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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맨 앞에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가녀린 여자를 안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목을 감싸 안고 쑥스럽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발을 삐끗했는지 이상한 각도로 휘어있었다.

소유정은 도아린이 화들짝 놀라자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나쁜 X끼, 가서 저 자식 머리라도 쥐어뜯어야겠어!”

유진혁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들고 찍기 시작했다.

“대박, 엊저녁에 뜨밤 보낸 거로도 부족해서 대낮에도? 어찌나 많이 했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해?”

두 사람이 양쪽으로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혹시라도 소유정이 괴롭힘당할까 봐 유진혁은 다 찍을 생각이었다.

지난번에 일이 생겨서 오지 못한 바람에 소유정이 다쳐서 병원에 갔었던 것만 생각하면 너무도 미안했다.

딸깍.

차 문이 잠겼다. 소유정이 아무리 차 문을 열어도 열리지 않자 다급하게 말했다.

“아린아, 배건후가 손보미 저년이랑 저러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3대 3이에요. 싸우면 누가 이길지 몰라요.”

유진혁이 당장이라도 달려들려고 하자 소유정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배건후 혼자서도 우리 셋을 해결할 수 있어.”

“누구? 누구라고?”

유진혁은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떨어뜨릴 뻔했다. 배건후의 명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손가락을 까딱하지 않아도 말로 충분히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도아린은 점점 다가오는 세 사람을 보며 눈빛이 싸늘해졌다. 세 사람이 차 쪽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다른 차 뒤로 사라졌다.

잠시 후 은색 마이바흐가 도아린의 차 앞으로 휙 지나갔다.

“내가 알아서 할게.”

소유정이 또다시 그녀 때문에 경찰서에 가게 해선 안 되었다.

...

병원.

의사는 아주 능숙하게 탈골된 손보미의 발목을 맞추었다.

“선생님, 보미 언니 미끄러져 넘어졌을 뿐인데 탈골됐다는 건 어젯밤에 누가 언니를 밀어서 넘어진 것과 연관이 있나요?”

배지유는 기회만 잡으면 도아린에게 덮어씌우려 했다. 의사는 어젯밤에 어느 정도 다쳤는지 알 수가 없어 이렇게 말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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