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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소유정은 도아린을 소파에 앉히고 과일 차를 건넸다.

“너 대신 분풀이나 해주려고 했는데 사회가 이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줄이야!”

대역은 십중팔구 정해진 일이었지만 손보미 그년 때문에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따라서 그녀는 송민혁에게 조연이라도 좋으니 도아린을 추천하려고 했다.

만약 자수 놓는 신만 있다면 손보미가 찾은 ‘대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거로 확신했다.

그러나 남한테 어렵게 부탁해서 끼워 넣은 프로필이 단지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1차에서 탈락할 줄은 몰랐다.

“만약 내가 톱 가수였다면 조연 정도 추천해주는 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이게 다 무능한 내 잘못이야.”

“아니야.”

도아린은 소유정을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감독님께서 오디션 받아보라고 하셨어.”

“정말?!”

소유정이 벌떡 일어나 소파에 서서 도아린을 내려다보았다.

“너한테 연락이 왔어? 어떤 역할이래?”

“오디션 하러 가봐야 알 것 같아.”

다음 날.

주현정은 도아린에게 전화를 걸어 오디션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하니까 우선 킹캐슬부터 다녀오라고 말했다.

이제 곧 그녀의 명의가 될 예정이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라는 의도였다.

만일의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도착하면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라고 당부까지 했다.

킹캐슬은 산을 등지고 호수를 마주하고 있어 많은 사람의 인생샷 명소로 유명했다.

특히 신혼부부나 커플들이 오래된 성을 연상케 하는 별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첫 번째로 풍경이 아름다워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고, 두 번째로 이는 사랑의 증표와 같은 건물로서 자신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별장에 정기적으로 청소하러 오는 사람이 있었기에 먼지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안에서 생활한다고 하면 대청소를 한 번 해야만 했다.

도아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오후가 되었고, 남향 방 하나를 깨끗하게 정리한 다음 근처에서 장을 보고 저녁에 소유정과 맛있는 음식을 해 먹기로 했다.

주현정의 말에 의하면 지하실에 자전거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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