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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녀는 바로 손보미였다.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는 여자는 두 눈에서 빛이 반짝반짝 났다.

이때, 댓글 창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이 떴다.

[네가 나오는 드라마는 안 볼 거야. 연기도 못하는 게!]

상대방은 곧바로 강퇴당했다.

[포토샵 전문 여배우 주제에 눈꼴 사납게 하지 말고 얼른 은퇴해.]

또 한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축하 메시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정적인 내용은 전부 차단되었다.

도아린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연예계는 역시나 복잡했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칭찬과 욕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손보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자신을 비하하는 댓글 창은 애써 무시하고 김지민이 사전에 준비한 멘트를 달달 외워서 읊어댔다.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라이브를 시청하는 인원수는 천 명대에서 금세 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부정적인 내용도 갈수록 많아졌다.

[뻔뻔스럽게 공공 자원이나 무단 점용하고!]

[길 걸을 때 잘 보고 다녀. 고작 발목 삐끗했다고 구급차 부르지 말고. 아리산은 안 그래도 진입하기 힘든데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다 나았을지도 모르니까.]

도아린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아리산? 그녀가 현재 있는 곳이지 않은가?

곧이어 테라스로 나가자 저 멀리 모닥불과 촬영 중인 스태프들이 보였다.

“부정적인 댓글이 너무 많아. 얼른 배 대표님한테 연락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

김지민은 이어폰을 통해 손보미에게 알렸다.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미스터리 게스트에게 전화해서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볼게요.”

손보미는 휴대폰을 꺼내면서 말했다.

그리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꿀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로 물었다.

“일 끝났어?”

“왜?”

그녀는 남자의 쌀쌀맞은 말투는 가뿐히 무시한 채 말을 이어갔다.

“지금 생일 축하해주는 팬들이 엄청 많아서 너무 행복해. 항상 잘 챙겨줘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어.”

배건후는 볼펜을 내려놓고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카메라에 못마땅한 표정이 잡히지 않도록 손보미는 미소를 지은 채 뒤를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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