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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이태호 씨,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절대 이태호 씨에게서 이 여자를 빼앗지 않겠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청운을 빼앗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홍준영은 겁을 많이 먹은 건지 두 걸음 만에 이태호의 앞에 서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끝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비록 이태호가 대체 누군지는 알지 못했으나 사마정호가 자신조차 그를 지킬 수 없다고 했을 때, 홍준영은 눈앞의 남자가 실로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하, 지금 이 모습을 보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은데.”

이태호가 웃으며 얘기하자 홍준영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이, 이태호 씨, 제, 제가 대체 뭘 잘못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흑흑!”

홍준영은 바닥에 완전히 널브러져 울기 시작했다.

이태호는 쓴웃음을 짓더니 그제야 상대에게 설명했다.

“네 잘못은 나와 청운이가 보통 친구 사이라는 걸 모른다는 거야. 내게서 여자를 빼앗지 않겠다고? 나와 청운이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잖아. 내가 말하는데 나와 청운이는 결백해. 그리고 청운이가 얼마나 어린데, 내가 그런 사람처럼 보여?”

“맞아요,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겠어요. 흑흑, 용서해 주세요!”

홍준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태호와 서청운이 무슨 사이든 상관없었다. 그냥 당장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옆에 있던 사마정호는 이 일 때문에 자신의 앞날을 망칠까 봐 곧바로 홍준영에게 말했다.

“홍준영, 지금부터 넌 나 사마정호의 양아들이 아니야. 난 너 같은 양아들을 두지 않았어. 너 같은 아들이 있다니, 참으로 창피하구나.”

홍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 홍준영은 죽도록 후회됐다. 이태호가 사마정호마저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사마정호를 데리고 이태호에게 복수하려고 이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꺼져, 다음번에는 내 눈에 띄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 하찮은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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