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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매장에서 나온 뒤 정희주는 먼 곳에서 이태호가 신수민 등 사람들과 함께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걸 보았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당황했다. 그녀는 일부러 무서운 듯 돌아서서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차주원 씨, 저희 이쪽으로 갈까요?”

정희주의 긴장한 모습은 누구라도 보아냈을 것이다.

차주원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정희주에게 물었다.

“정희주 씨, 무슨 상황이에요? 왜 돌아서요?”

“그 사람이네!”

옆에 있던 시연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로 저 사람이에요. 여자들을 데리고 가방을 파는 매장 안으로 들어간 사람이요.”

“그 사람이라니요? 누구요?”

차주원은 표정이 어두워진 채 시연을 보고 말했다.

정희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일부러 무서운 척 말했다.

“차주원 씨, 우리 이쪽으로 가요. 전 저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아요!”

시연은 정희주가 연기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목적은 차주원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녀의 편을 들어주게 하기 위해서였다. 정희주도 말했다시피 두 사람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만약 먼저 나서서 차주원에게 7급 무왕을 상대하라고 한다면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주원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한다면 그 효과는 달랐다. 차주원이 먼저 나선다면 정희주는 상대방에게 빚을 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시연은 옆에서 말했다.

“희주 언니의 전 남자친구예요. 언니가 사귀었던 유일한 남자친구였는데 글쎄 폭력을 휘둘렀다니까요. 예전에 언니랑 만날 때, 술을 마시면 자주 언니를 때렸어요. 언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와 헤어졌고 혼자서 천홍성으로 왔어요.”

“뭐라고요? 그런 짐승 같은 놈이 있다고요? 여자를 때리다니, 그게 무슨 남자예요?”

차주원은 정희주와 사귈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정희주의 편을 들어줄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

그는 두려워하는 정희주를 잡아당긴 뒤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정희주 씨, 두려워하지 마요. 저놈이 당신을 때렸다면 내가 저놈을 때려줄게요. 내가 저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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