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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그 중년 남성은 다름 아닌 진산당의 장로였다. 그는 줄곧 류서영을 짝사랑했고 류서영의 마음을 얻고 싶어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고 그 뒤로는 류서영이 강요로 인해 남궁정수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괴로움 때문에 홀로 술에 취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비록 진산당도 실력이 약하지는 않고 사의당과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군주 집안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그는 진산당의 장로였기에 당주는 당연히 장로가 여자 한 명 때문에 군주 집안과 목숨 걸고 싸우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군주 저택의 대장로가 누군가에게 죽임당하여 결혼식이 강제로 취소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자 그는 무척이나 흥분했고 희망 한 줄기를 본 듯했다.

가장 중요한 건 며칠 전 군주 집안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남궁지천과 남궁정수는 태성시에서 죽임을 당했고 또 이틀 뒤면 남군의 군주가 새로 임명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이렇게 큰일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지 못하지만, 남궁지천과 남궁정수를 죽인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에게 감격했다.

“원 장로님, 저 두 사람이 류 당주의 차를 훔친 건 아닐까요? 류 당주의 차가 여기에 나타날 리 없잖아요. 그리고 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을 리도 없고요. 류 당주는 저 차를 좋아해서 항상 저 차를 타고 다녔잖아요!”

한 젊은 남자가 잠깐 생각한 뒤 원우찬에게 말했다.

원우찬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류서영을 오랫동안 짝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접근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만약 그가 그녀의 차를 훔친 두 도둑을 잡은 뒤 차를 돌려준다면 류서영은 분명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고 어쩌면 감사의 뜻으로 밥을 사줄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이 들자 원우찬은 살짝 미소 지었다.

“그래. 아주 좋아. 저 두 도둑놈, 감히 류 당주의 차를 훔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네. 가자!”

말을 마친 뒤 그는 손을 휘저으며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고 이태호와 신수민의 앞길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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