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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남자의 눈이 싸늘해지더니 바로 배지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지유는 휴대전화를 내팽개친 채 한 남자와 침대 위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배건후와 함께 호텔을 나왔을 때 왠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도아린에게 맞아서 화가 난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았다. 경험이 많은 그녀는 배건후에게서 바로 벗어났다.

“오빠, 뭐 좀 두고 나왔어. 먼저 보미 언니 병원에 데려다줘. 난 알아서 집에 갈게.”

그러고는 바로 도망쳤다. 온몸의 열이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침 위층에 술집이 있었고 안에 호스트도 있다는 걸 배지유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카운터에 돈을 꺼냈을 때 이미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한 남자가 나른해진 배지유의 몸을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룸 들어가요.”

술집 사장이 호스트를 데리고 왔을 때 배지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냥 주는 돈이야?’

배건후가 전화를 끊자마자 우정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손보미가 검사를 마치고 배건후를 만나겠다면서 울며 집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가 손보미의 집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나서야 손보미는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눈물을 계속 뚝뚝 흘렸다.

“건후 씨, 아린 씨를 계속 그렇게 내버려 두면 언젠가는 큰일 나...”

손보미는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의사가 가슴에 결절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했었다. 가뜩이나 작은 가슴에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이었다.

배건후는 담배에 불을 붙인 후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도아린이 밀었어?”

손보미가 화들짝 놀랐다.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전에는 내가 뭐라 하든 다 믿었었는데. 도아린이 민 게 아니더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나한테 돌을 던진 건 사실이잖아. 날 먼저 위로해야 하는 거 아니야?’

손보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얼굴이 하도 말라서 웃지 않을 때면 더 속상해 보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귀국한 다음에 송 감독님의 작품을 하기로 했어. 관심도 많이 끌고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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