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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다른 사람들의 인맥 관리는 술이었지만 나영옥과 함께하는 인맥 관리는 선물이었다.

“내 성의니까 받아줘.”

“급히 나오느라 좋은 건 준비 못 했어.”

두 어르신이 하고 있던 팔찌와 목걸이를 벗어서 도아린에게 건넸다. 뒤에서 도아린을 욕하던 사람들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도아린 아주 고단수야. 남자를 홀린 건 물론이고 할머니들까지 제대로 구워삶았어. 어르신의 친구들이 최고 재벌까진 아니더라도 그래도 실력 있는 자들인데. 선물 하나도 일반 직장인들이 몇 년은 살 수 있는 정도야.’

도아린에게 쏠린 이목이 더 많아지자 배건후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남들한테는 저렇게 순진하게 웃으면서 왜 나한테만 날을 세우는 건데?’

도아린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말하기도 전에 나영옥이 먼저 가로챘다.

“주는 건 받아. 다들 네가 올 줄 모르고 미리 준비 못 했어. 나중에 보상해줄게.”

이렇게까지 얘기한 이상 도아린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배건후와 이혼하면 돈이 많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이 주얼리들이 딱 봐도 값어치가 어마어마할 것 같았다.

“예쁜 할머니들 감사합니다.”

도아린은 달콤한 말로 어르신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었다. 연회가 끝났는데도 도아린을 보내기 아쉬워했다.

“시간 되면 운진에 놀러와.”

“영산도 오고.”

“할머니가 해남에서 기다릴게.”

도아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에서 펜던트를 꺼냈다.

“저도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요. 어르신들 아프지 마시고 하는 일마다 잘되길 바랄게요.”

펜던트 여러 개를 한데 모으면 작은 공이 만들어졌다. 정교하긴 했지만 그리 비싼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아린을 예뻐했던 할머니들은 값어치에 상관없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하며 받았다.

가기 전 나영옥은 선물 카트에서 선물 몇 개를 꺼내 도아린에게 주었다. 도아린이 한 아름 안고 차에 타자 성대호가 화들짝 놀랐다.

“아린 씨, 뭘 또 이렇게 챙겨가기까지 해요?”

성대호가 혀를 끌끌 차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아린 씨처럼 알뜰한 여자를 찾았더라면 우리 어머니도 날 뭐라 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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