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마왕귀환 / 제319화

공유

제319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검은 그림자는 마치 귀신처럼 불빛 아래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가는 곳마다 어두웠고 마치 달빛과 불빛이 그를 비추지 못해 그는 어둠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누구도 그가 어디서 나왔는지 보지 못했다. 마치 야노 마사오 몸에서 나온 것 같았다.

선우재천 같은 강자도 방금 야노 마사오와 이야기할 때 그들 방에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가 숨기고 있는 조예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검은 그름자가 나타나자 이도현은 한눈에 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수행에는 경계가 없었지만 이 사람은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검은 그림자를 보자 야노 요시코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가린 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이 검은 그림자는 그녀에게 공포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를 보았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는 바로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막 열여섯 살이었고 야노 가문에서는 열여섯 살이면 성인이었다. 그가 성인이 된 그날 밤 그의 아버지 야노 마사오는 그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건 선물이 아닌 악몽이었다.

그날 밤, 바로 이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의 옷을 찢고 그녀를 여러 번 침범했다.

당시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았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방 밖에 있었고 그녀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를 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밖에서 그녀더러 잘 배합해 줘라고 했다. 암막은 그녀의 음원기로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보고 암막대인을 잘 배합해 주면 자신한테 유리하다고 했다.

그 말을 하고 그의 아버지는 방 밖에서 암막이 그를 폭행하는 것을 듣고 있었고 그녀를 향로를 연마하는 도구로 생각했다.

그날 밤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밤이었고 암마가 만족스럽게 떠난 후 그녀는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마왕귀환   제320화

    야노 요시코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전처럼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신속하게 이도현 뒤에 가서 숨었다!그녀가 이도현 뒤에 가서 숨었을 때 그녀는 문득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두려움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을 느꼈다.“두려워할 필요 없어. 너는 나의 하녀이니 나 말고는 아무도 너를 해칠 수 없어!”이도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토록 무정한 말이 요시코 귀에는 따스한 한겨울의 불빛처럼 그녀를 끊임없이 따듯함을 느끼게 했다.이 말은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그녀 마음속의 공포를 몰아내고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했다.“주인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그는 암막이고 수련한 것은 디아블 인술입니다. 엄청 강합니다!”“그의 공법은 기이하고 사악합니다! 그러니 꼭 조심하세요!”“그의 실력은 지국의 인자들 중에서도 으뜸으로 갑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그의 인술은 정말 괴이합니다! 꼭 조심하세요!”야노 요시코는 끊임없이 조심해라고 이도현을 일깨워주었다! 그녀는 아는 만큼 다 말했다.“바보! 반역자는 죽어야 한다!”요시코의 말은 암막을 화나게 했다! 그는 불쑥 손을 내밀었다.그는 발로 힘껏 바닥을 쿵쾅거렸더니 갑자기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연기가 사라지자 세 명의 다른 암막이 이도현 주위에 나타나 이도현을 에워쌌다.세 개의 검은 그림자는 똑같아서 어느 것이 본체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모든 사람들이 놀라는 와중에 세 명의 검은 그림자는 동시에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이 광경을 본 고전 무술 왕족의 선우재천조차 감탄하며 말했다.“지국의 인자의 기술은 확실히 독특하고 강하네요!”“들은 바에 의하면 지국의 인술은 우리 염나라의 오행술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지금 보니 그럴싸하네요.”“이 세 개의 그림자는 하느님도 본체를 구별할 수 없을 것이다!”이도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세 개의 검은 그림자를 보며 그는 감탄했다.“이것이 바로 인자의 분신술인가요? 역시 대단해요!”말하는 틈을 타 이도현은 다가오는 검은

  • 마왕귀환   제321화

    선우 가문의 그 몇몇은 이도현이 어떻게 처참하게 짓밟힐지를 아주 깨 고소하며 지켜보았다.야노 요시코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극도로 불안한 마음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조심하세요, 스승님! 눈보다는 마음으로 감지하세요!”이것은 야노 요시코가 인자를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또한 그녀가 수년 동안 터득한 경험으로 인자의 신출귀몰을 눈으로 관찰하면 종종 속는 경우가 많았다.쉽게 말해서 인자의 모든 기술은 사실 눈 가리고 아옹인 셈이었다. 그것은 사람의 눈을 속이고 판단 착오를 일으켜 해를 끼칠 기회를 찾았다.야노 요시코의 배신에 야노 마사오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요시코! 이 아비는 정말 실망이야! 내가 20년 동안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간 지 단 며칠 만에 나를 배신하고 야노 가문까지 배신해? 이 배은망덕한 놈아! 귀신에 들린 게 틀림없어!”“저를 키워주셨다고요? 딸이라고요? 당신은 지금껏 저를 딸로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러고도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신이 처음 저를 이 악마에게 바쳤을 때 저를 딸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저를 그 동족 장로들에게 가져다 바치고 그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게 했을 때, 제 동족 할아버지들, 동족 증조할아버지까지 제 위에 올라타서 저를 원 없이 가지고 놀게 했을 때 저를 당신의 딸로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당신 눈에는 저는 그저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그 사람이 당신한테 이익이 된다면 저를 그곳에 보내 버렸어요. 내가 딸이 맞기나 해요, 아니면 그저 남에게 주는 노리개인가요?”야노 요시코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짓눌렸던 말들을 한꺼번에 토해내면서 히스테리를 부렸다.“이 나쁜 계집애야, 무슨 소리야! 노리개라니! 동족 장로들에게 놀릴 수 있다면 그건 네 영광이야. 동족 장로들은 모두 가문에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이고 야노 가문의 공신들이야! 장로들이 네 몸뚱어리를 좋아한다는 것도 너한테는 큰 영광이라고! 근데 넌 영광으로 생각하기는커녕 그런 배은망덕한

  • 마왕귀환   제322화

    이 광경을 본 선우재천은 눈살을 찌푸렸다.“아직도 한참 어려! 여자가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이런 사람이 오래 살 수나 있겠어?”선우은정이 이도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아닙니다, 장로 할아버지! 저건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때로는 감각이 눈보다 더 정확할 때가 있거든요.”반면 야노 마사오는 이 광경을 보고 시큰둥해서 비꼬듯이 웃었다.“야노 요시코! 이 천한 계집애야, 지금 봤지? 네 스승도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돼. 곧 저놈도 암막에게 죽임을 당하고 정혈이 암막에게 삼켜지겠지! 하하하!”야노 요시코는 아무 말 없이 이도현을 매우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이도현이 매우 대단하다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암막 인자도 매우 강력했으며 특히 그가 수련한 인술은 이미 무도의 경지를 넘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그는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심지어 왕급의 강자를 죽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도현이 암막 인자의 적수가 될 만한 인물인지 단언하기가 어려웠다.정면 승부라면 이도현이 두렵지 않았겠지만, 암막 인자의 인술은 예측 불가라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격할지 알 수 없었고 방어하는 것도 불가능했다.하지만 야노 요시코가 불안해하며 걱정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갑자기 공기를 깨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순간, 암막 인자의 6명의 분신이 똑같은 포즈로 이도현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 것이 보였다.그들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이도현 바로 코앞까지 도착해 이도현의 안팎을 집중 공격했다.6명의 암막 인자의 인자검이 이도현의 몸을 찌르려는 순간 이도현이 갑자기 눈을 떴다.그는 오른손으로 부채질하듯 손을 흔들었다.다만 그의 텅 빈손이 이 손동작과 함께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였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왜 이도현이 갑자기 그런 바보 같은 액션을 취했는지 반응하기도 전에 다음 순간, 이도현의 손에는 갑자기 너덜너덜하고 검게 바랜 부채가 나타났다.휴….바로 그 순간! 그의 손에서 갑자기 엄청난 힘이 폭발

  • 마왕귀환   제323화

    두려움! 공포! 무서움!그러하다, 바로 공포였다. 그들은 이도현을 보면 공포감이 먼저 들었다.그들은 암막 인자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선우재천은 암막 인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암막 인자가 자신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직감했었다.하지만 이도현이 매우 손쉽게 암막 인자를 쓰러뜨렸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야노 가문과의 협력이 끝나면 이도현을 상대로 전설 아이템을 얻은 후 이도현을 끝장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애초에 이도현을 죽일 수 없었다.이런 생각을 하니, 전에 선우진 그들을 저지하고 이도현과 부딪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들의 시체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아마 암막 인자와 같이 시체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뒤로 물러나는 선우 가문을 흘끗 쳐다보았지만, 그들에게 신경도 쓰지 않고 야노 마사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야노 가문, 당신들! 요시코를 범한 자들은 지금 어디 있나?”이도현은 지금 야노 요시코를 위해 복수하려는 듯했다. 이 광경이 그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면 그는 지국의 막장극이라 생각하며 그저 코웃음 한 번 치고 넘어갔을 것이다.하지만 야노 요시코는 이제 그의 제자가 되었으니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었고 야노 요시코도 그를 스승으로 인정했으니 충분히 복수할 권리가 있었다. 아니면 굳이 이도현을 스승으로 섬길 이유도 없었다.야노 마사오는 당황한 나머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뭐 어쩌려고? 내가 말해주지! 우리 야노 가문은 지국에서 최고의 대가문으로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충고 하나 하는데 야노 가문을 건드려서 좋은 결과는 없을 거야! 알아서 잘 판단해!야노 마사오의 말투가 당당했지만, 그의 목소리에 담긴 공포는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이도현이 무시하듯 말했다.“야노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 자, 내가 다시 한번 묻겠다. 그 사람들 어디 있어? 말

  • 마왕귀환   제324화

    ”이 일이 우리 야노 가문에 매우 중요한 일이란 거 잊지 마! 이 일이 잘만 성공하면 우리 야노 가문은 또다시 정통 로열패밀리로 등극하게 되고 지국 전체가 우리 야노 가문의 것이 될 거야!”안에서 영감은 숨을 헐떡거리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영감이 무척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야, 이 창녀야! 빨리…. 대체 누가 우릴 만나고 싶다는 거야?”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밖에서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던 이도현은 단번에 야노 마사오를 발로 걷어차 확 날려 버렸다.날아가 버린 야노 마사오는 문을 세게 내리쳐 문짝 두 개를 그대로 산산조각 냈다.“젠장! 너 누구야?”“죽고 싶어 화장했어?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다니, 이 망할 놈아, 넌 누구냐? 우리 야노 가문을 감당할 수 있겠나?” 그들의 좋은 일이 방해되자 야노 가문의 동족 장로들이 이도현을 보고 격노하며 고함을 질렀다.여자 위에서 게걸스레 플레이를 즐기던 영감이 갑작스러운 소란에 화들짝 놀라더니 원래도 별로 강하지 않던 고놈이 갑자기 쏙 들어가 버렸다.이것은 그들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아직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한창 플레이를 하고 있을 때 하필이면 방해받게 되었다. 그만 놀란 영감은 제대로 힘도 못 쓰고 약효가 날아가 버리게 생겼다.“이 짐승 같은 놈들! 모두 지옥에나 가라!”이도현은 이 늙다리들과 더 이상 말 섞기도 싫은 듯 곧바로 맨 앞에 있는 로자를 확 걷어찼다. 그 로자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히면서 입에서는 피가 마구 쏟아졌다. 그가 바닥에 쓰러졌을 때 이미 숨이 남아있지 않았다.“장로님, 저 사람이 바로 염국에서 온 이도현, 태허산의 제자입니다!”야노 마사오가 바닥에서 일어나 고함을 질렀다.이 말을 들은 나머지 네 명의 홀딱 벗은 영감은 문득 깨달은 듯 그제야 이도현의 뜻을 알아챘다.“당신이 태허산의 제자라고?”“당신이 바로 최근에 염국에서 오만방자한 이도현인가?”이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바로 태허산

  • 마왕귀환   제325화

    야노 가문 동족 장로는 서두르지 않고 이도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다가 막 이도현 앞에 다다랐을 때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단숨에 이도현 뒤로 몸을 날리며 동시에 주먹으로 이도현을 향해 맹렬히 내리쳤다.펑!그의 주먹이 이도현에게 닿기도 전에 이도현은 순간 공중으로 힘차게 솟아올라 곧바로 발차기를 시전해 그를 멀리 날려 보냈다.이도현은 전혀 물러설 생각 없이 자기 힘의 10%를 다 사용해 발차기를 날렸고 이 발차기로 인해 그의 오장 육부가 산산이 부서졌다.알몸의 로자는 뒤로 날아가 버리면서 이미 기절해 버렸고 끙끙거릴 틈도 없이 숨을 거두었다.“헉! 뭐야! 망할 놈! 어서, 쳐 죽이자!”전에는 형제 중 한 명이 죽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들이었지만 이제 또 다른 형제가 죽게 되자 분노에 휩싸여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다.현장에 있던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홀딱 벗은 채 두려움에 한쪽에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방금까지 힘을 과시하던 영감이 모두 죽은 사람으로 변하자, 그녀들도 겁에 질려 꽥꽥 소리를 질렀다.여자들의 소름끼치는 비명 속에서도 이도현은 세 명의 영감과 태연하게 싸우고 있었다.다만 양측의 실력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 몇 수도 못 겨루고 세 명 중 두 명은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고 나머지 한 명도 심각하게 다쳐 더는 싸울 힘도 없었다.“요시코, 네가 직접 복수할래, 아니면 내가 대신 죽여줄까?”이도현은 문밖에서 넋이 나간 야노 요시코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스승님…. 저는…. 저는….”야노 요시코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이를 본 이도현은 무릇 야노 요시코가 자신이 없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네가 못하겠다면 내가 해줄게!”그는 말하면서 중상을 입은 로자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안 돼…. 오지 마! 넌 날 못 죽여! 넌 나를 죽일 수 없어!”가까스로 살아남은 로자는 이 순간에도 예전의 오만함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힘겹게 기어다니며 이도현을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 마왕귀환   제326화

    ”근데 네 스승도 곤륜옥의 열쇠가 무엇인지 몰랐고 진사랑은 할 수 없이 네 스승이 태허산에서 물려받은 선학신침을 훔칠 수밖에 없었어. 그걸로 얼렁뚱땅 넘어가서 남궁 가문을 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었을까? 그 계략이 들통나고 그들은 남궁 가문 일가를 몽땅 다 죽여버렸어. 네 스승의 처자식까지 싹 다! 네 스승에겐 동방 가문의 여인과 결혼해서 낳은 딸이 하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때 죽었어. 그리고 이 모든 악행을 저지른 게 바로 고전 무술 왕족과 선진 가문, 그리고 또 다른 가문들도 많아.”“그 사람들은 남궁 가문을 몰살한 후 진사랑을 인질로 잡고 사람을 시켜 태허산으로 서신을 보내려고 했어. 진사랑을 이용해 네 스승을 복종하도록 만들려고 한 거지. 하지만 진사랑은 이에 응하지 않고 손목을 긋고 자결한 거야. 이에 그 사람들은 격분해서 남궁 가문 학살의 모든 책임을 진사랑한테 뒤집어씌웠고. 그리고서 네 스승이 산에서 내려온 후 가문이 풍비박산이 나고 모든 단서가 진사랑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울분이 터지면서 동시에 낙담한 거야. 진사랑이 나타나지 않는 한 맹세코 절대 산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하고 진사랑이 나타나면 산에서 내려와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어.”“이도현, 이 정도 이유라면 충분하지 않아? 막 복수하고 싶지 않아? 네 스승이야 어쩔 수 없어서 복수를 못 한다지만 너는 가능하잖아. 만약 네가 복수를 원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들, 그 가족들, 그 모두의 리스트를 전부 싹 다 알려 줄 수 있어. 너는 네 스승을 위해 복수만 하면 돼!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한 말이 전부 다 사실이라고 야마타노오로치를 걸고 맹세할 수 있어!”현재 이도현의 마음은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이 음흉한 영감탱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전에도 동방우성의 입을 통해 스승님에 대한 일을 조금은 들었었지만, 스승님이 이렇게 비참한 과거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 마왕귀환   제327화

    ”안 돼…. 안 돼…. 날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너…. 약속을 지켜야지! 제발 날 죽이지 말아 줘!”홀딱 벗은 영감이 겁에 질린 듯 이도현을 바라보며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내가 언제 죽이지 않겠다고 했지? 가서 뒈져라!”이도현은 냉소를 지으며 이 불쌍한 영감탱이를 발로 확 차버렸다.“으악….”영감은 비참한 외마디 비명과 함께 더 이상 살아남지 못했다.불과 몇 분 만에 이도현은 야노 가문에서 가장 콧대 높은 가문 동족 장로 다섯 명을 차례로 죽였다.방에서 알몸으로 벌벌 떨고 있는 여자들은 구석 한 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아 감히 이도현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다음으로 죽을 사람이 자신들이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한편, 반대편에 있던 야노 요시코의 아버지인 야노 마사오는 이 순간 더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며 감히 숨을 내쉬지 못하고 이도현이 자신을 보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그러나 그의 기도가 무색하게 이도현은 여전히 그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이도현은 야노 마사오 앞에 다가와 놀리듯 말했다.“너…. 뭐 하자는 거야? 나 야노 가문의 가주야! 감히 나를 함부로 건드렸다간 우리 야노 가문이 끝까지 가차 없이 보복하려 들 거야!”야노 마사오가 벌벌 떨며 말했다.“야노 가문? 쳇! 그럼 널 죽이고 나서 어떻게 보복하나 두고 볼까?”이도현이 말하면서 손바닥으로 한 방을 크게 날렸다.“그만…. 악….”야노 마사오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문밖에 있던 야노 요시코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이도현이 돌아서서 그녀를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으니 복수하고 싶으면 드루 와!”야노 요시코는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서둘러 눈물을 닦아냈다.“이 눈물은 야노 가문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입니다. 이제부터 저는 야노 요시코가 아닌 스승님의 제자로만 살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피식 웃었다.“네 대

최신 챕터

  • 마왕귀환   제1137화

    “도현 씨! 전에 약속했잖아요!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도현 씨가 아이의 양아버지가 되겠다고. 지금 이렇게 아이를 안아 왔어요! 도현 씨가 싫지 않다면 우리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주시죠!”주현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이건...”이도현은 조금 난감했다.만약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아버지가 되는 건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배은망덕한 사람만 아니라면 양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원수가 수없이 많았다. 만약 원수들에게 그한테 양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지게 된다면 노영식네 가족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도현은 그들의 은인이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었다.“형수, 먼저 일어나세요! 이 일은 제대로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형수네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허리를 숙여 주현진을 일으켜 세웠다.“영식이 형, 형수, 두 사람은 저의 처지를 모르세요. 모든 걸 얘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한테 많은 원수가 있다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형네 가족을 괴롭힐까 봐 걱정이에요!”“제가 형네 가족을 하찮게 여겨서 형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두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이도현은 잔잔하게 얘기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노영식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도현 씨,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도 다 도현 씨가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도현 씨와 우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형수의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컸다.‘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니... 무슨 말을...’“저기... 형수... 형! 저는 정말로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 마왕귀환   제1136화

    풍성한 요리에 술안주도 많이 장만했다. 그리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좋은 술을 오늘 특별히 두 병이나 샀다.물론 형수는 이도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이처럼 진수성찬을 준비한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집안의 가장 큰 은인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 한의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지금 매달의 수입은 이 집안 예전의 일 년 수입에 가까웠다. 요 몇 개월 동안 그녀는 이미 이삼백만 원정도 모았다.이삼백만 원이 도시에서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시골에서는 목돈이었다.게다가 그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일하고 평소에 돈 쓸 곳도 별로 없었기에 한 달 생활비는 십만 원이면 충분했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다.그녀는 행복해지는 길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았고, 집안의 살림살이도 갈수록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도현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 외에 무엇보다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노영식 부부의 아이는 노영식의 부모가 돌보고 있었다. 두 노인이 고대하던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 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엄청 애지중지했다.두 노인이 계속 아이를 돌보았기에 노영식 부부는 아이를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다. 주현진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거의 두 노인이 아이를 돌보았다.두 사람은 이도현이 온 것을 보고 보살님이 강림하신 것처럼 대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도현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맞이할 뻔했다.영감은 이도현이 자기 집안의 큰 은인이자 구원자라고 하면서 집에서 억지로 이도현에게 장생의 위패를 하나 세워주었다. 그러고는 매일 향을 피워 이도현을 위해 축복을 빌었고 그가 오래오래 백 살까지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이도현은 저주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는 몇백 살까지 거뜬히 살 수 있건만, 백 살까지 살라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었다.이도현도 당연히 이것이 그들의 제일 진심

  • 마왕귀환   제1135화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 마왕귀환   제1134화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