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사람들은 눈을 빛내며 기뻐했다.“좋아요. 저희 노력할게요!”범용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의 눈빛에 결연함이 더해졌다.“걱정하지 마세요, 신전 주인님. 주인님은 단약을 만들어서 연단 레벨을 높이세요. 저희는 사람을 시켜 수소문하면서 최대한 빨리 남은 여덟 개 파벌의 행방을 알아낼게요!”연희도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네 사람에게 귀띔해 줬다.“찾을 때 각자 구역을 나눠서 찾아봐. 예를 들면 한 세력은 성지를 책임져. 그렇게 하면 효과가 더 좋을 거야!”“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류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너희도 알다시피 며칠 뒤면 난 남운시로 가서 그곳의 군주가 될 거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한테 연락하거나 직접 그곳으로 날 찾아와!”“하하, 그러면 전 자주 찾아갈 수 있겠네요!”류서영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저희 꽤 가까운 곳에 있잖아요!”이태호는 미녀가 그런 말을 하자 조금 쑥스러워져서 멋쩍게 웃었다.“당연하지. 앞으로 같이 밥이나 먹자!”연희는 이태호에게 원래 호감이 있었는데 류서영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조금 질투가 났다. 연희는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그, 신전 주인님. 전 마의당을 남운시로 옮길 생각이에요. 태성시 쪽의 산업은 대부분 팔고 극히 일부만 남긴 뒤 남운시로 옮겨가서 발전할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남운시는 수련의 도시라고 불리고 영기도 훨씬 더 짙잖아요!”거기까지 말한 뒤 연희는 뜸을 들이다가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리고 남운시에 가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곧바로 신전 주인님을 찾아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 많이 편할 것 같아요!”류서영은 순간 미간을 구겼다. 조금 전에 그녀는 별 뜻 없이 한 말이었다. 사의당은 원래 남운시에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쩐지 연희의 말에서 질투가 느껴졌다.“하하, 그렇게 해요. 저도 그곳으로 옮겨야겠어요. 비록 이곳에서도 잘 발전하고 있지만 남운시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진 않죠. 그곳에 가게 되면 두 미녀 당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하하, 난 어딜 가든 사람들이 날 알아보길 원하지 않아. 태성시는 확실히 영기가 옅어. 남운시에 간다면 훨씬 나을 거야. 그러면 그렇게 약속하자고!”그들은 잠깐 대화를 나눴고 이내 점심이 되었다. 이태호는 연초월에게 식사를 준비해달라고 했고 그들은 점심을 먹은 뒤 각자 자리를 떴다.이태호에게 있어 일품 중급 단약은 물론이고 이품 중급 단약도 지금 그의 내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 전 만들었던 단약은 범용 등 사람들에게 주었고 자신은 한 알도 남기지 않았다.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자신의 연단 수준을 높여 범용 등 사람들의 내공을 높이는 것이었다.신씨 집안 사람들은 다들 흥분했고, 요 며칠 자산을 팔기 시작하며 자금을 충분히 마련했다. 그래야 남운시에 가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물론 정말 돈이 되는 산업들은 팔지 않았다. 그들은 괜찮은 사람을 대표이사로 선택해 회사 운영을 맡겼다. 대표이사는 그저 매달 본부에 보고를 올리면 됐다.그 뒤로 이태호는 줄곧 일품 중급 단약을 만드는 데 매진했고 성공률이 꽤 높아졌다.어느 날 아침, 군주의 직위를 물려받기 불과 사흘 전, 이태호 등 사람들은 드디어 출발했고 오후쯤 남운시에 도착했다.류서영은 일찍이 공항에서 이태호 일행을 기다렸다. 이태호가 도착하자 그녀는 곧바로 기쁜 얼굴로 류청수와 함께 마중 나갔다.“군주님, 정말 감사드려요. 군주님이 아니었다면 저희 누나는 지금쯤 아마 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었을 거예요!”류청수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덤덤히 웃어 보였다.“다 같은 편인데 인사할 필요 없어. 그리고 난 아직 부임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태호 씨나 이태호 형이라고 불러도 돼. 군주는 함부로 부르면 안 돼!”류청수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하하, 이미 확정된 일인데요. 형은 참 겸손하시네요. 그러면 앞으로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야 좀 가까워 보이니까요, 하하!”이태호는 류청수의 내공을 보았다.
류서영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호텔은 이미 예약해 뒀어요. 이번에 제게 큰 도움을 주셨으니 오늘 저녁엔 제가 한턱 낼게요!”“하하, 좋아. 그러면 사양하지 않을게!”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 집안에서 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예전에 있던 경호원들과 도우미들은 대부분 해고했고 이소아 등 여섯 명의 미녀와 내공이 뛰어난 경호원 몇 명 정도만 그들을 따라왔다.그리고 이태호는 신씨 집안 사람들과 함께 지낼 생각이었다. 서로 돌봐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군주 집안이 될 테니 이태호는 내일 시내로 가서 실력 좋은 경호원들을 선발할 생각이었다. 태성시 쪽의 무사나 낮은 등급의 종사는 이곳에서 실력이 굉장히 약한 편이었기 때문이다.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왕 사모님과 다른 이들에게 말했다.“할머님, 할머님은 장모님, 장인어른과 함께 류 당주를 따라가서 그 쪽에서 쉬세요. 저랑 수민이는 별장에 가볼 건데 결정되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오시면 돼요!”“그래, 앞으로 넌 군주니까 우리는 네 말에 따를게. 난 네가 우리 신씨 가문에 영광을 안겨줄 거라고 믿는다!”왕 사모님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태호가 4대 군신의 스승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 모든 걸 이태호에게 맡겼다.옆에 있던 신민석과 신승민은 그 말을 듣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신씨 가문이 오늘처럼 잘 나가게 된 건 전부 이태호 덕분이기 때문이다.이태호가 군주가 된다면 그들은 남군에서 분명 또 한 번 새로운 비약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아주 강한 가문은 그들의 체면을 무시할 수도 있지만 많은 부유한 사업가와 삼류 가문은 분명 그들의 체면을 고려할 것이다.적어도 다른 성주들은 매년 그들에게 공물을 바칠 것이다. 많지는 않아도 그 수입은 아주 안정적이었다.이태호는 자신이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오직 신수민만이 그 일을 알고 있었기에 류서영이 그를 신전 주인님이라고 부르기엔 적합하지 않았다.류서영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오빠, 이 차는 태
그 중년 남성은 다름 아닌 진산당의 장로였다. 그는 줄곧 류서영을 짝사랑했고 류서영의 마음을 얻고 싶어 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고 그 뒤로는 류서영이 강요로 인해 남궁정수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괴로움 때문에 홀로 술에 취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하지만 그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비록 진산당도 실력이 약하지는 않고 사의당과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군주 집안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그는 진산당의 장로였기에 당주는 당연히 장로가 여자 한 명 때문에 군주 집안과 목숨 걸고 싸우기를 바라지 않았다.그런데 며칠 전 군주 저택의 대장로가 누군가에게 죽임당하여 결혼식이 강제로 취소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자 그는 무척이나 흥분했고 희망 한 줄기를 본 듯했다.가장 중요한 건 며칠 전 군주 집안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남궁지천과 남궁정수는 태성시에서 죽임을 당했고 또 이틀 뒤면 남군의 군주가 새로 임명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이렇게 큰일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지 못하지만, 남궁지천과 남궁정수를 죽인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에게 감격했다.“원 장로님, 저 두 사람이 류 당주의 차를 훔친 건 아닐까요? 류 당주의 차가 여기에 나타날 리 없잖아요. 그리고 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을 리도 없고요. 류 당주는 저 차를 좋아해서 항상 저 차를 타고 다녔잖아요!”한 젊은 남자가 잠깐 생각한 뒤 원우찬에게 말했다.원우찬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류서영을 오랫동안 짝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접근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만약 그가 그녀의 차를 훔친 두 도둑을 잡은 뒤 차를 돌려준다면 류서영은 분명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고 어쩌면 감사의 뜻으로 밥을 사줄지도 몰랐다.그런 생각이 들자 원우찬은 살짝 미소 지었다.“그래. 아주 좋아. 저 두 도둑놈, 감히 류 당주의 차를 훔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네. 가자!”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을 휘저으며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고 이태호와 신수민의 앞길을 막아섰다.누군
조금 전 맨머리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하하, 녀석.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는 사의당의 형제가 아니야. 우리는 진산당의 사람이고 이분은 우리 진산당의 장로님이야!”다른 한 사람은 원우찬이 류서영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옆에서 원우찬의 비위를 맞췄다.“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우리 원우찬 원 장로님이야. 미녀 류서영의 남자친구라고!”“남자친구?”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상대는 한눈에 봐도 불량해 보였고 외모도 평범했다.그는 류서영이 이런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원우찬은 그 말을 듣자 내심 기뻤다. 하지만 이태호의 표정을 본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자식, 너 그 표정 무슨 뜻이야?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이태호는 크게 웃었다.“하하, 허풍 떠는 거 아니야? 류 당주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난 왜 몰랐지? 류 당주는 나한테 얘기한 적 없는데?”“퉤, 네가 뭔데 류 당주가 너한테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를 얘기해?”맨머리 남자는 옆에서 침을 뱉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넌 차를 훔친 도둑놈이야.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우리랑 같이 가! 류 당주가 널 처리하게 하겠어!”“너희가 사의당의 형제가 아니라면 내가 봐줄 이유가 없지!”이태호는 덤덤히 웃었다. 그는 상대방이 안중에 없었다.“이 자식, 큰소리치는 것 봐. 내가 아주 혼쭐을 내주겠어!”맨머리 남자는 주먹을 움켜쥐며 앞으로 한 발 나섰다.원우찬은 팔짱을 두른 채로 신수민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이 미녀는 안타깝게 됐어. 이렇게 아름답게 생겼는데 차를 훔치는 도둑놈과 만나다니. 차를 훔치는 도둑놈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어? 차라리 나랑 만나는 건 어때? 내 세컨드가 된다면 앞날이 창창할 거야, 하하!”“그러니까요. 이 여자 꽤 예쁘게 생겼는데요?”조금 전 비위를 맞추던 남자가 비열하게 웃었다.바로 그때, 맨머리 남자가 주먹을 쥐고 이태호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권풍은 무시무시했고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도 들렸다.
“아!”맨머리 남자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그는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팔뚝을 부여잡고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당주님, 큰일이에요. 저 골절됐어요. 저 자식이 방금 휘두른 주먹을 보니 구급 기사는 되는 것 같아요!”맨머리 남자는 육급 기사로 내공이 낮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조금 전 이태호가 대수롭지 않게 휘두른 주먹에 그는 반격할 힘을 잃었다.“저 자식, 의외로 내공이 낮지 않네. 감히 내 형제를 다치게 만들다니, 살고 싶지 않은가 봐!”원우찬의 얼굴에서 재밌는 구경을 하려는 듯하던 미소가 사라지고 차가운 표정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별수 없겠네. 너희는 날 차를 훔친 도둑놈이라고 했고 내 아내도 모욕했어. 이건 전부 너희가 자초한 거야!”이태호는 옅게 웃었고 표정은 덤덤했다.“구급 기사가 그렇게 대단해? 장로님, 제가 하겠습니다!”한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주먹에서 영기가 꿈틀거리면서 빛이 번쩍였는데 일급 무왕의 내공을 가진 강자로 보였다.이태호는 상대방이 자신감이 넘쳐 보이자 쓴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같이 덤비는 게 좋을 거야. 그러면 덜 귀찮겠지!”“필요 없어. 내가 나선다!”원우찬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그의 내공은 낮은 편이 아니었고 이미 이급 무왕의 내공에 이르렀다. 이러한 내공은 남운시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였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 당주가 와도 소용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당주는 삼급 무왕 내공으로 사의당의 류서영보다 한 급 낮았다. 그것은 진산당이 전체적으로 사의당보다 조금 약한 이유였다.원우찬이 주먹을 쥐자 영기가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이급 무왕 내공의 기세가 가감 없이 드러났다.“자식, 감히 내 사람을 때리다니. 오늘 네게 후회가 뭔지 가르쳐주겠어!”원우찬은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사람이었다. 그는 곧바로 이태호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를 봐줄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그는 곧바로 이태호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원우찬은 흐려진 안색으로 저릿한 주먹을 털었다. 그는 눈앞의 젊은이가 내공이 이렇게 높을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그는 동시에 큰 의문이 들었다. 이런 내공을 가진 사람이라면 고작 몇억짜리 차를 살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정말 류서영이 그에게 차를 선물한 걸지도 몰랐다. 그런데 류서영에게는 차가 아주 많은데 왜 하필 가장 좋아하는 차를 그에게 선물로 준 걸까? 눈앞의 청년은 류서영과 무슨 사이인 걸까?일급 무왕 내공을 가진 사람은 뭔가 생각난 건지 원우찬에게 말했다.“원 장로님, 저 녀석 내공이 아주 높아요. 무왕 내공의 강자인 것 같은데 차를 훔치지는 않았겠죠? 설마 류 당주가 정말 저 차를 저 녀석에게 선물한 걸까요?”원우찬은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류서영이랑 무슨 사이야? 이건 류서영이 가장 좋아하는 차인데 왜 그걸 너에게 선물한 거지? 설마 사이가 아주 가까운 친척이야? 그런데 난 왜 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이태호는 상대방과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곧바로 말했다.“이제야 내가 차를 훔친 도둑이 아니란 걸 믿겠어? 다른 건 내가 당신한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싸울래, 말래?”원우찬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그는 진산당의 장로로서 지금까지 이렇게 수치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손짓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짓더니 그제야 신수민과 함께 앞에 있는 분양사무실로 향했다.“두 분, 집 보러 오신 거예요? 안목이 정말 높으시네요. 이곳은 저희 남운시에서 가장 중요한 구역이에요. 그리고 최근 할인을 하고 있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요!”분양사무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친절해 보이는 직원이 다가와 이태호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하하, 그러면 잘 살펴봐야겠네요!”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지형 모형 앞에 도착하자 여직원은 이태호와 신수민 두 사람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집값이 좀 비쌌다. 별로 크지 않은 별장
두 부잣집 여자는 40대 정도로 보였는데 돈이 많아서 자주 피부 관리를 받은 건지 피부가 꽤 좋아 보였다. 겉보기에는 30대 정도로 보였고 섹시하고 패셔너블하게 입어 꽤 분위기 있어 보였다.하지만 이태호가 그들을 나이 드신 분들이라고 지칭하자 두 사람은 발작했다.빨간색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곧바로 이태호에게 다가가 그를 노려보았다.“지금 뭐라고 했어요? 지금 나한테 나이 들었다고 한 거예요?”다른 여자는 흰색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그 여자도 씩씩거리면서 다가왔다.“언니, 게다가 우리 보고 입이 더럽다고 했어!”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 입이 더러운 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어딜 봐서 저희가 돈이 없어 보인다는 거죠?”빨간색 스커트를 입은 여자는 화를 참으며 차갑게 웃었다.“하하, 굳이 내가 짚어줘야겠어요? 당신 아내가 한 반지랑 목걸이 짝퉁이잖아요?”눈살을 찌푸린 이태호는 이내 상대방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온리원 시리즈 제품은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이었고, 제이유 그룹은 그것을 전시하는 데만 썼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가격을 명시하거나 판 적이 없었다.그래서 상대방은 신수민이 착용한 목걸이와 반지를 알아보고는 그것을 짝퉁이라고 여긴 것이다.물론 상대방은 군주 집안이었던 남궁 가문도 그 온리원 제품이 도화선이 되어 몰락했다는 걸 몰랐다.“하하, 짝퉁이라고요? 진짜를 본 적은 있어요?”이태호는 헛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당신들은 진짜를 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제 아내가 착용한 것이 가짜라고 단정 짓는 거죠? 미안하지만 제 아내가 착용한 건 온리원 제품이 맞아요! 확실히 정품이라고요!”“큰소리는 누구나 칠 수 있죠.”그러나 뜻밖에도 두 부잣집 여자에게 집을 소개해 주던 여직원이 그들의 편을 들고 나서며 경멸에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온리원 제품은 여자들이라면 다 원하는 거예요. 제이유 그룹이 그걸 판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설령 그들이 그것을 판다고 해도 당신이 돈을 내서 그것을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