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태호. 자네는 무려 군주니까 이번에 당연히 주주님의 생신 선물을 마련했을 거야. 아마 엄청난 선물이겠지?”강정수는 잠깐 생각한 뒤 일부러 차갑게 웃으며 시비를 걸었다.그는 이태호가 이제 막 부임하여 돈이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록 군주부의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그건 앞으로의 일이었다. 그는 이태호가 부임 기간이 제일 짧은 군주가 될 거라고 믿었다.이태호는 그가 일부러 시비를 건다는 걸 알고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괜찮을 거예요. 처음 왔으니 너무 초라하면 안 되잖아요?”“하하, 그러면 안으로 들어가죠. 문 앞에 서서 길을 막는 건 좋지 않으니 말이에요. 우리는 일단 대기실로 들어가서 기다리자고요.”윤석준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보고 곧바로 멋쩍게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 했다.“대기실? 그게 무슨 말이죠?”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윤석준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군주님은 처음 온 것이라 잘 알지 못할 거예요. 주주님은 신분이 존귀해서 이곳 대문을 지날 때 초대장이 있는지 확인해 봐요. 초대장이 있는 사람들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죠.”거기까지 말한 뒤 윤석준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안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안으로 들어간 뒤 대기실에서 잠깐 쉬어요. 소파가 있고 먹을 것도 있고 와인도 있어요. 사람들이 거의 다 도착하면 대기실 뒤쪽 문가에 선물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어요.”“그렇군요. 주주님의 생신 잔치가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네요.”신수연은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참석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조금 낫죠.”윤석준은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다들 주주가 너무 무게를 잡아서 그런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이내 그들은 주주부의 대문 앞에 도착했고 초대장을 보여준 뒤 안으로 들어갔다.직원이 그들을 홀로 안내했고 이태호는 그제야 대기실 안에 사람이 꽤 많다는 걸 발견했다. 다들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마침 두
그 몇 사람은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마침 막 문을 열고 들어온 이태호에게 들렸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싱긋 웃으며 신수민 등을 데리고 옆으로 가서 앉을 곳을 찾으려고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방금 그 사람들의 대화를 강정수라는 노인도 듣게 되었다.그러자 강정수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제가 한 사람을 소개해 드릴 테니 여길 보세요. 얼마 전에 부임한 남군 군주님이 궁금하시지 않아요?”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를 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여기 있는 이태호 씨가 바로 남군 군주님이십니다. 젊고 유망한 20대 중반인 이태호 군주님은 오늘 처음으로 주주 어르신의 생신 잔치에 참석한다며 주주부에 있는 모두의 눈을 번쩍 뜨일 만한 축하 선물을 드리려고 한대요.”“당신...”소지민은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그녀는 이 강정수가 앙심을 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끌어내어 화로에 얹어 구울 작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소지민도 바보가 아니었다. 이럴 때 나서서 반박하면 이번 생신 잔치를 소홀히 대한다는 얘기이니 한동안은 반박할 수 없었다.“그래요? 그럼 우리 남군 군주님, 이번엔 어떤 보물을 선물하실지 궁금하네요!”그러자 50대 남자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윤석준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낮은 소리로 이태호에게 소개했다.“이태호 군주님, 이분이 바로 북군의 군주, 용창수 씨입니다.”“북군의 용 군주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이태호가 덤덤한 표정으로 상대방에게 웃으며 인사했다.“강 성주님께서 방금 장난을 치신 거예요.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무명인이에요. 군주가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보물이 어디 있겠어요? 이번에 주주 어른의 환갑잔치에 참석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강정수의 입꼬리가 몇 번 움찔했다. 그는 이 이태호가 정말 지혜롭긴 하다고 생각했다. 이태호는 간단한 몇 마디 말로 난감한 상황을 해결했다.“허허, 이 군주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옆에 있던 강정수는 안색이 흐려졌다. 이태호를 도마에 올릴 생각이었는데, 뜻밖에도 이 녀석은 언변이 좋아 이 상황을 몇 번이고 해결했고, 심지어 상대방과 가까워졌다. 이때 노인 한 명이 나타나 웃으며 말했다.“두 군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는 모두 천홍주의 군주이니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야 합니다. 누구처럼 몰래 나쁜 짓을 하면 안 돼요.”이태호도 상대방의 말속에 다른 뜻이 숨어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예의를 갖춰 공손하게 말했다.“선배님은 누구신지?”윤석준이 황급히 말했다.“이분은 서군 군주부의 군주 어르신인 신명식 씨입니다.”그러자 이태호가 곧 입을 열었다.“신 군주님이시군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상대방의 다리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신 군주님의 다리가...”신 군주는 지금 지팡이를 짚고 있는데, 한쪽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가 가장 신경 쓰는 일도 이 다리였다. 걸을 때 항상 절뚝거릴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이태호가 하필 많은 사람 앞에서 다리 질환을 언급했다. 그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가 사라졌고, 표정도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허허, 이 군주님, 정말 해서는 안 될 말만 골라 하네요. 일부러 신 군주님을 난감하게 하려는 거 아니에요?”강선욱은 꼬투리를 잡을 기회가 있자 곧바로 나서서 이태호를 꾸짖었다.신명식은 입꼬리를 씰룩였지만 체면 때문에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허허, 괜찮아요, 어차피 오래된 일이에요.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모두가 봐왔던 일이니 괜찮아요.”이태호는 그제야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신 군주님, 다른 뜻은 없습니다. 군주님의 다리가 왜 이런지 묻고 싶었을 뿐이에요. 소인은 의술에 관해서도 조금 알고 있는데 제가 치료해 드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그 말을 듣자 신명식의 두 눈에 한 줄기 빛이 스쳤으나, 그 한 줄기 빛은 곧 사라지고 말았다.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 군주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이 다리는 한두 해가 아니라 이미 10년이 지났어요. 전에도 수많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신수희는 이태호의 모습이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자 그제야 이태호를 떠보며 물었다.“이 군주님, 농담 아니죠? 정말 완쾌될 수 있다고요?”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농담하는 사람처럼 보이나요? 더구나 여기 이렇게 많은 성주, 군주, 그리고 세가의 가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제가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망신당할 필요가 있겠어요?”이태호의 말에 신명식은 더는 참지 못하고 흥분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이군주님, 정말이에요? 정말 할 수 있겠어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물론 정말이죠. 제가 지금 침을 놓아 드리고, 제가 말한 단약 두 알을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어차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아빠, 제 생각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희망이 커질수록 실망이 커질 거예요!”신수희는 생각 끝에 쓴웃음을 지으며 주의를 시키었고 신명식도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그 말이 맞다. 전에 만났던 의사들도 처음에는 치료해 준다고 했는데 결국 돈만 많이 들고 아무 소용이 없었잖아.”차주원은 그 말을 들은 후 옆에서 한마디 했다.“신 군주님, 이런 일은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가 치료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신명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나도 이젠 포기했어요. 그래도 시도는 해보고 싶어요.”이태호는 싱긋 웃고 나서 말했다.“신 군주님, 충분히 희망을 품어도 돼요. 왜냐하면, 제가 침을 놓은 후에, 제가 준 단약을 복용하면, 10분도 안 되어 당신의 다리는 완치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감각이 있을 거예요. 이 효과는 분명해요, 다만 앞으로 네 번 더 침을 맞아야 완치될 수 있어요.”이태호의 확신에 찬 말을 들은 신수희 역시 흥분하며 말했다.“이 군주님, 그렇게 자신 있으세요? 정말 고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완쾌될 수 있을까요?”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참, 제 아내도 신씨입니다. 당신들은 저의 아
이태호의 확고한 말에도 불구하고 신명식은 자신이 실망할까 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별말씀을요, 갑시다, 저쪽에 가서 앉아요. 제가 먼저 은침으로 치료해 드릴게요!”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함께 한쪽 소파로 가서 상대방에게 앉으라고 했다.그가 자리에 앉자 이태호는 그제야 손바닥을 뒤집어 작은 박스를 꺼냈다. 상자를 연 뒤 은침을 꺼내고 상대방의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린 뒤 검사를 하고 나서야 이태호는 비로소 진지하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많은 사람도 이 상황에 매료되었다. 어쨌든 지금은 한가하고 별다른 일이 없어서 아예 와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다들 이태호가 정말 신명식의 10년 가까이 무감각했던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지 보려 했다.한편 차진석과 강정수 두 사람은 눈길이 마주쳤는데 얼굴빛이 여간 난감한 게 아니었다.그들은 원래 이태호를 난처하게 만들려 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이태호를 깔보게 하려고 이태호에게 망신을 주려 했다.하지만 이태호가 북군 군주, 서군 군주와 인맥을 맺을 줄은 몰랐다.차진석은 생각 끝에 강정수를 한쪽 구석으로 불러서 말했다.“강 성주님, 이거 어떡하죠? 이 이태호가 며칠 더 신 군주를 치료한다는데, 만약 이따가 그 두 선배에게 그를 죽이게 한다면, 이 신 군주의 다리는 완전히 치료할 수 없을 것 아닌가요?”강정수는 생각 끝에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그때가 되면 신 군주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언짢아하실 것 같다는 말인가요?”차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놈이 정말 신 군주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다면, 우리 좀 더 늦게 죽여도 괜찮지 않을까요?”강정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곧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차 가주님, 너무 생각이 많으십니다. 이건 우리가 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풍월종의 선배님이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아시죠? 비록 우리와 이태호 사이에 원한이 있지만, 우리는 복수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가 풍월종의 제자를 죽여서 풍월종의 뛰어난 엘리트 제자 두 명이 그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알겠어
“좋네요. 연단을 볼 기회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하하, 오늘은 정말 운이 좋군요.”일부 성주들은 아직 연단을 본 적이 없는데, 이 장면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었다.일부 가문의 연단사들도 생신 잔치에 따라 왔는데 이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이런 단약은 등급이 높지 않을 텐데, 아마 저급일 거예요.”그러나 양무진은 이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순간 눈빛을 반짝였다.“1품 영기 연단로라니? 이 군주님,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이 연단로는 영기가 아닌가요?”“뭐! 영기라니?”몇 명의 연단사가 듣자마자 갑자기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양무진이 사용하는 연단로조차도 지금은 단지 9품 법기일 뿐인데, 이것은 이미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태호가 사용하는 영기가 1품 영기라면, 양무진보다 더 좋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기와 법기의 차이가 너무 커서 전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영기예요. 하지만 그냥 1품 영기일 뿐이죠.”사람들은 순간 부러움을 금치 못하며 속으로 그가 1품 영기일 뿐이라고 말한 것이 조금 재수 없다고 생각했다.“영기 연단로는 정말 흔치 않아요!”양무진은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부러웠다. 이태호의 연단 수준은 그보다 못한 것 같았지만 사용하는 연단로는 그보다 한 단계 위였다. 이태호에게 이 연단로는 사치라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조금 있다가 밥을 먹고 나가면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것을 생각하니 그의 마음은 또 기뻤다.이태호는 내공이 매우 높고 남군 군주이니 육명준과 백정연 두 강자는 이태호를 죽인 후 이태호의 사물 반지를 가져갈 것이다.그리고 이 연단로는 그들에게 별로 쓸모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그때 가서 좋은 말을 하거나 그들에게 2품 단약을 한 알씩 주고 교환한다면, 이 연단로는 아마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양무진의 마음속에는 또 한 번의 기쁨이 일었다.이때 이태호는 이미 재료 두 세트를 꺼내 예열을 시작했다.
이런 종류의 단약은 분명 거의 사용되지 않을 것이니 이태호는 자연히 그렇게 여러 번 제련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수련을 향상할 수 있는 단약이라면 제련횟수가 많을 수 있지만, 이렇게 병을 치료하는 약이나 다리 문제를 치료하는 단약을 누가 그렇게 많이 제련할 수 있겠는가? 이태호가 정말 그렇게 많이 연마했다면, 그건 원자재를 낭비하는 것이다.이것은 이태호의 연단 레벨이 일품 저급 연단사나 일품 중급 연단사도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태호는 적어도 일품 고급 연단사라고 그는 추측할 수 있었다. 이런 연단사만이 일품 저급 단약 중 익숙하지 않은 단약이라도 손에 익을 수 있고, 보기에 매우 능숙해 보일 수 있다.“저 자식이 불의 세기를 컨트롤하다니, 정말 대단한데!”또 잠시 본 후, 이곳에서 단약을 가장 잘 만드는 양무진도 이태호의 단약 수법에 굴복했다. 그는 이태호의 단약 제조 수준이 자신보다 조금 더 높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떠!”이때 이태호가 가볍게 소리치자 정신이 번쩍 들며 작은 단약 두 개가 날아와 그의 앞에 떠 있었다.“이 자식, 한 번에 성공했어!”누군가 그걸 보고 감탄했다.“봐요, 최상품 단약인 것 같아요!”일품 중급의 연단사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다.“정말 최상품 단약이에요, 위에 단무늬가 있는데 육도 단무늬예요!”조금 전 그 2품 하급 연단사는 더는 참지 못하고 아예 앞으로 나가 두 알의 단약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말했다.“쯧쯧, 둘 다 최상품 단약이고 육도 단문 단약이에요.”“말도 안 돼요!”양무진은 멍하니 그 자리에 있었고, 눈빛에는 믿을 수 없다는 빛이 가득했다.그도, 다른 사람도 모두 알고 있었다. 이 단약은 하품 중품 상품과 최상품 단약으로 나뉘어 있는데, 최상품 단약이 될 수 있는 기준은 주로 위에 있는 단무늬로 판단된다.일단 단무늬가 나타나면 이 단약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고 에너지가 매우 순수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에너지가 충분히 순수한 경우에만 단무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1품 저급 단
“너무 강하죠, 육도 단무늬라니, 내 평생 이런 단약은 처음 봐요!”한 노인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글쎄요, 저도 이런 건 처음 봐요, 전에 최상품 단약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것도 양무진 님이 만든 이도 단무늬 단약이었어요.”한 중년 남자가 툭툭 내뱉었다.하지만 말을 마친 그는 다시 무언가를 깨닫고 몰래 옆에 있는 양무진을 쳐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말실수 했다. 순간 양무진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기분이 언짢은 것 같았다.양무진은 매번 최상품 단약을 만들 때마다 그들 앞에서 잘난 체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 그런 양무진이 한 풋내기에게 당해버렸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곧 다시 눈길을 돌리며 황급히 말했다.“물론 이건 비교할 게 아니죠. 어쨌든 양무진 님은 지금 2품 중급 연단사이시고, 2품 고급 연단사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니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그렇게 말하니 양무진의 마음도 훨씬 편해졌다.이태호는 주변 사람들의 충격을 아랑곳하지 않고 단약 두 알을 가져와 신명식에게 건네며 말했다.“신 군주님, 지금 한 알 드시고 나머지 한 알은 모레 드십시오. 앞으로 나흘 동안 매일 한 번씩 침을 놓으면 완쾌될 것입니다.”“감사합니다, 이 군주님!”신명식은 단약을 받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알을 조심스레 거둔 후, 그제야 남은 한 알을 한입에 삼켰다.단약을 삼킨 후 그는 바로 자리에 앉았다.“하하, 벌써 사람이 이렇게 많이 왔네요. 여긴 왜 이리 북적거려요, 뭘 둘러보고 있는 거예요?”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중년 여성이 들어왔다.여자는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는데 아마 서른이 넘은 것 같았다. 그녀의 뒤에는 몇 사람이 뒤따르고 있었다.그러자 누군가 다가가 그녀를 향해 인사했다.“장 군주님 안녕하세요, 다들 여기서 연단을 보고 있었어요. 이분은 이태호 씨라고, 새로 부임한 남군 군주예요...”이때 염설희도 앞으로 나와 신수민을 향해 소개했다.“이분이 바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