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화

“건후 씨가 왜 여기 있어요?”

그녀의 물음에 배건후가 피식 웃었다.

“누가 60만 원 준다면서 나보고 한 번 하자던데?”

“...”

도아린은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돌아누우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배건후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냉큼 짓눌러버렸다.

“어젠 울면서 잘못을 인정하더니 잠 깨자마자 모른 척 시치미 떼려고?”

“무슨 잘못을 인정해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

배건후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유부녀가 낯선 남자랑 침대에서 뒹구는 게 잘못 아니야?”

“단순히 뒹굴었을 뿐 건후 씨 나한테 뭐 한 것도 없잖아요.”

도아린은 언짢은 듯 그의 손을 뿌리쳤다.

“건후 씨도 유부남이면서 밖에서 실컷 즐기고 다녔잖아요! 왜 이렇게 내로남불이야 진짜.”

“너 지금 대체 뭐라는 거야?”

배건후는 잔뜩 화나서 미간을 찌푸렸다.

도아린도 뒤질세라 그에게 삿대질했다.

“나쁜 짓 했으면 했지 뭘 또 발뺌이에요? 건후 씨는 나한테 이런 말 할 자격 없어요!”

배건후가 손보미의 신비주의 남친이란 걸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 그가 대체 무슨 체면으로 도아린을 질책하는 걸까?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왔는데 시퍼렇게 멍든 무릎 때문에 선뜻 일어서지 못하고 또다시 배건후에게 허리를 휘감겨버렸다.

배건후는 이번에 아예 그녀를 몸 아래에 깔아 눕혔다.

“건후 씨 계속 발뺌할 거면 나 갈래요!”

“으읍!”

이때 배건후가 갑자기 그녀의 입술을 꼭 깨물었다.

쓰라린 고통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그의 등을 두드릴수록 더 세게 깨물더니 끝내 입술을 벌리게 했다.

도아린은 거부하지 못한 채 이 남자의 거침없는 키스에 온몸이 나른해졌다.

배건후는 그녀의 입술을 탐하다가 귓불로 넘어가더니 나중에는 목을 타고 내려왔다. 그는 마치 드라큘라처럼 그녀의 피를 빨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다.

도아린은 끝내 몸부림을 포기했다.

“건후 씨 지금 내 말에 정곡을 찔려서 이렇게 화내는 거죠?”

순간 배건후가 동작을 멈추고 고개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이때 도아린이 머리를 들며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