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물 반지를 갖고 뭘 그리 호들갑 떠는 거예요?”서중산이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서청운이 팔짱을 낀 채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서중산이 서청운에게 말했다.“청운아, 어서 와서 무릎을 꿇고 주인님께 인사드려라!”“주인님!”서청운은 멍한 표정으로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서중산이 무릎을 꿇은 것을 본 그녀는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주인님을 뵙겠습니다!”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사양하지 말고 모두 일어나!”“아버지, 무슨 주인님이에요? 저, 저는 왜 들어본 적이 없죠?”서청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서중산을 바라보았다.서중산은 그제야 설명했다.“그때 넌 아직 어렸고, 나중에 난 너에게 거의 말을 하지 않아서 넌 잘 몰라. 사실은...”서중산은 빠른 속도로 서청운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아빠, 우리 같은 파벌이 모두 열두 개가 있고, 게다가 모두 이 사람의 부하라는 말씀이세요? 노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젊은 사람이에요?”서청운은 놀라서 앞에 있는 이태호를 보며 조금 믿기지 않았다.서중산은 그제야 대답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 이 반지는 드래곤 토큰을 뜻하는데 드래곤 토큰을 지닌 사람은 우리 주인님이시고 우리 열두 파벌 사람들은 모두 그의 명령에 따라야 해.”서청운은 그래도 이태호가 좀 어리다고 생각하여 저도 모르게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이 사람 이렇게 젊은데 우리 모두 그의 말을 들어야 해요? 만약 그가 단지 반지만 주운 것이라면요? 이건 너무 어린애 장난 같잖아요, 만약 제가 이 반지를 빼앗는다면, 제가 주인님이 되는 거예요?”딸이 그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서중산은 깜짝 놀라 황급히 호통쳤다.“너 무슨 소리 하는 거냐? 건방지게 굴지 마! 잠시 후 주인님이 죄를 물으면 내가 널 보호하지 못해.”서청운은 그 말을 듣자, 놀라서 바로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저는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지 정말 빼앗을 생각은 없었어요
곧 이태호는 방금 들은 일을 서중산에게 알렸다.서중산은 그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설마, 둘째 두목과 저는 사이가 항상 좋았어요. 우리는 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친형제나 다름없었는데 그가 저를 해치려 할 줄은 몰랐습니다.”그러자 서청운이 말했다.“아버지, 하지만 주인님이 우리를 속일 수는 없잖아요, 우리를 속일 이유도 없어요, 안 그래요?”서중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색이 어두워졌다.“혈기당의 손기천은 일찍부터 우리 호의당을 그들의 밑에 두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합류했다면 우리 호의당이라는 이름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어렵게 세운 세력인데 저는 당연히 이렇게 호의당이 없어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서중산은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주인님,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와 백용도 두 사람은 내공이 같고 전투력도 비슷합니다. 설령 제가 이 내부 반역자를 죽인다 해도 우리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고, 오히려 다시 우리 호의당을 약화할 것입니다. 그때가 되어 손기천이 우리에게 손을 대려고 하면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이태호는 듣고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서중산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다. 이 혈기당의 사람들이 지금 감히 그들에게 직접 손을 대지 못한 이유는 손을 쓸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상대방은 분명 출사표를 던지고 싶어 할 것이다.또 다른 이유는 호의당 쪽에 강자들이 몇 명 있는데, 정말 싸우면 서중산이 그들과 힘을 다해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도 분명히 몇 명이 죽을 것이고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은 당연히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상대방은 백용도라는 내부 반역자가 먼저 서중산을 독살하고, 호의당을 빼앗은 후 자발적으로 그들과 합류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손을 쓰지 않아도 되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호의당 같은 세력을 끌어들여 그들의 조력이 되게 할 수 있다.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 혈기당 따위는 안중에
곧 호의당의 부하가 뛰쳐나가 백용도를 불렀다.“하하, 당주님,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건가요?”백용도는 오늘 밤 서중산의 술에 독을 넣어 서중산을 죽일 것을 생각하니, 마음속에는 기대가 가득했다.그러나 그는 이태호를 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떠올라 물었다.“당주님, 이 자식은 누구인가요?”서중산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백용도를 향해 말했다.“백용도, 나 서중산은 평소에 자네에게 후하게 대해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이려 하다니, 나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군.”백용도는 순간 깜짝 놀라 황급히 설명했다.“당주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당주님을 죽일 수 있겠어요? 당주님은 저의 친형 같은 사람이고, 우리 둘은 의형제인데, 제가 어떻게 당주님을 죽일 생각을 한단 말인가요?”이태호가 한 발짝 다가서며 차갑게 웃었다.“백용도, 시치미 떼지 마, 방금 네가 길가에서 손 당주와 전화했을 때 이미 들었어.”“그럴 리가, 어떻게 들은 거야? 그때 넌 나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잖아?”깜짝 놀란 백용도는 실수로 말을 흘렸다.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이것 봐,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자백하네? 적어도 손 당주와 전화한 건 인정하는 거지?”백용도는 입꼬리를 몇 번 씰룩이고 나서 말했다.“맞아, 나는 손 당주와 통화했어, 하지만 네 말대로 내가 형님을 죽이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는 그들과 합류하고 싶지 않으니 그들이 우리를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을 뿐이야.”“하하, 인정하지 않을 줄은 몰랐네.”서중산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자네가 준비한 독약을 찾아내야 단념하겠는가?”백용도는 미간을 찌푸리며 설마 그 녀석이 정말 들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그때 거리도 멀었고 목소리도 크지 않았는데, 그가 어떻게 들을 수 있단 말인가?어쨌거나 그는 마음속으로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다가 서중산을 향해 말했다.“형님, 왜 저 자식 말을
“아니에요.그럴 리가요! 노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젊은데 어떻게 주인님일 수 있겠어요?”백용도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미 일이 정말 탄로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아름다운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되었다.“백용도, 죽어라!”이태호가 주먹을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구쳐 올라 주먹을 감쌌다.“자식, 네가 주인님일 수 없어, 넌 분명 혈기당이 보낸 것이야, 내가 당장 너를 죽이지.”백용도는 이 자식이 나이도 많지 않고, 내공도 높지 않을 것 같으니, 그가 주인님이든 아니든 이 자식을 먼저 죽이자고 생각했다.어쨌든, 이 자식이 밖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지 않았다면, 그의 일은 폭로되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친 후 백용도가 주먹을 쥐자 강한 기운이 뿜어나왔고, 주먹을 감싼 영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곧 그는 갑자기 이태호 앞에 뛰어들어 이태호를 향해 한 대 내리쳤다.“흥, 죽고 싶어!”상대방의 공격에 이태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갑자기 몸을 날려 그의 주먹을 쉽게 피했고, 곧 백용도의 가슴에 주먹이 떨어졌다.‘퍽!’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백용도가 그대로 날아갔고, 그의 가슴에는 이미 그릇 크기만 한 피 구멍이 생겼는데 이제는 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설마, 이렇게 쉽게 둘째 두목님을 죽였다고?”서청운은 입을 크게 벌린 채 어리둥절해졌고 서중산도 멍하니 선 채 이태호의 실력에 완전히 놀랐다.이태호의 내공이 매우 높은 게 아니라면 그 어르신의 제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주님, 웬일입니까?”“그러게요, 둘째 두목님이 왜, 왜 죽임을 당한 거예요?”많은 호의당 본부의 고수들이 싸움 소리를 듣고 달려왔는데, 그들이 땅바닥에 있는 백용도의 시체를 보고 나서 다들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서중산이 곧 설명했다.“모두 긴장하지 말아라, 이분은 드래곤 신전의 주인님으로서 우리의 보스이시다. 내가 예전에 말한 적이 있지? 우리 뒤에는 후원자가 있다고 말이야, 다들 믿지 않더니, 이분이 바로 우리의 후원자시다
눈앞의 사람들은 하나둘 무릎 꿇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구호를 불렀다.이태호는 황급히 일어나라고 했다.“다들 일어나. 다 한편인데 이럴 필요 없어. 드래곤 신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다들 날 신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그냥 이태호 씨라고 불러.”“청운아, 이것 봐봐. 우리 주인님 얼마나 겸손하시니!”서중산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됐다. 너희는 시체를 처리해. 난 저녁에 사람을 시켜 요리하라고 해야겠어. 주인님과 술을 마실 거야!”서중산은 잠깐 생각한 뒤 사람을 시켜 시체를 처리하게 한 뒤 그들을 해산시켰다.“가지. 방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는 게 좋겠어. 내가 이번에 호의당을 찾아온 또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중산에게 말했다.서중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주인님께서 웬일로 갑자기 방문하신다 했더니 볼일이 있으셨군요. 볼일이 없으셨다면 아마 찾아오지 않으셨겠죠?”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여기 호의당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야. 그래서 난 호의당이 남운시로 옮겨가길 바라. 그렇게 하면 서로 돌봐줄 수 있으니까.”“그쪽으로 옮기라고요? 그래도 좋죠. 주인님과 아주 가까이 있는다면 두려울 게 없을 테니까요.”안으로 들어선 뒤 서중산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저희는 사람이 많지 않고 산업이 적지 않아 옮긴다면 아마 며칠 걸릴 거예요. 저희 산업을 처리해야 하거든요. 일부 산업들은 싸게 처리해야겠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남운시 쪽에는 용의당, 서의당, 마의당, 사의당이 있으니 호의당까지 온다면 벌써 다섯 개 파벌을 찾은 셈이야. 앞으로 방법을 생각해 남은 7개 파벌을 찾아야 해.”“주인님, 다, 다른 파벌도 찾으셨어요? 그 네 파벌 모두 남운시에 있나요? 정말 너무 좋군요.”서중산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다들 함께 단결한다면 전체적인 세력이 클 테니 지금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 필요가 없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난 남군 쪽 군주야. 그들이 사는 곳은 군주부에서
“당연하지. 꺼내기까지 했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상대방의 들뜬 모습에 이태호 역시 기분이 좋았다.“너무 좋아요. 1품 고급 단약이라니! 이런 단약이라면 단번에 1급 무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서청운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단약을 거두어들였고 그제야 허리 숙여 인사했다.“주인님, 감사드립니다!”“주인님, 선물이 너무 귀중한 거 아닙니까?”옆에 있던 서중산 역시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다. 이태호가 이런 보물을 선물로 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대꾸했다.“별거 아니야.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호의당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은 거 정말 고마워.”서중산은 곧바로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호의당은 강하지는 않지만 저 서중산은 절대 호의당이 다른 세력들과 합병하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당시 전 예전 주인님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 호의당의 존재 역시 그 의미가 있죠.”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서중산이 의리 넘치는 사람이란 걸 보아냈다.“확인해 보니 서중산 씨와 네 명의 장로 모두 지금 경지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 같군. 기초는 탄탄하지만 이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려고 노력해 봐.”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을 이어갔다.“지금은 단약이 없지만 아직 시간이 이르니 오후에 단약을 좀 만들어서 저녁에 가져다줄게.”“만든다고요?”서중산과 서청운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또 한 번 이태호의 말에 깜짝 놀랐다.서중산은 한참이 지나서야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주인님, 조금 전에 단약을 만드신다고 했는데, 혹시, 혹시 연단사세요? 세상에, 연단사는 정말 보기 드문 존재인데요. 다른 곳은 물론이고 이 큰 방주시에서도 연단사가 몇 명 없어요.”서청운은 눈알을 굴리더니 말했다.“주인님, 설마 조금 전에 제게 주신 1품 고급 단약이 주인님께서 손수 만드신 건가요?”이태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두 손을 펼쳐 보였다.“그럼. 당연하지.”“세상에, 주인님. 정말
“좋아요. 방주시에 신전 주인님의 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친구분은 어디 계시죠? 성함은 어떻게 되시죠? 잠시 뒤 모셔 오도록 하겠습니다.”서청운이 곧바로 말했다. 1품 고급 단약을 한 알 얻은 그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이태호는 콧대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주작이야. 군신 저택에 있어.”“주작, 군신 저택이요?”서청운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신전 주인님, 장난친 거 아니죠? 설마 그 군신 주작 말씀이세요? 설마 군신 주작이 주인님 친구인가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말고 가서 부르면 돼. 이태호가 찾는다고 하면 분명 올 거야.”“네, 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서청운은 무척 흥분하며 곧바로 승낙했다.옆에 있던 서중산은 완전히 얼이 빠져 그 자리에 멍하지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가 군신과 아는 사이라니?게다가 친구라면 이태호가 먼저 찾아가 봐야 하지 않은가? 상대방을 부르다니, 설마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는 것일까?이태호는 이내 단약을 만들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고 서중산과 서청운 두 사람은 그제야 떠났다.“아빠, 저희 신전 주인님이 주작 군신이랑 아는 사이래요. 정말 너무 대단하네요.”서청운은 별장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서중산은 미간을 구겼다.“군신께서 직접 와서 술을 마시게 해도 괜찮을까? 게다가 나는 안 가고 너 혼자 가다니, 그래도 되는 걸까?”서청운은 자세히 생각한 뒤 똑같이 미간을 좁혔다.“그러네요. 조금 전에는 기뻐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러면 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군신께서 언짢아하시면 어떡해요? 게다가 저희 호의당은 작은 세력인데 그분이 오실까요? 그리고 당주인 아빠가 가지 않아도 될까요?”서중산은 심각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하지만 주인님께서 조금 전 나에게 가라고 하지 않으셨어. 그러면 이렇게 하자. 넌 대장로, 나장로와 함께 가.”“알겠어요.
서청운은 두 사람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가요. 신전 주인님께서 분부하신 일이에요. 주인님은 군신께서 그분의 이름을 들으시면 분명 올 거라고 하셨어요!”대장로와 나장로는 비록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청운을 따라 차를 타고 군신 저택 밖에 도착했다.세 사람은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밖에 섰다.“당신들은 누굽니까? 무슨 일이죠?”문을 지키던 경호원은 서청운 등 3인이 다가오자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서청운은 곧바로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저희는 볼일이 있어 군신님을 뵈러 왔습니다. 보고 좀 해주세요. 군신님의 친구가 군신님을 만나려 한다고 보고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그래요. 그러면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들어가서 보고하겠습니다. 군신님이 여러분들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남자는 서청운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주작은 마당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경호원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상황을 전달했다.“내 친구?”주작은 미간을 구겼다.“하하, 감히 내 친구라고 칭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 들어오라고 해. 어느 친군지 봐야겠으니까.”“네!”경호원은 이내 나갔다.잠시 뒤, 경호원은 서청운과 두 노인을 주작에게로 안내했다.주작은 세 사람을 보자 미간을 팍 구겼다.“난 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왜 내 친구라고 한 거지?”“군신님을 뵙습니다!”세 사람은 예를 갖췄다.서청운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군신님, 저희는 군신님의 친구가 아닙니다. 저희 신전 주인님께서 주작님이 친구라고 하셨어요. 군신님을 모시고 저녁에 저희 호의당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름을 얘기하면 분명 올 거라고 하셨어요. 저희 신전 주인님은 이태호라고 합니다!”“이태호!”주작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물뿌리개를 내려놓고 희색을 드러냈다.“스승님이셨군. 스승님이 방주시에 오다니 정말 잘됐어!”’“스승님이요?”서청운 등 3인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