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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키가 무려 190cm에 육박하는 사내가 겁먹을 일이 뭐 있겠는가?

심지어 그는 배건후이지 않은가?

다른 사람이 그를 두려워하면 몰라도, 손가락만 까딱해도 남을 패가망신시킬 사람이 고작 여자 한 명 때문에 겁이 나다니?

도아린은 경찰의 얼굴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습격범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니 차마 행동에 옮기지는 못했다.

“내가 건후 씨 아내가 맞아요?”

도아린은 분노를 억누르고 또박또박 말했다.

남자의 그윽한 눈동자는 당최 속내를 알 수 없었다.

이내 대답하는 대신 되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당연하죠. 건후 씨 아내는 나뿐이라면서?”

도아린은 이를 악물고 말을 마쳤다.

“지금 한 말 꼭 기억해.”

배건후가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끌어안자 도아린은 단단한 가슴에 얼굴을 부딪쳤다.

경찰은 왠지 모르게 이용당한 느낌에 기분이 찝찝했다.

그리고 긴 시간의 해명 끝에 도아린은 비로소 수속을 마치고 소유정을 데리고 경찰서를 나섰다.

소유정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

도아린은 그녀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됐어, 이제 그만 화 풀어. 괜히 몸 상하면 본인만 손해야. 내가 대신 복수해줄게.”

“나 바쁜 사람이야.”

남자는 차 문 옆에 서서 재촉했다.

소유정의 집에 도착하자, 도아린은 배건후와 단둘이 할 얘기가 있다고 그녀를 먼저 올려보냈다.

우정윤은 눈치 빠르게 차에서 내렸고, 이내 내부에 여자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내가 삐딱하게 나왔다고 해서 친구한테 복수한 거예요?”

배건후는 가슴을 두드리는 여자의 주먹을 덥석 붙잡고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자업자득이야.”

“유정은 사실만 얘기했거든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되레 남을 비난하는 남자를 보자 도아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소유정만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밖에서 떠돌아다녔을지도 몰라요.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풀어요. 괜히 무고한 사람 연루시키지 말고!”

“증거가 있는데 계속 사실이라고 우길 거야?”

배건후는 한 손으로 그녀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대시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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