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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배건후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도아린이 글쎄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호텔 싫어. 호텔은 싫다고...”

“침대 올라가 얼른.”

배건후는 거만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이때 도아린이 침대를 짚으며 겨우 일어나더니 그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그쪽은 유정이가 보낸 서프라이즈 선물이에요?”

서프라이즈?

소유정은 그녀에게 술을 사줄 뿐만 아니라 서프라이즈까지 준비해줬다고?!

배건후는 기가 차서 말문이 턱 막혔다.

“...”

그는 도아린의 손등을 탁 내리쳤다.

“역시 유정이밖에 없다니까. 내가 키 크고 잘생긴 남자 좋아하는 거 완전 잘 알아. 근데 그쪽은 얼마예요? 너무 비싸면 나 감당 못 하는데?”

“...”

배건후의 눈 밑에 서늘한 한기가 스쳤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열녀 납셨더니 이젠 또 이토록 음탕하게 변해버린다고?

“얼마 줄 수 있는데?”

배건후의 음침한 목소리에 아찔함이 섞여 있었지만 도아린은 머리가 워낙 어지럽다 보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배건후를 붙잡고 겨우 일어서서 발꿈치를 들더니 잘생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생긴 건... 나름... 나름 내 스타일이고, 돈도 좀 있어 보이네.”

배건후는 비틀거리는 그녀의 몸을 확 잡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지그시 바라봤다.

한편 도아린은 눈앞의 이 남자가 마치 요술이라도 부리듯 얼굴이 길쭉해졌다가 또 넓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머리를 휘젓다가 손을 번쩍 내밀었다.

“40만 원 줄 테니 우리 한 번 해요!”

배건후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섬뜩한 눈빛으로 되물었다.

“확실하지?”

“키 커서 20만 원, 근데 또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그쪽은 40만 원 할게요...”

도아린은 그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엉덩이도 탱탱하네. 20만 원 추가! 더는 안 돼요.”

배건후는 마음 같아선 그녀를 욕조의 찬물에 확 담가버리고 싶었다. 정신을 차리고도 계속 이렇게 음탕하게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었으니까.

도아린은 그의 손에서 휴대폰을 꺼내 힘겹게 화면을 터치했다.

“카... 카카오페이로 줄게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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