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이라고요!”황성현도 세상 물정을 많이 본 편이고, 많은 일에 대해서는 담담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며 놀란 기색을 감추기 어려웠다.“그렇다면 이 군주님의 연단 수준이 아주 높다는 말이 아닌가요?”황성현이 깜짝 놀라 이태호가 2급 고급 연단사나 3급 연단사라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2급 고급 연단사라면 2품 고급 단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런 단약은 9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라 해도 효과가 뛰어나고, 1급 무황의 수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이태호가 무슨 단약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기대감이 있었다.그러자 마음이 언짢은 양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황 주주님, 사실 육도 단무늬를 만들 수 있다는 거로 상대방의 단약 수준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장기간 같은 단약을 만들어도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있고, 이런 수준을 갖출 수 있거든요.”양무진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더구나 이태호 씨가 만든 이 단약은 일품 저급 단약일 뿐이니 더더욱 설명할 수 없어요.”황성현은 이 말을 듣고 난 후 표정이 약간 이상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아마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 양무진이 이태호에게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항상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자신이 대단하다고 자부했던 그가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맞아요, 그건 설명이 안 돼요!”어쨌거나 양무진은 천홍성 성주부의 사람이었기에 강정수가 황급히 나서서 말했다.“양무진 님은 경험이 많아요.”황성현도 이에 맞춰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요. 연단이란 이런 신선 같은 일은 우리 같은 일반인은 알 수 없는 거예요. 연단사들이 이런 걸 더 잘 알 거예요.”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 여러분, 안에 술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입장하셔도 됩니다!”“장씨 가문, 축의금 10억, 금팔찌 한 쌍
“허허, 이 군주님, 우리 성주나 가문보다 못한 것은 아니겠지요? 저 북군 군주님께서, 얼마나 호방한지 봐요!”강선욱은 허허 웃으며 일부러 이태호 일행 곁으로 가서 말했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사실 어떤 선물을 드리든 상관없어요. 저는 누군가 비교하는 걸 싫어해요. 뭘 선물하든 그건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해요.”“허허, 마음가짐이 좋군요!”강선욱은 허허 웃으며 강정수 등을 따라 입구 쪽으로 갔다.“강씨 가문, 2품 중급 영초 열 뿌리, 외 4000억과 2품 저급 단약 한 알!”곧 등기하는 사람이 큰소리로 외쳤다.많은 사람이 듣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2품 저급 단약을 보내다니, 그 가치는 정말 대단했기에 다들 강씨 가문이 참 통이 크다고 술렁댔다.강선욱은 이태호를 돌아보며 입가에 비아냥거림이 일었는데, 그 뜻이 분명했다. 그들 강씨 가문은 천홍주 성주부로서, 보낸 축하 선물은 북군 군주 못지않으니 이제 이태호가 어떤 좋은 물건을 보낼 수 있는지 한번 보자는 것이었다.사실 많은 사람이 선물을 주고 나서 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일부러 걸음을 늦추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태호라는 이 새로운 남군 군주가 어떤 축하 선물을 보낼지 궁금해하고 있었다.어쨌든 이태호는 처음으로 주주 어르신의 생신 잔치에 참석했고, 주주 어르신을 처음 만났으니 성의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세 군주부 못지않게 축하 선물을 해야 했다. 만약 이태호가 초라하게 보낸다면, 그건 정말 창피한 일이다.이태호가 선물 등기 담당자 앞에 오자 상대방도 그를 보고 웃었다.이태호는 손바닥을 뒤집더니, 뜻밖에도 직접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상대방에게 건넸다.많은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돈을 보내거나 골동품을 보냈는데, 돈을 보내는 사람은 은행 카드를 주었고, 영초를 주기도 했다. 이태호가 선물한 이 작은 도자기 병은 골동품도 아닌 것 같았다.“도자기 병 하나를 선물로 주는 거예요? 허허, 이 군주님, 이 도자기 병이 골동품이라고 할 건 아니죠?”차진
“허허, 이태호 씨, 이제 알겠네요. 당신은 아까 그 단약을 자주 정제해서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육도 단무늬 최상품 단약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건 병을 고치는 단약이지 내공을 높이는 단약이 아닌데, 이런 단약을 가지고 와서 선물을 드리면 그렇지 않을까요?”강선욱도 허허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이때 운백호가 나서서 차가운 얼굴로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강선욱 도련님, 이 군주께서 준 약을 보셨습니까? 단약도 안 꺼냈는데, 그런 헛소리를 하다가 혀가 잘릴 거 두렵지도 않으세요?”강선욱은 곧 입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고, 얼굴빛이 일그러졌다. 어쨌거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군신 어르신에게 핀잔을 들었으니, 그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상대는 높은 곳에 계신 군신이니 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네, 그래요. 헛소리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어쨌든, 아직 단약도 꺼내지 않았으니까 말이죠.”하지만 강선욱은 마음속으로 운백호 군신은 지금 군신이니 내공도 높고 대단하지만, 자신은 곧 풍월종의 제자가 될 것이고, 풍월종의 제자가 되고 나중에 내공이 높아지면, 군신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때 가서 군신이든, 주주든, 이 강선욱이 무황 강자가 되면, 모두 그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뺨을 때릴 것이라는 생각도 곁들었다.그렇게 생각하니 강선욱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원석주도 당연히 이태호에게 힘을 실어주려 웃으며 말했다.“강선욱 도련님, 잠시 후에 눈을 크게 뜨고, 상처를 치료하는 단약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비록 저 원석주도 아직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지 못했지만, 저는 감히 당신에게 장담할 수 있어요. 그 안에 반드시 내공을 올리는 단약이 있을 거고, 상처를 치료하는 일품 저급 단약이 아닐 거예요!”“자, 자, 그만하고 뭔지 봅시다!”등록 담당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야 조심스럽게 그 도자기 병을 열고 속을
연단사가 아니면 누가 그렇게 통 크게 내놓을 수 있겠는가?“그럴 리가요, 이품 단약 10알이 모두 최상품 단약인가요?”일품 고급 연단사도 곧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이런 단약으로는 4급이나 5급 무왕의 내공을 쉽게 돌파할 수 있다. 하나만 있으면 1급, 심지어 2급의 내공을 향상할 수 있다. 이태호는 이런 단약을 한꺼번에 10알이나 선물한 것이다.유 집사는 빙긋 웃으며 설명하기 귀찮은 듯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 10개의 단약이 도자기 병에서 날아올라 그의 앞에 떠 있었다.“정말이네요, 세상에. 단무늬 한 개짜리 두 개, 단무늬 두 개짜리 일곱 개에 단무늬 세 개짜리까지 하나 있네요. 정말 대단해요.”일품 고급 단약사는 앞으로 가서 이 단약들을 자세히 보고 흥분에 목소리가 떨렸다. 이런 최상품 단약을 만들 수 있고, 그것도 열 알이나 만들었으니, 이태호의 단약 기술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양무진의 안색은 점점 더 나빠졌다. 그는 자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연단술이 이태호 앞에서 이렇게 무자비하게 밟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어쨌든, 이것은 2품 중급 단약이었다. 그도 많은 단약을 정제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단 한 알의 최상품도 정제한 적이 없고,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상품이었다.양무진은 생각 끝에 이태호에게 물었다.“이 군주님, 이게 다 당신이 만든 건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준 거예요?”이태호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재능을 가질 수 있다고는 믿지 않으니, 그가 어떤 막강한 연단사를 만난 게 아닐까, 누군가 이태호에게 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잔인했고, 이태호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다 내가 만든 거예요!”그 말을 들은 고급 연단사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세상에, 단약을 얼마나 정제해서 최상품 단약 10알을 채웠어요? 그래도 정말 대단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얼마 정제하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두 알을 정제하면 적어도 한 알은 최고급 단약
이태호는 입꼬리를 씰룩였다. 이 사람들의 재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시간이 촉박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원래 많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에게 단약을 만드는 법을 가르칠 시간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모두 일어나세요. 저는 아직 제자를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 제자가 한 명 있는데, 저는 이 한 명이면 돼요.”“휴, 우리가 한 걸음 늦었네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며 이태호를 늦게 알게 된 것을 후회했다.옆에 있던 남시후는 속으로 기뻐했다. 사부님은 너무 대단해서 어디를 가던 모든 사람들의 초점이었다. 이런 천홍주의 모든 상류층 사람들 앞에서도 그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존재였다.“최상품 단약 성공률이 그렇게 높다고요?”양무진의 안색이 더 안 좋아졌다. 이런 일은 금시초문이었다.그는 생각 끝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맙소사, 설마 이태호 씨는 3품 연단 사세요? 아니면 4품 연단사? 이렇게 레벨이 높은 연단사만이 2품 단약을 이 정도로 쉽게 만들 수 있겠죠?”양무진의 이 추측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아주 높은 레벨의 연단사가 그보다 훨씬 낮은 등급의 단약을 정제할 때만 이렇게 쉽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적어도 4품 연단사는 될 거예요. 세상에, 내가 4품 연단사를 만나다니?”좀전의 그 고급 연단사가 생각하더니, 저도 모르게 다시 소리를 질렀다.“어머, 4품 연단사라고요? 우리 천홍주에 정말 이렇게 대단한 연단사가 있어요? 이 세속에서 나는 3품 연단사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 군주가 4품이라니?”황성현 역시 감격에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데, 이런 연단사를 잘 사귀면 무황의 강자가 되기 쉬울 거로 생각했다. 구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가 되더라도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그 순간 그는 이태호가 마치 하늘의 신이 내려온 것처럼 느껴져 눈빛에 존경심이 더해졌다.옆에 있던 강선욱도 이태호의 천부적인 재능에 놀랐지만, 오늘 이태
말을 마치고 나서 원석주는 그제야 황성현에게 말했다.“주주 어르신, 잠시 뒤 이태호 군주를 저희랑 같은 테이블에 앉히셔야 해요.”“그래, 그래. 문제없어요!”황성현은 황급히 웃으며 대답했다.말을 끝맺은 뒤 다른 이들이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 황성현은 몰래 등 뒤에 있던 한 청년에게 말했다.“당장 뛰어 들어가서 이태호 군주의 자리를 바꿔.”황성현도 처음에는 이태호를 무시했고, 운백호가 윤석준을 남군 군주로 뽑지 않아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황성현은 이태호를 다른 성주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혀 그를 난처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태호가 이렇게 뛰어난 인재일 줄은 몰랐다. 그는 운백호가 무엇 때문에 이태호를 남군 군주가 되도록 밀어줬는지 그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윤석준은 이태호와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아니었다.노인은 최상품 단약 열 알을 다시 도자기 병 안에 넣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뚜껑을 닫고 기록해 둔 뒤 그 병을 들고 황성현을 찾아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등록을 계속했다.황성현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최상의 2품 중급 단약 열 알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말이다. 이태호 등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오자 그는 곧바로 먼저 손을 내밀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이태호 군주, 2품 중급 단약 열 알, 그것도 다 날 위해 준비한 최상품이라니! 선물이 너무 귀중한 것 같아요.”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주주 어르신, 그렇게 귀중한 건 아닙니다. 전 원래 연단사라 이 정도는 제게 아무것도 아니죠. 그리고 전 이번에 처음으로 주주님 생신에 참석하죠. 처음이다 보니 당연히 좀 남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하하, 그럴 필요는 없어요. 안으로 들어가 앉죠. 우리 함께 몇 잔 마시자고요!”황성현은 크게 웃었다. 그는 마치 이태호와 아주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사실 난 줄곧 이 군주를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운백호께가 내게 이 군주를 추천했을 때, 난 군신이 추천한 사람이라면 분명 아주 대단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죠. 오늘 보
신수연의 흥분한 모습을 보고 신수민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진정해, 진정해.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면 안 되지.”신수연은 곧바로 진지하게 말했다.“그렇죠, 그렇죠. 침착, 침착해야죠!”“저쪽 테이블은 가족들 테이블인가 봐요. 언니, 우리는 저쪽 가서 앉아요. 다른 중요한 인물들은 이 앞줄에 앉는 건가 봐요.”신수연은 그곳을 본 뒤 신수민에게 말했다.“그래, 그러면 우리는 저쪽으로 가자!”신수민은 웃으면서 신수연 등 사람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이태호는 운백호와 원석주, 군주들처럼 거물들이 한곳에 모인 테이블로 걸어갔다.밥을 먹을 때 다들 무척 즐거워 보였다.이태호 맞은편에 앉은 강정수는 비록 오늘 체면을 구겼지만 술을 마실 때만큼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기뻤다. 이것이 이태호의 마지막 식사가 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아무래도 이태호는 9급 무왕일 뿐이라 절대 풍월종의 두 무황급 강자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게 뻔했다.“오늘 정말 신나네요. 난 평생 많은 생일을 보냈지만 이번이 제일 기뻐요!”술이 들어가자 황성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때 그는 취기 때문에 조금 어지러운 상태였다.다른 성주들은 식사를 마친 뒤 잠깐 쉬다가 서서히 그곳을 떠나기 시작했다.이태호 등 사람들은 잠깐 쉬고 나서 황성현에게 인사를 건네고 떠나려 했다.“주주 어르신, 저희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 있으시면 전화로 연락하시면 돼요.”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황성현에게 말했다.“당연하죠. 하하, 앞으로 우리는 친구이니 내 도움이 필요하면 편하게 얘기해요!”술기운이 오른 황성현도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태호가 준 단약들로 주주부의 많은 고수가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그 점만으로도 그는 이태호와 가깝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가장 중요한 건 이태호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품 중급 연단사라는 점이었다. 만약 앞으로 계속해 실력을 쌓는다면 2품 고급, 또는 3품 저급 연단사가 되는 건
이태호는 거절할 수 없어 함께 밖으로 향했다.“우리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운백호와 차진석, 강정수 등 사람들은 이태호가 떠나려 하자 하나둘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강선욱과 차주원 두 사람은 맨 뒤에 서서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음험하게 히죽 웃었다.“강선욱 씨, 두 선배는 밖에 있는 건가요?”차주원은 걸으면서 강선욱에게 몰래 작게 물었다.강선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차주원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곧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니까요. 이태호가 이제 곧 나올 거라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차주원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강선욱 씨, 앞으로 당신은 풍월종 제자예요. 그것도 내문 제자. 들어가자마자 내문 제자라니, 참 부럽네요.”강선욱은 웃으며 말했다.“하하, 다 운이죠. 우리 집안에서 풍월종에게 바친 수련 자원이 얼만데요. 그것들이 아니었다면 저도 내문 제자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차주원은 부러운 듯 말했다.“휴, 풍월종이라는 뒷배가 있어서 든든하겠어요. 저희는 기회를 얻고 싶어도 그들이 기회를 주지 않겠죠?”강선욱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차주원 씨, 너무 겸손하시네요. 차주원 씨 집안에는 뒷배가 없나요? 그저 다들 자기 집안의 뒷배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은 것뿐이죠. 안 그런가요?”말을 마친 뒤 강선욱은 뭔가 떠올린 듯 차주원에게 당부했다.“참, 차주원 씨. 우리 집안의 뒷배가 풍월종이라는 사실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마요. 알겠죠?”차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우리 두 집안의 관계가 있는데 제가 왜 그걸 멋대로 발설하겠어요? 앞으로 풍월종에 가게 되면 열심히 수련해요. 거기에 발을 붙이게 되면 절 잊지 말라고요.”“그건 무슨 뜻이죠?”강선욱은 상대방의 말뜻을 이해했지만 일부러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차주원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때가 되면 내 얘기 좀 해줘요. 내부에서 추천하면 저도 풍월종에 가입하여 풍월종의 제자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에요. 당신에게 재능이 있으면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