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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뭐지?

뒤에서 몰래 수작 부리는 게 성에 안 차서 이제는 대놓고 유혹하는 건가?

정작 남편이라는 사람은 어제 그렇게 위험천만한 순간에 무심한 얼굴로 지켜보기만 하더니 도와주기는커녕 설상가상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서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기 바 빴다.

순간, 억울함과 분노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역시 남자 따위는 필요 없었고, 솔로가 최고였다.

“이모가 보기에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이지. 넌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똑똑하고 이해력도 뛰어나잖아.”

함예진은 팔꿈치로 주현정을 슬쩍 찌르며 말했다.

“아직 하녀 역할이 남았는데 아린을 추천해볼까?”

주현정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흘겨보는 배건후 때문에 손보미는 허공에 뻗은 손을 다시 내려놓았다.

아까만 해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도아린의 말을 듣고 나서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보 같은 년, 주현정의 시중을 3년이나 들었는데 연예계에 종사하는 며느리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도 눈치 못 챘단 말인가? 아니면 그녀가 일찌감치 배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를 꿰찼을 것이다.

주현정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이 점차 싸늘하게 변했다.

이때, 손보미가 끼어들었다.

“하긴, 이번 기회에 도전해 봐. 나도 같은 제작팀이거든? 함예진 선생님께서 잘 이끌어주실 테니까 열심히 배우면 앞으로 연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야.”

도아린이 합류하게 된다면 제 발로 찾아와 괴롭힘을 자처하는 꼴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어찌 놓치겠는가?

주현정에게 바짝 다가간 도아린은 넌지시 물었다.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현정이 착잡한 눈빛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연기해보고 싶어?”

“어머님의 의견에 따를게요.”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럼 해 봐.”

이내 함예진을 바라보았다.

“우리 며느리를 믿고 맡기는 거니까 혹시라도 괴롭히는 사람이 생긴다면 너한테 책임을 물을 거야.”

“당연하지.”

주현정, 함예진, 도아린은 주스로 건배했다.

배건후는 꿈쩍도 안 했고, 손보미는 잔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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