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사람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머리가 희끗희끗한 늙은이가 성큼성큼 이쪽으로 다가왔다.덩치가 큰 데다 여러 명이 따라다니니 딱 봐도 상위권 아우라가 풍겼다.“천용주 주주님, 오셨군요!”누군가 조용히 말했다.“저 사람은 강자예요, 9급 무왕의 내공을 지녔대요. 내공만 보면 천홍주 주주와 비슷해요!”분명 한 개 주의 주주일 뿐인데 실력이 막강했다.“하하, 시끌벅적하네!”노인이 다가와 허허 웃으며 말한 후, 운백호의 몸에 시선을 멈추더니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운형, 저는 운형이 오지 않은 줄 알았어요. 운형은 거리가 저보다 먼데 저보다 먼저 도착했네요.”“하하, 어느새 우리도 두세 달 못 봤죠? 이따 몇 잔 제대로 마셔야 해요!”운백호는 크게 웃었는데 이 노인과도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당연하죠!”원석주가 웃으며 말했다.용창수,신명식과 장보영 세 군주와도 인사했다. 상대방이 인사를 마친 후에야 운백호가 소개했다.“원형, 이분은 제가 말씀드린 남군 신임 군주님이신 이태호 씨입니다!”원석주는 곧 눈빛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이태호에게 악수를 청했다.“이태호 씨, 운백호 군신께서 내 앞에서 이태호 씨 얘기를 자주 하길래 진작부터 만나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기회가 왔으니, 이따가 우리 함께 술 몇 잔 마시도록 해요.”용창수와 강정수 등이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높은 자리에 있던 원석주가 이태호에게 악수를 청하고, 이따가 같이 앉아서 술을 마시자고 하다니.이 태도는 그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다른 세 군주도 약간 어리둥절했다. 이 원석주가 이태호에게 예의를 갖추는 정도가 그들 세 사람을 완전히 능가하는 것 같았다. 이태호가 먼저 아부해야 하는 거 아닌가?이태호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곧 상황을 이해했다. 운백호가 상대방과 이렇게 사이가 좋으니, 아마 이미 그의 스승에 대한 일을 상대방에게 얘기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자신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어리둥절해 있던 이태호
“허허, 신 군주님, 아까 얘기하다 까맣게 잊어버릴 뻔했는데 벌써 10분이나 지났네요. 지금 일어나도 될 거예요. 다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데다 완쾌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으니, 당분간 목발을 짚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넘어질까 봐 걱정돼서요.”이태호는 허허 웃더니 그제야 신명식을 향해 말했다.신명식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목발을 짚고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켰다.그는 다리를 뻗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던 다리가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딸아, 봤어? 움직일 수 있어, 내 다리가 정말 움직일 수 있다니.”신명식은 한 걸음 걸어보고 나서 말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고 자세도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이번에는 정말 그 다리를 한 걸음 더 적극적으로 내디뎠다.“아빠, 봤어요, 진짜예요, 이 군주는 역시 신의예요, 진짜 신의예요!”신수희의 흥분한 두 눈이 빨갛게 되더니 눈물이 핑 돌았다.“이 군주님, 이 늙은이가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 늙은이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신명식은 감격에 겨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이태호의 손을 잡고 말했다.“신 군주님 별말씀을요, 저로서는 사소한 일이라 말할 것도 없습니다!”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겸손하게 한마디 했다.그러나 신명식은 여전히 감격에 겨워 이태호에게 말했다.“아닙니다, 이 군주님, 이것은 당신에게 작은 일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우리 집안의 큰 은덕입니다!”“이 군주님, 의술이 정말 대단하십니다!”“맞아요, 이 군주님, 정말 신의 시군요!”주위의 많은 사람이 이태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차진석과 강정수 등은 표정이 어두워졌고, 차진석은 강정수의 귓가에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 자식이 의술도 할 줄 아네요, 신 군주의 병까지 다 고쳤어요.”강정수가 차갑게 웃으며 속삭였다.“그러게 말이에요. 풍월종의 미움을 사지 않았더라면, 오늘 그의 행동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이라고요!”황성현도 세상 물정을 많이 본 편이고, 많은 일에 대해서는 담담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며 놀란 기색을 감추기 어려웠다.“그렇다면 이 군주님의 연단 수준이 아주 높다는 말이 아닌가요?”황성현이 깜짝 놀라 이태호가 2급 고급 연단사나 3급 연단사라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2급 고급 연단사라면 2품 고급 단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런 단약은 9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라 해도 효과가 뛰어나고, 1급 무황의 수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이태호가 무슨 단약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기대감이 있었다.그러자 마음이 언짢은 양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황 주주님, 사실 육도 단무늬를 만들 수 있다는 거로 상대방의 단약 수준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장기간 같은 단약을 만들어도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있고, 이런 수준을 갖출 수 있거든요.”양무진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더구나 이태호 씨가 만든 이 단약은 일품 저급 단약일 뿐이니 더더욱 설명할 수 없어요.”황성현은 이 말을 듣고 난 후 표정이 약간 이상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아마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 양무진이 이태호에게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항상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이 대단하다고 자부했던 그가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맞아요, 그건 설명이 안 돼요!”어쨌거나 양무진은 천홍성 성주부의 사람이었기에 강정수가 황급히 나서서 말했다.“양무진 님은 경험이 많아요.”황성현도 이에 맞춰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요. 연단이란 이런 신선 같은 일은 우리 같은 일반인은 알 수 없는 거예요. 연단사들이 이런 걸 더 잘 알 거예요.”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 여러분, 안에 술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입장하셔도 됩니다!”“장씨 가문, 축의금 10억, 금팔찌 한 쌍
“허허, 이 군주님, 우리 성주나 가문보다 못한 것은 아니겠지요? 저 북군 군주님께서, 얼마나 호방한지 봐요!”강선욱은 허허 웃으며 일부러 이태호 일행 곁으로 가서 말했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사실 어떤 선물을 드리든 상관없어요. 저는 누군가 비교하는 걸 싫어해요. 뭘 선물하든 그건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해요.”“허허, 마음가짐이 좋군요!”강선욱은 허허 웃으며 강정수 등을 따라 입구 쪽으로 갔다.“강씨 가문, 2품 중급 영초 열 뿌리, 외 4000억과 2품 저급 단약 한 알!”곧 등기하는 사람이 큰소리로 외쳤다.많은 사람이 듣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2품 저급 단약을 보내다니, 그 가치는 정말 대단했기에 다들 강씨 가문이 참 통이 크다고 술렁댔다.강선욱은 이태호를 돌아보며 입가에 비아냥거림이 일었는데, 그 뜻이 분명했다. 그들 강씨 가문은 천홍주 성주부로서, 보낸 축하 선물은 북군 군주 못지않으니 이제 이태호가 어떤 좋은 물건을 보낼 수 있는지 한번 보자는 것이었다.사실 많은 사람이 선물을 주고 나서 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일부러 걸음을 늦추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태호라는 이 새로운 남군 군주가 어떤 축하 선물을 보낼지 궁금해하고 있었다.어쨌든 이태호는 처음으로 주주 어르신의 생신 잔치에 참석했고, 주주 어르신을 처음 만났으니 성의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세 군주부 못지않게 축하 선물을 해야 했다. 만약 이태호가 초라하게 보낸다면, 그건 정말 창피한 일이다.이태호가 선물 등기 담당자 앞에 오자 상대방도 그를 보고 웃었다.이태호는 손바닥을 뒤집더니, 뜻밖에도 직접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상대방에게 건넸다.많은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돈을 보내거나 골동품을 보냈는데, 돈을 보내는 사람은 은행 카드를 주었고, 영초를 주기도 했다. 이태호가 선물한 이 작은 도자기 병은 골동품도 아닌 것 같았다.“도자기 병 하나를 선물로 주는 거예요? 허허, 이 군주님, 이 도자기 병이 골동품이라고 할 건 아니죠?”차진
“허허, 이태호 씨, 이제 알겠네요. 당신은 아까 그 단약을 자주 정제해서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건 병을 고치는 단약이지 내공을 높이는 단약이 아닌데, 이런 단약을 가지고 와서 선물을 드리면 그렇지 않을까요?”강선욱도 허허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이때 운백호가 나서서 차가운 얼굴로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강선욱 도련님, 이 군주께서 준 약을 보셨습니까? 단약도 안 꺼냈는데, 그런 헛소리를 하다가 혀가 잘릴 거 두렵지도 않으세요?”강선욱은 곧 입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고, 얼굴빛이 일그러졌다. 어쨌거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군신 어르신에게 핀잔을 들었으니, 그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상대는 높은 곳에 계신 군신이니 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네, 그래요. 헛소리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어쨌든, 아직 단약도 꺼내지 않았으니까 말이죠.”하지만 강선욱은 마음속으로 운백호 군신은 지금 군신이니 내공도 높고 대단하지만, 자신은 곧 풍월종의 제자가 될 것이고, 풍월종의 제자가 되고 나중에 내공이 높아지면, 군신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때 가서 군신이든, 주주든, 이 강선욱이 무황 강자가 되면, 모두 그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뺨을 때릴 것이라는 생각도 곁들었다.그렇게 생각하니 강선욱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원석주도 당연히 이태호에게 힘을 실어주려 웃으며 말했다.“강선욱 도련님, 잠시 후에 눈을 크게 뜨고, 상처를 치료하는 단약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비록 저 원석주도 아직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지 못했지만, 저는 감히 당신에게 장담할 수 있어요. 그 안에 반드시 내공을 올리는 단약이 있을 거고, 상처를 치료하는 일품 저급 단약이 아닐 거예요!”“자, 자, 그만하고 뭔지 봅시다!”등록 담당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야 조심스럽게 그 도자기 병을 열고 속을
연단사가 아니면 누가 그렇게 통 크게 내놓을 수 있겠는가?“그럴 리가요, 이품 단약 10알이 모두 최상품 단약인가요?”일품 고급 연단사도 곧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이런 단약으로는 4급이나 5급 무왕의 내공을 쉽게 돌파할 수 있다. 하나만 있으면 1급, 심지어 2급의 내공을 향상할 수 있다. 이태호는 이런 단약을 한꺼번에 10알이나 선물한 것이다.유 집사는 빙긋 웃으며 설명하기 귀찮은 듯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 10개의 단약이 도자기 병에서 날아올라 그의 앞에 떠 있었다.“정말이네요, 세상에. 단무늬 한 개짜리 두 개, 단무늬 두 개짜리 일곱 개에 단무늬 세 개짜리까지 하나 있네요. 정말 대단해요.”일품 고급 단약사는 앞으로 가서 이 단약들을 자세히 보고 흥분에 목소리가 떨렸다. 이런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고, 그것도 열 알이나 만들었으니, 이태호의 단약 기술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양무진의 안색은 점점 더 나빠졌다. 그는 자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연단술이 이태호 앞에서 이렇게 무자비하게 밟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어쨌든, 이것은 2품 중급 단약이었다. 그도 많은 단약을 정제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단 한 알의 최상품도 정제한 적이 없고,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상품이었다.양무진은 생각 끝에 이태호에게 물었다.“이 군주님, 이게 다 당신이 만든 건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준 거예요?”이태호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재능을 가질 수 있다고는 믿지 않으니, 그가 어떤 막강한 연단사를 만난 게 아닐까, 누군가 이태호에게 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잔인했고, 이태호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다 내가 만든 거예요!”그 말을 들은 고급 연단사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세상에, 단약을 얼마나 정제해서 최상품 단약 10알을 채웠어요? 그래도 정말 대단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얼마 정제하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두 알을 정제하면 적어도 한 알은 최고급 단약
이태호는 입꼬리를 씰룩였다. 이 사람들의 재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시간이 촉박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원래 많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에게 단약을 만드는 법을 가르칠 시간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모두 일어나세요. 저는 아직 제자를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 제자가 한 명 있는데, 저는 이 한 명이면 돼요.”“휴, 우리가 한 걸음 늦었네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며 이태호를 늦게 알게 된 것을 후회했다.옆에 있던 남시후는 속으로 기뻐했다. 사부님은 너무 대단해서 어디를 가던 모든 사람들의 초점이었다. 이런 천홍주의 모든 상류층 사람들 앞에서도 그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존재였다.“최상품 단약 성공률이 그렇게 높다고요?”양무진의 안색이 더 안 좋아졌다. 이런 일은 금시초문이었다.그는 생각 끝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맙소사, 설마 이태호 씨는 3품 연단 사세요? 아니면 4품 연단사? 이렇게 레벨이 높은 연단사만이 2품 단약을 이 정도로 쉽게 만들 수 있겠죠?”양무진의 이 추측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아주 높은 레벨의 연단사가 그보다 훨씬 낮은 등급의 단약을 정제할 때만 이렇게 쉽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적어도 4품 연단사는 될 거예요. 세상에, 내가 4품 연단사를 만나다니?”좀전의 그 고급 연단사가 생각하더니, 저도 모르게 다시 소리를 질렀다.“어머, 4품 연단사라고요? 우리 천홍주에 정말 이렇게 대단한 연단사가 있어요? 이 세속에서 나는 3품 연단사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 군주가 4품이라니?”황성현 역시 감격에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데, 이런 연단사를 잘 사귀면 무황의 강자가 되기 쉬울 거로 생각했다. 구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가 되더라도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그 순간 그는 이태호가 마치 하늘의 신이 내려온 것처럼 느껴져 눈빛에 존경심이 더해졌다.옆에 있던 강선욱도 이태호의 천부적인 재능에 놀랐지만, 오늘 이태
말을 마치고 나서 원석주는 그제야 황성현에게 말했다.“주주 어르신, 잠시 뒤 이태호 군주를 저희랑 같은 테이블에 앉히셔야 해요.”“그래, 그래. 문제없어요!”황성현은 황급히 웃으며 대답했다.말을 끝맺은 뒤 다른 이들이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 황성현은 몰래 등 뒤에 있던 한 청년에게 말했다.“당장 뛰어 들어가서 이태호 군주의 자리를 바꿔.”황성현도 처음에는 이태호를 무시했고, 운백호가 윤석준을 남군 군주로 뽑지 않아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황성현은 이태호를 다른 성주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혀 그를 난처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태호가 이렇게 뛰어난 인재일 줄은 몰랐다. 그는 운백호가 무엇 때문에 이태호를 남군 군주가 되도록 밀어줬는지 그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윤석준은 이태호와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아니었다.노인은 최상품 단약 열 알을 다시 도자기 병 안에 넣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뚜껑을 닫고 기록해 둔 뒤 그 병을 들고 황성현을 찾아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등록을 계속했다.황성현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최상의 2품 중급 단약 열 알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말이다. 이태호 등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오자 그는 곧바로 먼저 손을 내밀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이태호 군주, 2품 중급 단약 열 알, 그것도 다 날 위해 준비한 최상품이라니! 선물이 너무 귀중한 것 같아요.”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주주 어르신, 그렇게 귀중한 건 아닙니다. 전 원래 연단사라 이 정도는 제게 아무것도 아니죠. 그리고 전 이번에 처음으로 주주님 생신에 참석하죠. 처음이다 보니 당연히 좀 남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하하, 그럴 필요는 없어요. 안으로 들어가 앉죠. 우리 함께 몇 잔 마시자고요!”황성현은 크게 웃었다. 그는 마치 이태호와 아주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사실 난 줄곧 이 군주를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운백호께가 내게 이 군주를 추천했을 때, 난 군신이 추천한 사람이라면 분명 아주 대단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죠. 오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