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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건후 전화니?”

주현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함께 데이트하기로 했어? 나 혼자 할게. 얼른 나가봐...”

“괜찮아요. 좀 기다리라고 하죠 뭐.”

도아린은 주현정의 얼굴을 깨끗이 닦아드린 후에야 배건후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자마자 우렁찬 욕설이 그녀의 귀청을 째지게 했다.

“도아린, 너 미쳤어?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네 이거 아주!”

도아린은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대체 그가 뭣 때문에 이렇게 화내는 건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그녀는 주현정에게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문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왜 이래요? 건후 씨야말로 미쳤어요?”

“짐 정리를 했다는 게 고작 이거야?”

배건후가 목소리를 내리깔며 되물었다.

“대충 흘려 넘기게?”

오늘 아침 배건후가 캐리어를 챙기러 갔는데 안에 글쎄 목 어깨마사지기도 없고 온열 수면안대도 없는 것이다... 물론 그도 아예 이런 물건들을 쓰진 않지만 도아린이 챙겨 넣지 않은 건 엄연한 태도 문제였다.

그를 더 화나게 만든 건 도아린이 맞춰준 3세트의 옷 모두 똑같은 스타일에 넥타이 색깔마저 똑같았다.

“와서 다시 싸!”

배건후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지금 못 가요. 보살펴야 할...”

“동생이 또 위급한 거야?”

배건후가 야유 조로 물었다.

“어제 나더러 약 사달라고 애원한 사람이 누구더라? 고작 하룻밤 만에 변한 거야? 왜? 이젠 내가 대신 도정국 씨 상대 안 해줘도 되는 거야? 아니면 뭐 아예 이혼할 생각을 접었어?”

도아린은 이미 이혼 준비를 다 마쳤지만 그의 거만하고 야유 섞인 말을 듣고 있자니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곧 터져 나올 것 같은 눈물을 꾹 참았다.

“미안한데 이번에 핑계로 쓰일 사람은 내 동생이 아니라 건후 씨 어머님이에요. 어젯밤에 갑자기 기절하셨는데 다행히 지금 위험에서 벗어나셨어요.”

“...”

배건후가 문득 침묵했다.

“대표님은 공사다망하시다 보니 가족을 챙길 시간이 없으시네요.”

도아린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다음번에 돌발상황이 발생할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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