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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손보미는 댓글 알바를 고용했을뿐더러 마케팅 계정도 새로 팠다.

그동안 배건후와 스캔들은 생일 축하 라방 이후로 대중의 마음속에 기정사실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인스타에 올린 게시물의 댓글은 전부 축하하는 내용으로 도배되었다.

배건후가 받은 메시지는 바로 불꽃이 터지는 순간 촉촉한 눈망울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우정윤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쾅 하고 내려놓는 상사를 보자 즉시 진상을 파악하러 자리를 떴다.

10분 뒤, 그는 마지못해 다시 들어와서 보고했다.

“불꽃놀이 판매사에서 김지민이 생일 축하 문구를 백년해로로 바꿔 달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검색어에 관해서는...”

비록 손보미는 그다지 유명한 편이 아니지만 배건후는 연성에서 명성이 자자한 황태자이지 않은가?

그의 인기에 힘입어 손보미의 팔로워는 금세 10만 명에 육박했다.

라이브 방송을 지켜본 사람 중에서 누군가 클립으로 편집해서 인터넷에 업로드했는데 댓글로 손보미를 축하해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남자에게 빌붙는 그녀를 무시하는 배건후 추종자들도 있었다.

두 세력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곧바로 실검 1위를 장악했다.

...

다음 날.

유민정의 연락을 받은 도아린은 주현정의 주치의가 가족들을 호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배건후와 거의 동시에 진료실에 도착했다.

어두운 안색의 남자는 의자에 앉자마자 강한 위압감을 뿜어냈고, 의사는 저도 모르게 몸을 틀어 그나마 상냥한 태도의 도아린을 마주 보았다.

“사실...”

주현정의 병은 콕 집어 정의하기 어려웠다. 기준치에 부합되지 않은 항목이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또 치명적인 건 아니었다.

현재로서 의사의 소견은 아이를 낳고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면역력을 가볍게 여겼다가 큰코다칠지 몰라요. 유행성 바이러스에 한 번 걸리면 장기 부전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죠.”

듣는 내내 조마조마하던 도아린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퇴원하고 나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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