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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배지유가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기 전 빨리 달리려다가 그만 탱크차 뒷부분과 부딪치고 말았다.

BMW R59가 옆으로 돌면서 앞쪽이 탱크차 뒷부분과 부딪쳤다. 에어백이 순식간에 터졌고 배지유는 한쪽 갈비뼈 골절에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

배건후 일행이 병원으로 도착해보니 배지유가 침대에 누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당신이 의사야? 살살해 좀. 아프다고!”

“지유야.”

배지유는 주현정을 보자마자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다가 고통이 밀려와 다시 누웠다.

병원으로 오는 길 내내 주현정은 딸 걱정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고 도아린의 손을 하도 꽉 잡아서 퍼렇게 되었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하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병원 다른 데로 옮겨줄게. 엄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자.”

“오빠, 너무 아파요...”

함께 온 도아린을 본 배지유의 얼굴에 두려움이 스쳤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아린 씨, 여긴 왜 왔어요? 내 꼴이 어떻나 비웃으려고 왔어요?”

그러자 주현정이 호통쳤다.

“지유야, 예의 없게 굴지 마.”

“엄마.”

배지유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쟤가 얼마나 많은 사람 앞에서 날 때렸는지 알아요? 창피해서 이젠 연회 같은 데 갈 수가 없어요. 도아린 씨! 보기 싫으니까 당장 나가요!”

주현정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도아린이 배지유를 괴롭힐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배지유의 기분이 좋지 않은 데다가 다치기까지 해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주현정이 입을 열기 전에 도아린이 먼저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요.”

“병원 옮기는 절차 처리하고 올게요.”

배건후도 따라 나갔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두세 걸음 만에 바로 도아린을 따라잡았다.

“지유 다쳐서 상태가 불안정해서 그래.”

“때린 건 사실이잖아요.”

도아린이 피식 웃었다.

“날 미워하는 것도 정상이죠.”

배건후가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도아린은 그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절차는 1층에서 하면 돼요. 난 지현이 보러 갈게요.”

도아린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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