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저번에 그들의 종주에게 편지를 보내서 너 대신 물어봤었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자리를 하나 남겨주겠다고 했어. 이번에 넌 그들을 따라서 함께 가면 돼. 앞으로 그곳에 가게 되면 넌 풍월종의 제자가 되는 거야.”강선욱은 그 말을 듣자 흥분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너무 좋아요, 아버지. 제, 제가 풍월종의 제자가 된다고요?”강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종주님이 허락했는데 가짜일 리가 있겠어? 우리가 그동안 바친 공물들이 헛되지 않은 거지.”거기까지 말한 뒤 강정수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참, 선욱아. 넌 재능이 있지만 아직 5급 무왕밖에 되지 않아. 풍월종에 가면 너보다 내공이 높은 제자들이 적지 않을 거야. 그러니 그곳에 가게 되면 꼭 수련을 열심히 해서 하루빨리 무황이 되어야 해. 무황 정도의 강자가 된다면 우리 선조들이 자랑스러워하실 거야!”강선욱은 예를 갖추며 진지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전 절대 아버지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잘 수련해서 우리 강씨 가문이 더욱 강해지게 할게요.”“하하, 좋다, 좋아!”강정수는 크게 웃었다.“성주님, 남자 한 명이랑 여자 한 명이 왔는데 풍월종 사람이래요!”바로 그때 한 경호원이 뛰어 들어와 강정수 등 사람들에게 말했다.“잘됐네. 그들이 왔어!”강정수는 희색을 띠었고 주변에 있던 장로들과 강정수 등 사람들 역시 기쁜 얼굴이었다.대장로가 말했다.“이상하네요. 예전에는 5, 6명씩 오지 않았나요? 이번에는 왜 두 명뿐이죠?”강정수는 웃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오면 그만이죠. 자, 우리는 얼른 맞이하러 갑시다.”말을 마친 뒤 강정수는 밖으로 걸어가며 감개했다.“그들이 공물을 가지러 온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네요.”나장로도 웃으며 말했다.“예전에는 단순히 공물을 가지러 온 것이니 기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우리 도련님이 그들과 함께 돌아가서 풍월종의 제자
뚱뚱한 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백정연이 기침하면서 그의 말을 잘랐다.“왜 말이 그렇게 많아요?”뚱보는 백정연이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머쓱하게 웃으며 말을 멈췄다.“전 강씨 집안 가주 강정수입니다. 이놈은 제 아들 강선욱이고 올해 스무 살로 5급 무왕입니다. 이분은 저희 대장로 도준경이고 이분은 나장로...”강정수는 이내 그곳 사람들을 전부 소개했다.그는 소개를 마친 뒤에야 그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콜록콜록, 저희 집 도련님 같은 내공과 재능으로 풍월종에 들어간다면 어느 정도 등급의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잠깐 걷다가 대장로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그 말은 사실 강정수가 그와 논의해서 그에게 물어보라고 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강정수가 직접 묻는다면 적절치 않았기에 대장로에게 물으라고 한 것이다.뚱보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다들 아시겠지만 저희 종문에는 외문 제자도 있고 내문 제자도 있고 엘리트 제자도 있습니다. 제자들을 받아들일 때 적어도 무왕 내공이어야 합니다. 만약 무왕도 되지 못한다면 외문 제자조차 될 수 없어요.”강정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죠. 풍월종은 꽤 대단한 종문이니 내공이 낮으면 당연히 들어갈 수 없겠죠.”뚱보는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외문 제자라면 1급 무왕에서 4급 무왕이어야 해요. 강선욱 도련님은 이미 5급 무왕이고 저희 종문과의 관계까지 생각하면 당연히 곧바로 내문 제자가 될 겁니다.”“잘됐네요. 정말 종주님께 감사드립니다.”강정수는 그 말을 듣고 감격하며 눈을 빛냈다.강선욱 역시 기뻤다. 자신이 내문 제자가 된다면 대우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하하, 그리고 재능도 있지 않습니까? 이건 종주님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입니다. 내공이 부족하다면 외문 제자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뚱보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강선욱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어떻게 하면 엘리트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 두 분 다 엘리트 제자라고 하셨는데 내공이 대단하시겠죠?”
“참, 백정연 씨. 이번에는 두 분만 오신 겁니까? 예전에는 5, 6명이었지 않습니까?”강정수는 잠깐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백정연이 대답했다.“다른 네 명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 여길 돌아보고 싶다고 해서 잠시 뒤에 올 거예요. 우리는 먼저 인사를 드리러 온 거예요. 아시다시피 저희는 아주 가끔 세속에 오거든요. 그래서 2, 3일 정도 쉴 생각이에요. 도시에서 잠깐 놀다가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갈 생각이에요.”“그래. 사매 말이 맞아. 잠시 뒤에 사형이랑 같이 돌아보러 가자. 여기 야시장 같은 것도 있을 거야. 어쩌면 맛있는 것도 있을지 모르지.”육명준은 백정연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기에 단둘이 있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백정연이 웃으며 말했다.“다른 네 명도 오면 저녁에 같이 돌아봐요. 그편이 더 떠들썩하니까요.”“그, 그래!”육명준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멋쩍게 웃었다.강선욱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나섰다.“여러분, 전 시간이 많으니 저녁에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이 천홍성은 제가 잘 알고 있거든요.”백정연은 살짝 미소 지으며 예를 갖췄다.“좋네. 앞으로 우리 사제가 될 텐데 사저라고 불러. 다들 사형제니까.”강선욱은 쑥스러워했다.“너무 이른 거 아닐까요? 전 아직 제자 영패도 받지 못했는걸요. 영패를 받게 되면 그때 사저, 사형이라고 부를게요.”옆에 있던 육명준이 입을 열었다.“그렇게 겸손 떨 필요 없어. 이미 확정된 일인데 갑자기 일이 틀어지기라도 하겠어? 언젠가는 사제가 될 텐데 말이야!”“감사합니다, 사형, 사저!”강선욱은 속으로 기뻐하며 곧바로 정중하게 예를 갖췄다.“앞으로 종문에 가게 되면 잘 부탁드립니다.”“하하, 걱정하지 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날 찾아와. 내문 제자 중 누군가 널 괴롭힌다면 내 이름을 대도 좋아. 꽤 쓸모 있을 거야.”육명준은 자신 있게 웃어 보이며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지금 그는 강선욱 앞에서 강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감사합니다, 사형!”
하인은 미간을 구겼다.“이미 들어오셨어요.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도련님과 함께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셨어요.”역시나 하인이 말을 마치자마자 일류 세가 도련님인 차주원이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강선욱 씨...”차주원과 강선욱은 줄곧 사이가 좋았기에 그는 곧바로 하인을 따라 들어왔다.그런데 안으로 들어온 그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성주와 장로뿐만 아니라 여자 한 명과 남자 한 명이 그곳에 있었다.“선욱 씨, 이건 뭐죠?”차주원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강선욱은 싱긋 미소 지으며 어쩔 수 없이 소개했다.“이 두 분은 풍월종의 선배님이에요. 풍월종의 엘리트 제자들이시죠. 두 분 모두 무황 내공의 강자예요.”“그래요?”차주원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예전에 강씨 집안의 뒷배가 한 종문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대체 어느 종문인지는 알지 못했고 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다들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했다.그런데 오늘 이곳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차주원은 곧바로 앞으로 두 걸음 나서더니 허리를 살짝 숙이며 정중하게 말했다.“저는 차주원이라고 합니다. 천홍성 일류 세가의 아들입니다. 이 세상에 무황 내공의 강자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오늘 이렇게 두 분을 뵙게 되다니 제 영광입니다!”차주원은 말솜씨가 좋았다. 그는 말 몇 마디로 육명준과 백정연의 호감을 샀다.“하하, 과찬이네요. 저희는 평소 수련에 전념하느라 산에서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속에서는 무황 내공의 사람을 보기가 어렵죠.”’육명준은 우월감에서 오는 만족감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겸손한 척 말했다.“하지만 무황 내공이라고 해도 사실 저희 종문에는 꽤 많아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말이죠.”“선욱아, 차주원이 너랑 술 마시러 왔다는데 너는 차주원 따라서 나가도록 해. 그리고 저녁에 다시 돌아와 풍월종의 두 선배를 모시고 천홍성을 둘러봐. 두 분도 오는 길에 고단하셨을 테니 푹 쉬셔야지.”강정수는
옆에 있던 강정수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차주원은 아부를 너무 잘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육명준은 더욱 기뻐했고 미소도 더욱 짙어졌다.백정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곳에 서 있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짐작하기 어려웠다.강선욱은 뭔가를 떠올리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차주원 씨, 농담하는 거 아니죠? 차씨 집안은 천홍성의 일류 세가라 아무나 건드릴 수 없어요. 그런데 상대방이 당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위해 복수조차 할 수 없다고요? 하하, 설마 당신의 원수가 9급 무왕이라도 되는 건가요?”“그러니까요. 차주원 도련님, 허풍 치는 거 아니시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네요!”강씨 집안의 대장로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차주원이 그곳에 남아 풍월종의 두 선배와 친해지기 위해 일부러 헛소리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차주원은 쓴웃음을 짓더니 착잡한 눈빛으로 말했다.“제가 이런 헛소리를 할 리가 있겠어요? 그놈은 정말 나쁜 놈이에요. 그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 정희주 씨를 때렸었고 그로 인해 정희주 씨는 그 때문에 그와 헤어지고 도망쳤어요. 전 그냥 정희주 씨를 위해 화풀이를 좀 해줄 생각이었는데 그는 제 앞에서 그녀를 죽였어요.”“너희 집안에 8급 무왕이 있었잖아? 그 사람으로도 안 된단 말이야? 대체 누구길래 감히 너희랑 대적할 정도로 간이 부은 거지?”강정수는 차주원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곧바로 미간을 구겼다.차주원은 그제야 말했다.“하하, 그렇죠. 8급 무왕이 있긴 하죠. 그런데 당시에 8급 무왕 한 명과 7급 무왕 두 명이 동시에 그를 공격했는데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 그는 우리 집안의 세 고수를 전부 이겼어요. 심지어 제게 못된 말을 했죠.”“무슨 말을 했는데요?”육명준은 흥미가 생겼다.차주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복수할 생각이라면 굳이 그를 찾으려고 애쓸 필요 없이 모레 주주부로 오라고 했어요. 그는 주주님의 환갑잔치에 참석할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게 무슨 뒷배나 수단이 있다면 어
육명준은 웃으며 말했다.“우리에게 네 명의 사제가 있는 건 맞아요. 그들은 성문에 도착했을 때 둘러보겠다면서 저희와 같이 오지 않았어요. 아마 그들이 대화를 나눌 때 풍월종에 대해 얘기한 거겠죠. 별거 아니잖아요?”경호원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고개를 들고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런데 네 사람이 광장에서 누군가와 싸우기 시작했고... 상대에게 죽임당했어요.”“뭐라고요?”육명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대신 놀라움이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자신과 함께 풍월종에서 온 사제들이 죽임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진짜예요? 그들은 이제 막 이곳에 도착해서 함부로 말썽을 일으키지는 않을 텐데 죽임을 당하다니요?”백정연의 안색 또한 어두웠다. 그들이 죽임당했을 줄은 그녀도 예상치 못했다.“두 분, 일단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상황을 보러 가는 게 좋겠어요. 내친김에 길에 CCTV는 없는지 조사해 봐야겠어요. 어쩌면 상대방의 얼굴이 찍혔을지도 모르니까요.”강씨 집안 대장로가 곧바로 말했다.“맞아요, 두 선배님. 저희가 조사를 도와드리겠습니다.”나장로도 곧바로 말했다.육명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이를 악물었다.“날이 어둡기 전에 반드시 답을 줘야 할 거예요. 적어도 누가 한 짓인지는 알아내야 해요.”“대장로님, 나장로님, 저도 함께 갈게요.”강선욱은 자발적으로 나서며 차주원에게 말했다.“차주원 씨, 오늘은 같이 술을 마실 수 없겠어요. 술은 다음에 마셔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차주원 씨도 봤죠?”차주원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요. 이 일이 중요하죠. 저도 할 일은 없으니 같이 갈게요.”말을 마친 뒤 강선욱, 차주원, 그리고 강씨 집안의 두 장로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떠났다.“두 분, 정말 죄송합니다. 천홍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강선욱 등 사람들이 떠난 뒤 강정수는 미안한 얼굴로 백정연과 육명준에게 말했다.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강 성주님,
“미녀가 열 명이라고?”강선욱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고 이내 그곳을 보았다.그 순간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주먹을 움켜쥐었다.“제기랄, 바로 이놈이야. 이놈 곁에 열 명의 미녀가 있었어. 오늘 시중심에 있는 광장에서 나랑 양무진 씨가 이놈 때문에 손해를 봤어.”차주원은 잠깐 생각한 뒤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곧이어 그도 씩씩거리면서 말했다.“빌어먹을, 이놈이네. 강선욱 씨, 제가 좋아하는 여자를 죽인 놈도 이놈이에요. 이놈은 이태호라고 해요!”“이런 우연이 있다고요?”강선욱은 그 말을 듣고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실로 엄청난 우연이었다.차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하지만 전 확신할 수 있어요. 이 녀석, 비록 영상에서는 얼굴이 보이지 않고 등만 보이지만 전 이 열 명의 미녀를 기억해요.”“저도 이 열 명의 미녀를 기억해요. 이제 보니 손을 쓴 사람이 바로 이 이태호라는 놈이겠네요.”강선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모르게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네요. 하하, 풍월종의 제자까지 죽이다니, 오히려 잘 됐어요.”“그런 것 같네요!”차주원은 잠깐 당황한 뒤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강선욱 씨,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풍월종의 네 사람을 죽인 건 정말 잘된 일이에요.”거기까지 말한 뒤 차주원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계속해서 말했다.“이놈은 9급 무왕이라 우리 차씨 집안에서는 그를 죽일 수 없어요. 강씨 집안도 9급 무왕을 죽이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러니 복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게다가 풍월종의 두 선배님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저희를 도와주지 않으려고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강씨 집안의 생사존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일이니까요. 그렇죠?”강선욱은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그렇네요. 하지만 이놈은 풍월종의 제자를 네 명이나 죽였어요. 그렇다면 두 무황 내공의 강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그들은 기필코 이놈을 죽여 네 제자의 복수를 하려고 할 거예요.”두 사람은 상황을 파악한 뒤 이내 히죽거리면서 운전하여 돌아갔다.잠시
육명준은 강선욱과 차주원을 본 뒤 두 사람에게 물었다.바로 그때 차주원이 앞으로 나섰다.“예전에 그놈이 복수할 거면 내일 주주부로 찾아오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정희주 씨는 그 쓰레기 같은 놈이 태성시에서 왔다고 했어요.”“태성시라고요?”강선욱과 육명준 등 사람들은 그 말을 듣더니 헛숨을 들이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요. 그렇게 작은 곳에 내공이 이렇게 높은 사람이 있다고요?”대장로 도준경도 경악했다.“내공이 이렇게 높은데 태성시 같은 곳에 있으면 너무 낭비 아닌가요?”“하하, 그가 무슨 생각인지 누가 알겠어요? 일단 그런 디테일은 제쳐두고 정희주 씨 말로는 태성시에서 왔다고 했어요.”차주원은 조롱의 의미가 다분하게 웃어 보였다.강정수는 고개를 저었다.“단순히 태성시에서 온 사람은 아닐 거야. 만약 태성시처럼 작은 성지에서 왔다면 그가 일류 세가든 아니면 성주부든 초대를 받고 주주님의 환갑잔치에 참석할 수는 없었을 거야.”강선욱은 곧바로 강정수의 말뜻을 이해하고 그에게 물었다.“아버지, 아버지 말씀은 그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인가요? 사람을 시켜 조사해볼까요?”강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경호원에게 조사해 보라고 해. 만약 그가 9급 무왕이라면 분명 범상치 않은 사람일 거야.”“흥, 전 그가 범상치 않은 놈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조사할 필요도 없어요. 그놈은 우리 풍월종 사람을 죽였으니 제가 죽여버릴 거예요.”육명준은 주먹을 움켜쥐며 노기등등하게 말했다.강정수는 속으로 기뻐하며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네, 선배님께서 나서서 그놈을 죽인다면 식은 죽 먹기죠. 그놈은 종문 제자도 아닐 거예요. 저놈처럼 개인으로 활동하는 수련자들은 죽여도 후환이 없어요.”육명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상대가 누군지 알았으니 사람을 시켜 조사해봐 주세요. 그놈이 어디에 사는지 말이에요. 그놈에게 후회가 뭔지 가르쳐줘야겠어요.”차주원은 웃으며 말했다.“선배님, 그놈을 찾아갈 필요 없어요. 그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