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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 먼저 돌아가요. 난 그런 거에 관심 없으니까.”

이규석과 홍석훈은 사실 알고 있었다. 2품 저급 연단사를 얻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말이다. 그런데도 한 번 시도해 보려는 태도로 이태호를 설득하러 온 것이었다.

이태호의 확고한 의지에 두 사람은 아쉬운 듯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들은 이태호에게 한 번 고려해달라고 말한 뒤 떠났다.

그런데 두 사람이 떠나자마자 이민수가 다가와 말했다.

“이태호 씨,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태호 씨가 2품 저급 연단사라니, 제가 보는 눈이 없었어요. 조금 전에 경매장에서는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

이태호는 그가 먼저 자신을 찾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태도도 아주 좋았다.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사실 크게 싸운 것도 아니라서 마음에 두지 않았거든요.”

홍진연도 다가와서 말했다.

“이태호 씨,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인물도 훤칠한 데다가 2품 저급 연단사라니.”

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는 표정이 살짝 이상해지더니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에둘러 말할 필요 없습니다. 할 말이 있으신 거라면 그냥 말하세요. 저를 찾으러 이곳까지 온 걸 보면 절 칭찬하기 위해 온 건 아니겠죠.”

이민수는 홍진연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입을 떼기가 마땅치 않았을 뿐이다.

“홍진연 씨가 말할래요?”

이민수는 머쓱하게 웃으며 홍진연에게 말했다.

홍진연은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멋쩍은 표정으로 이민수에게 말했다.

“이민수 씨가 말씀하시죠. 나이도 많으신데 제가 양보해 드려야죠.”

이태호는 두 사람 모두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자 곧바로 말했다.

“두 분,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 생각이라면 전 가보겠습니다.”

“아뇨, 아뇨. 말하겠습니다. 제가 말하겠습니다!”

이태호가 떠나려고 하자 이민수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그, 이태호 씨. 홍진연 씨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일 겁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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