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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이태호와 정희주의 대화를 들은 차주원은 오해가 더욱 깊어졌다. 그가 보기에 이태호는 정희주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곧바로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이 자식 정말 쓰레기네. 오늘 내가 단단히 혼쭐내줄게.”

말을 마친 뒤 그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손을 흔들었다.

“다들 덤벼!”

이태호는 당황하더니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난 당신이 직접 나서는 줄 알았어. 날 혼쭐내줄 거라면서 부하에게 덤비라고 하네. 본인이 덤빌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허풍을 떤 거야?”

“하하, 이 자식 말을 꽤 잘하네. 이 사람들이 널 폐인으로 만들어 버려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어.”’

차주원은 피식 웃었다. 그는 이태호가 안중에도 없었다.

“덤벼! 내가 상대해 주겠어!”

그 노인이 먼저 나섰다. 그는 5급 무왕 내공의 강자였기에 그도 이태호를 얕봤다. 그는 순식간에 이태호의 앞에 나타난 뒤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렇게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이태호는 순식간에 반응했다.

이태호는 몸을 살짝 비틀며 손쉽게 상대방의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그의 가슴팍을 공격했다.

“퍽!”

별거 없는 공격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무한한 힘이 들어있었다. 그 노인은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곧이어 피를 뿜었다.

남은 사람들은 그때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내공은 그 노인보다 못했고 다들 상대가 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잠시 뒤 그들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정희주는 겁을 먹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그녀는 안색이 무척 흐렸다.

“도련님, 이 자식 적어도 7급 무왕이에요. 이 녀석 엄청 강해요!”

그 노인은 고통을 참고 달려와 차주원의 앞에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공이 그렇게 높다고요?”

차주원은 안색이 흐려지며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원래 정희주의 화풀이를 해주며 자신에게 그녀를 지킬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니 체면을 세우기는커녕 오히려 망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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