 때도 다른 이의 부축을 받게끔 하였다.“허허허! 형님, 이게 바로 제가 준비한 예물인데, 마음에 드십니까?”구씨 수장 구검도는 크게 웃었다.구검도! 그는 구씨 가문의 수장이자 구길림의 사촌 형이다! 그는 수련을 거쳐 황급 경지에 올랐다. 검 수련이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었다.검법으로 말하면 구검도는 천하제일이며 그 누구도 상대할 자가 없었다.구검도는 두 살 때부터 검을 익혔고 세 살에 사람을 죽였고 다섯 살에 검법이 지급에 달했다! 구검도는 검을 위해 태어났고 그에게 비길 사람이 없었다.“허허허! 구 동생, 그 둘은 어릴 때부터 죽마고우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오. 예물이 없다 해도 그들을 결혼하게 두었을 것이오. 그러나 이 예물도 정말 마음에 두오.”“만약 성공한다면 우리 두 가문 모두 혜택을
고전 무술 왕족의 아이들은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지라 반항 의식이 결여되었다.어려서부터 삼강오상의 고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다.아버지가 하는 말이 모두 맞고 복종해야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불효였다.여인들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남편의 말도 들어야 했다. 밖에선 아버지의 말을, 침대에서는 남편의 말에 따라야 했다.“때가 되었으니 두 아이의 약혼식을 치릅시다!”“그래요, 시작하지요! 끝나면 우리 단약 처방을 기다립시다.”두 부모의 승낙에 진행자는 큰 소리로 외쳤다.“의식을 시작...”모두가 의식의 시작을 기다릴 때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이 무슨 짓인가!”분노의 목소리는 현장의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이도현의 여인을 감히 막다니!”“이놈들 다 죽어버려!”오만한 목소리가 마당을 울리자 모든 이의 눈길이 그쪽으로 갔다.한 소년이 천천히 걸어왔다.한지음의 몸은 떨려왔고 달려가려 했으나 몸이 이미 결박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그러나 이도현의 목소리를 들리자 한지음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순간 그녀는 행복감에 둘러싸여 모든 두려움과 공포는 사라졌다.이도현은 자신을 아직도 사랑하기에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이다.한지음은 너무나 감동하여 자신이 지금 당장 죽는다 해도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는 남자를 본다는 것에 만족했다.“이도현?”한 사람이 이도현의 이름을 외쳤다. 그건 바로 웅사 전투 부대의 사왕 기황현이었다.그는 오늘 구씨 가문의 손님이었다. 그러나 이는 고전 무술 왕족과 비길 바가 없었기에 구석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도현, 여기에는 어떻게 온 것이오?”“여기가 완성도, 황성도 아닌 황가요! 자네가 마음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오.”“빨리 물러나! 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사왕 기황현은 강씨와 구씨 가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하였다. 잘하면 양가에서 사자후공과 권법을 배울 수도 있을것이다.사왕 기황현의 말은 구씨와 강씨 가문의 흥미를 일으켰다.“이도현...”“
구검도와 강유란은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흥분하기 시작했다.이도현이 왔다. 그들이 바라던 일이었다. 한지음을 잡은 목적도 결국은 이도현을 오게 하기 위해서였다.단약 처방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도현이 반드시 필요했다. 한지음을 붙잡아 두어 이도현을 오게 하였다. 이도현을 자신들의 굴에 끌어들여야 단약 처방을 얻기 쉬웠다.이도현은 홀로 들어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한지음만 바라보았다. 한지음의 안전하다는 것과 치욕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해야만 안심이 되었다.그때, 이도현의 몸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 그는 이미 한지음의 앞에 서 있었다.“지음아, 괜찮아?”한지음은 눈물이 그렁그렁해 다급히 그를 올려보았다. 말을 하려 했으나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은침으로 너를 통제했어?”이도현은 얼굴이 어두워져 한지음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그는 손을 뻗어 한지음의 몸을 찔렀다.툭! 툭! 툭!이도현의 손길과 함께 몇십 개의 은침이 한지음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한지음이 의식을 회복하고 몸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그녀는 이도현의 품에 안겨 왔다. 눈물이 다시 떨어졌다.“도현 오빠! 드시어 오셨네요!”한지음은 눈물에 말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며칠간의 설움과 공포를 한 번에 털어놓았고 이도현을 꼭 껴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흐느껴 우는 한지음을 바라보는 이도현의 마음은 찢어졌다.이 여인을 처음 비행기에서 볼 때만 해도 기세가 세 보이는 여자였다.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자아이 같은 면을 발견했다. 성숙한 치장을 빼면 한지음은 이도현보다 두 살이 어렸다.특히 그녀의 병을 볼 때 이도현에게 몸을 보인 후 한지음의 생각은 어린 소녀처럼 그에게 다 읽혔다.자신의 집에서 납치를 당해 몹쓸 짓을 당하면 남자라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아니에요. 난 괜찮아요. 오빠는 오지 말았어야 해요. 위험해 질거예요.”두려움이 사그라들자 한지음은 이도현을 걱정
“너무 하는 거 아니야?”“미쳤구만!”구씨와 강씨 가문의 청년들은 이도현과 한지음의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둘의 모습에 구검도와 강유란도 화가 났다.“네가 이도현인가?”“나다!”구검도의 말에 이도현은 냉소를 보냈다.“좋아, 너를 찾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오는구나!”“네 놈은 모를 테지만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강유란도 덧붙였다.“그래, 네 놈을 기다렸는데 이렇게나 빨리 찾아왔으니 좋구나. 내 딸 약혼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마!”“단약 처방을 내 놓으면 네 놈과 저 여인이 무사히 신용산을 나가게 해주마.”“내 여인을 붙잠은 목적이 겨우 단약 처방이었어?”강유란의 말에 이도현은 냉소를 보냈다.“그래! 너의 단약 처방을 원한다. 네가 오씨 가문에 준 처방을 준다면 무사히 풀어주마!”“처방은 있지만 너희들이 가져갈 능력이 되는지는 모르겠네!”“네 놈의 말을 들으니 순순히 줄 것 같지는 않구나!”구검도의 표정은 점차 차가워졌다.“젊은 사람이 고집이 있는 건 좋으나 목숨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지!”“쳇!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네. 처방을 원하면 직접 와! 그 능력이 없으면 꺼져!”“여봐라! 이 남녀를 손봐라!”“네!”홀에서 네 명의 황급 로자들이 날아올랐다.눈 깜빡할 사이에 네 사람은 이도현의 눈앞에 나타나 그를 에워쌌다.“죽오!”로자들은 외침과 함께 손의 검을 빼 들어 이도현과 한지음을 겨누었다.그 검의 속도는 공기도 베어낼 듯 너무나 빨랐다.이도현은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한지음을 품에 넣은 채로 한 손으로 음양부채를 폈다.붉은색의 기류가 일더니 로자들에게 향하더니 그들의 검을 산산이 조각냈다.강한 힘에 로자들은 에워싸여 말라 비틀려져 검은 시체로 변했다. 이도현은 한지음을 안고 뒤로 돌았다.동료의 죽음에 슬퍼하던 나머지 세명의 로자들도 기류에 휩싸여 말라 죽었다.“이...”“말이 되는가?”홀의 모든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눈앞의 상황을 보았다.네 명의 황급 로자들이 이렇듯 쉽게 죽임을 당하다니.다들 넋이 빠졌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도현은 너무나 강했고 너무 오만했다. 감히 고전 무술 왕족인 구씨와 강씨 가문에서 네 명의 황급 강자들을 죽이다니.“네 이놈, 너무 거만하구나! 향진성에서 내 동생 구길림을 죽인 대가를 오늘 처방으로 바꾸려 했는데, 안 되겠네! 너를 오늘 박살을 내 버릴 거야. 우리를 만만하게 보다니!”구검도는 이를 꽉 물고 말했다.“오늘! 구씨와 강씨 가문의 중요한 날에 네 놈이 재를 뿌리다니, 네 놈을 죽이지 않으면 네 놈이 계속 우리를 만만하게 볼 거야!”“우리 강씨도 마찬가지야. 강씨와 구씨 함께 왕족의 존엄을 지키자고요!”구씨와 강씨 가문의 태도로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양씨의 사람들과 몇 되지 않는 손님들은 머릿속으로 이도현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구씨와 강씨에게 밑보였으나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두 가문의 말을 이도현은 비웃었다.“그래? 그럼 두고보지, 당신들이 나를 죽일지 아니면 내가 당신들을 죽일지!”이도현의 말에 두 가문의 수장들은 할 말을 잃었다.그 자리에 있던 청년들도 두고 볼 수 없었다.자신의 가문에서 이런 말을 내뱉은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하하하! 네놈,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건지 알고나 있는 거냐? 우리 구씨와 강씨를 상대로 이런 말을 하다니, 죽고 싶은 모양이로구나!”미인의 손을 붙잡고 붉은 옷을 입은 구경명은 박장대소했다.아까까지 이도현과 한지음의 다정함을 부러워하던 그는 이도현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우리 구씨와 강씨를 죽이고 싶다면 나이가 비슷한 나부터 먼저 넘어...”“기억해! 나는 구...”구경명이 아직 말을 끝맺기도 전에 이도현은 검붉은 은침을 날려 구경명의 미간을 뚫었다.“너...”구경명은 눈을 크게 뜨며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나와 싸울 힘도 없으면서 덤비기는!”이도현에게 구경명 같은 인간은 식은 죽 먹기였다.“경명...”강우연은 아연실색하여 땅에 넘어진 구경명을 향해 달려갔다.아무리 울부짖어도 구경명은 움직임이 없었다. 죽은 것이다!보
구검도와 강유란을 포함한 모든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도현이 구경명을 죽일 거라 생각도 못했다.구씨의 도련님으로 구씨를 이끌어 갈 수장이고 차세대 청년이었다.그들이 우러러보는 구경명이 이렇듯 허망하게 죽었다.구검도는 이제야 반응이 와 분노어린 울부짖음을 외쳤다.“이도현, 이 놈! 넌 오늘 죽을 줄 알아!”이도현은 냉소적으로 말하는 구검도를 바라보았다.“아까도 말했지, 죽는 게 나는 아닐 거라고!”“구씨의 그 놈들을 다 불러, 남궁 가문의 학살에 참여한 사람들 다 가만 두지 않겠어!”“나오라고 해, 아니면 너희들을 죽을 테니까!”구검도는 음산하게 말했다.“좋아, 그때 남궁우현을 죽이지 않고 네 놈을 내놓아 구씨에 와서 이렇듯 건방을 떠는 구나!”“내가 너를 얕본 모양이구나. 오늘 나 구도검, 허태산의 맥이 끊기게 해주지!”“저 놈을 죽여라!”구검도의 목소리가 울리자 곳곳에서 무사들이 달려 나왔다.이들은 구씨 가문의 엘리트로 모두 왕급 이상이었다.많은 이들은 황급 레벨이었다.심지어 어떤 이는 황급 탑 티어였다.이들이 나오자 강한 기운이 온 홀을 집어삼켰다.홀의 사람들은 이런 압박을 견딜수 없어 마당으로 나가 혹여라도 다칠까 멀리 숨었다.홀에는 적막이 흘렀고 구씨와 강씨의 수장과 구경명의 시체를 안아 든 강유연과 이도현, 한지음 뿐이었다.“네 이놈! 자신 있으면 나가서 싸워! 우리 강씨 가옥을 해치지 말고!”강유란은 정말로 자기 가문 가옥이 허물어질 가봐 두려웠다.“어디 가도 똑같아!”이도현은 한지음을 안고 홀을 나가버렸다.이도현의 움직임에 그를 포위한 무사들도 함께 뒤를 따랐다.왕족들도 매우 강대했다.이렇게 강한 무사들은 아무나 내놓아도 일반 가정에서는 귀한 존재고 세속 가정에서는 위엄이 높은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왕족에서 그들은 평범한 구성원일 뿐이었다.고전 무술 왕족이 염국에서의 지위가 높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왕조가 바뀌어도 그들에게 영향을 줄수 없었다.이도현도 고전 무술 왕족을 그렇듯 두려워하는
수많은 강자를 눈앞에서 마주하자, 이도현은 처음으로 압박감을 느꼈다!황급이든 왕급이든 그들 중 몇 명은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으나 이 사람들이 함께 공격을 진행한다면 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고 체력 소모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자신의 내력이 버틸 수 있는 한 강자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고 감히 보장할 수 없었다.게다가 구씨 가문과 강 씨 가문에게는 다른 강한 자들이 많았으며 아직 내놓지 않은 비장의 무기들도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고전 무술 왕족! 그들이 숨겨둔 괴물이 한두 마리뿐이 아니었다!하지만 걱정은 걱정일 뿐, 이도현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이도현! 당신이 가지고 있는 담방을 넘겨주고 방금 사용한 부채를 그 자리에 내놓고 가면 너의 시신만은 완전하게 보관해 주지.”강유란이 싸늘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금방 이도현이 싸우고 있을 때 그의 손에 쥐어있던 부채를 보았다. 유물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그녀는 자연스레 그것이 구하기 힘든 진귀한 보물이라 확신했다!“허! 부채를 원해, 어이, 늙다리! 너 따위가 가질 자격이 있다고! 너 자신을 봐봐, 어떤 가치가 있는지 너 자신도 모르잖아!”“당시 남궁 가문의 학살에 너희 가문도 참가했더라고. 오늘이 바로 너희들이 응보를 받는 날이다. 달갑게 받도록 하거라.”“뭐? 늙다리?”“젠장!”“늙다리!”“미치고 팔짝 뛰겠네. 네가 감히 그런 말을 한다니! 하늘이 노할 발언이네!"이도현의 늙다리라는 파격적인 발언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찬바람을 들이마셨다.강씨 가문의 수장을 늙다리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 봤을 때! 이 사람의 패기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감히 수장을 늙다리라고 부르는지 모두 기가 막힌 상태였다.이 발언은 정말이지, 자신을 죽음으로 밀고 가는, 살길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늙다리라고 칭한 분은 강씨 가문의 수장! 고전 무술 왕족 중에서도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는 분이었다. 이도현 그 자식이 감히 그런 분한테 입을 열자마자 늙
이도현은 그녀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답했다!“바보야, 무슨 소리야, 우린 죽을 리 없어, 내가 무사히 데려다줄게!”“지음아! 이리 와! 내 등에 올라타, 오늘 너를 등에 업은 채 고전 무술 왕족들을 모조리 다 죽어버릴 거야!”이도현은 몸을 쪼그리고 앉아서 한지음을 등에 업은 뒤 자기 몸에서 천 조각을 찢어 두 사람을 같이 묶었다.순간! 모두의 시선 아래 이도현은 움직이기 시작했다.휭!검은 그림자가 순간 번뜩이며 이도현은 한지음을 업은 채 원자리에서 사라졌고 자발적으로 구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고수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비참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그 후 하나둘씩 시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사방으로 피가 튕기며 부러진 팔다리들이 날아다녔다.이도현은 공격과 동시 뒤에 있는 한지음을 보호해야 했으며 적들의 습격 또한 주의를 돌려야 했으니, 고도의 집중력으로 멀티플레이를 진행하고 있어야 했다.그러나 그런데도 이도현은 남다른 몸놀림, 그리고 음양 부채와 막강한 실력까지 더해 무자비한 살육을 이어가고 있었다.분노에 휩싸인 이도현은 모든 힘을 동원해 공격했다.불과 몇 분 만에 현장에는 서른네 구의 시체가 더 쌓여있었다.이 시체 중에는 왕급과 황급계 세력들도 있었다.황급계에서도 최고의 수준이었던 두 명의 강자도 속수무책으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현장에 있던 구 씨와 강씨 가문은 이 광경을 보고 가슴속으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가문의 힘의 토대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들이 현재 이런 꼴로 학살을 당하고 있으니, 그들의 마음은 찢어지는 듯하였다.마침내 구씨 가문의 장로 중 한 사람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수장님! 빨리 움직이세요! 이대로는 안 됩니다!”“왕급과 황급계들은 우리 고대 가문의 미래인데, 이렇게 학살당한다면 저희 구씨 가문의 지위가! 바닥으로 추락하여 하류 가문으로 전락할 것이 뻔해요.”“맞아요! 수장님, 이도현은 저 사람 무서운 존재예요. 이대로는 정말 안 될 것 같아요.”“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