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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좋은 가격에 팔리다

이건 송해나를 도와주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권은우 본인의 가족을 위해서기도 하다. 때문에 강윤아가 권재민 곁을 떠나는 건 권은우도 바라는 바다.

‘우리 형…… 만약 강윤아가 본인을 두고 다른 남자를 선택한 걸 알면 어떤 표정을 할까? 참 기대되네.’

하지만…… 강윤아의 생활 경력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친부가 대체 누구길래 송해나조차 조사해 내지 못했는지도 의문이었다.

‘그런데 형도 참 웃긴단 말이야. 아이까지 딸린 여자를 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지?’

권은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자기도 기회를 찾아 강윤아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흥분됐다.

‘어떤 우연을 가장하면 좋을까나?’

다음날, 권재민은 회사에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은찬을 데리러 함께 오지 못해 강윤아 혼자만 유치원에 도착했다.

“엄마, 오늘 아빠는 왜 안 왔어요?”

강윤아의 손을 잡은 은찬이 의아한 듯 물었다.

“아빠가 분명 아침에 나 데리러 오겠다고 했는데.”

은찬이 언제부터 권재민을 이토록 따르기 시작했는지 강윤아도 알 수 없었다.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생각을 잠시 접어둔 뒤 강윤아는 마치 삐진 것처럼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엄마가 데리러 오는 건 싫어?”

은찬은 얼른 고개를 저으며 해명했다.

“아니요. 엄마랑 아빠가 같이 데리러 오면 더 좋겠다는 뜻이었어요.”

그 말에 강윤아의 표정은 일순 의미심장해지더니 한참을 침묵한 뒤에야 낮게 물었다.

“그러면 앞으로 아저씨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면 슬퍼?”

“당연하죠!”

은찬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하더니 이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강윤아를 쳐다봤다.

“그런데 왜 그래야 하는데요? 계속 지금처럼 같이 지내면 얼마나 좋아요.”

강윤아는 순간 뭐라 답해야 할 지 몰랐다. 솔직히 강윤아 본인도 권재민과 대체 무슨 관계인지 의문이었다.

연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김칫국을 들이마시는 것 같아 보였다. 어찌 됐든 권재민이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 없으니까.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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