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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배지유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그동안 손주를 얼마나 바라왔는지 알아요? 만약 언니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절대로 배씨 가문 핏줄을 밖에서 떠돌아다니게 놔두실 분이 아니라서 무조건 언니를 며느리로 인정할 거예요.”

손보미는 아직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임신할 계획은 없었다.

반면, 배건후는 고작 잠자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도아린과 결혼할 만큼 책임감이 넘치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도아린과 달리 배건후와 연결고리가 있다.

거기다 관계까지 가지면 결코 자신을 내팽개치지 않으리라 믿었다.

“지유야, 물론 괜찮은 방법이기는 한데 절대로 네 오빠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마. 진짜 화가 나면 아무도 감당 못 할 테니까.”

“나한테 맡겨요.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배지유는 전화를 끊고 누군가에게 연락해서 약을 구했다.

비록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풋내기에 불과했지만 나쁜 짓을 한 게 결코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결제하려는 순간 그제야 카드가 정지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게 다 빌어먹을 도아린의 탓이었다.

아침에 엄마와 오빠 앞에서 심통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녀를 도발한 게 분명했다.

결국 외출 금지당했을 뿐만 아니라 카드까지 정지되다니!

‘나쁜 년, 앞으로 너랑 전쟁을 선포한다!’

...

육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한다는 소리를 듣고 소유정은 아침 댓바람부터 도아린을 끌고 연성에서 제일 유명한 드레스 숍으로 향했다.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 여자 두 명이 들어서자 점원이 잽싸게 마중 나왔다.

“어서 오세요. 혹시 드레스를 찾고 계시나요? 어제 신상품이 막 도착했거든요.”

내부는 화려하게 장식되었고, 다양한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들이 양쪽에 줄을 지었다. 그리고 유리장에 진열된 의상은 훨씬 더 고급져 보였다.

즉, 한 마디로 아주 사치스러웠다.

그중에서 도아린은 유리 진열장 안에 있는 한 드레스에 시선이 빼앗겼다.

실버 머메이드 드레스는 마치 달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물결처럼 은은한 빛을 띠었고, 한쪽 어깨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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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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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랑
아..소유정..슬프게도 친구를 생각하는 좋은 친구지만 돼지같은 내편이구나..돼지같은 내편은 오히려 항상 문제만 일으키고 뒷감당은 여주가 하게 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지금까지 소유정이 껴서 좋은 결과가 그닥없네..진짜 무능하고 머리 나쁜거 맞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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