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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사모님!”

박규형은 덩치 큰 체구로 차 문을 가로막으며 도아린을 간절히 쳐다봤다.

“어제는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사모님께 그런 실례를 범하다니. 제발 저 한 번만 용서하시고 대표님께 잘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앞으로 더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이때 맞은편에서 또 한 명이 불현듯 나타나더니 박규형과 나란히 서서 그녀를 가로막았다.

“저희 아트 캠퍼니에 와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사모님 같은 분을 초대 가수로 모시다니,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 이런 분을 몰라뵙고 어제는 너무 어리석게 실례를 범했어요. 제가 세상 물정 모르고 너무 설쳐댔습니다. 사모님의 은혜는 평생 간직하고 어제 일도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연예 기획사 매니저도 처참한 몰골로 말을 내뱉으며 스스로 뺨을 내리쳤다.

옆에 있던 두 명의 벨보이는 멍하니 넋을 놓았고 그중 한 명이 재빨리 눈치채더니 들어가서 지배인께 알렸다.

“건후 씨가 두 사람한테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받을 마음 전혀 없습니다. 어제 일은 반드시 끝까지 추궁할 거예요.”

도아린이 왼쪽으로 걸어가자 두 사람도 곧바로 따라오며 어떻게든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건후 씨 금방 나올 텐데 계속 내 앞길 막으면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

두 사람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녀는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기사님, 얼른 출발해요!”

차가 떠나간 후에야 둘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미친 듯이 쫓아갔다.

“사모님, 천사 같은 마음으로 부디 한 번만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제발 우릴 살려달라고요!”

“제발요. 사모님 말 한마디면 저희도 금방 풀려날 거예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네?”

이때 교차로에 갑자기 차 한 대가 뛰쳐나와 두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연예 기획사 매니저는 숨을 헐떡이며 박규형에게 말했다.

“대표님, 저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네요. 이참에 우리 그냥 배 대표님 찾아갈까요?”

“멍청한 놈!”

박규형은 커다란 나무에 기댄 채 씩씩거리며 대답했다.

“배건후가 우릴 만나줬다면 굳이 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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