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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참, 이태호. 자네는 무려 군주니까 이번에 당연히 주주님의 생신 선물을 마련했을 거야. 아마 엄청난 선물이겠지?”

강정수는 잠깐 생각한 뒤 일부러 차갑게 웃으며 시비를 걸었다.

그는 이태호가 이제 막 부임하여 돈이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군주부의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그건 앞으로의 일이었다. 그는 이태호가 부임 기간이 제일 짧은 군주가 될 거라고 믿었다.

이태호는 그가 일부러 시비를 건다는 걸 알고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괜찮을 거예요. 처음 왔으니 너무 초라하면 안 되잖아요?”

“하하, 그러면 안으로 들어가죠. 문 앞에 서서 길을 막는 건 좋지 않으니 말이에요. 우리는 일단 대기실로 들어가서 기다리자고요.”

윤석준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보고 곧바로 멋쩍게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 했다.

“대기실? 그게 무슨 말이죠?”

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윤석준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군주님은 처음 온 것이라 잘 알지 못할 거예요. 주주님은 신분이 존귀해서 이곳 대문을 지날 때 초대장이 있는지 확인해 봐요. 초대장이 있는 사람들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죠.”

거기까지 말한 뒤 윤석준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

“안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안으로 들어간 뒤 대기실에서 잠깐 쉬어요. 소파가 있고 먹을 것도 있고 와인도 있어요. 사람들이 거의 다 도착하면 대기실 뒤쪽 문가에 선물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군요. 주주님의 생신 잔치가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네요.”

신수연은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참석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조금 낫죠.”

윤석준은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다들 주주가 너무 무게를 잡아서 그런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내 그들은 주주부의 대문 앞에 도착했고 초대장을 보여준 뒤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이 그들을 홀로 안내했고 이태호는 그제야 대기실 안에 사람이 꽤 많다는 걸 발견했다. 다들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마침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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