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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괴롭힘

이른 아침, 권재민은 방에서 나오기 바쁘게 거실로 가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은찬이가 아직 어리니 앞으로 매일 아침 우유를 준비해 줘요.”

권재민의 당부에 가사도우미는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른 주방으로 가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권재민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사이 이미 메이드 한 명이 달려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문밖에서 웬 젊은 미모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저 권재민보다 몇 살 많아 보이는 정도에 분위기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메이드는 바로 알아차렸다. 그 여자가 권재민의 고모라는 걸.

“아가씨, 안으로 들어오세요.”

권지윤은 권재민의 고모지만 권재민과 몇 살 차이 나지 않는다. 서열로 따지면 권재민 아버지의 형제 중 막내다.

“고모,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권재민은 의외라는 듯 물으며 자연스럽게 권지윤 손에 들린 가방을 받아 들었다.

이에 권지윤은 피식 웃으며 살짝 삐진 듯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왜? 내가 오는 게 싫어? 그럼 갈까?”

“고모, 그런 뜻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권재민이 다급히 말했다.

“그래, 됐다.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할게. 사실은 나 요즘 한동안은 여기서 지내야 할 것 같은데, 괜찮지?”

권지윤은 권재민을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권재민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하지만 권진윤은 어찌 됐든 고모이기에 결국은 동의했다.

“고모가 지나고 싶다면 저야 오히려 영광이죠.”

이에 권지윤은 재밌는 듯 권재민을 슬쩍 보더니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농담조로 말했다.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되도록 적게 머물다 갔으면 하고 있지?”

솔직히 권재민은 자기 고모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인사치레로 싱긋 웃으며 바로 부인했다.

“그럴 리가요. 고모도 참, 저 그렇게 놀리지 마세요.”

그런데 그때, 갓 깨어난 강윤아는 권지윤이 왔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하품을 하며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심지어 이 집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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