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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아, 신전 주인. 죄송합니다. 난...."

연희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높으신 신전 주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녀는 잘못한 것처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큼큼, 왜 잠그지 않는 거야?"

이태호는 어색해져 황급히 화장실에서 나갔다.

화장실에서 나간 후 그의 심장은 마구 뛰기 시작했다. 방금 보았던 하얀 살결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잠깐 후 그는 참을 수 없어 웃음이 나왔다. 상황이 너무 웃겼다. 못 볼 것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사람은 자신인데 오히려 상대방이 사과했다. 그리고 자기는 상대방을 질책하기까지 했다.

"정말, 왜 이 정도로 많이 마신 거야? 아침이 되자 그가 여기서 자고 있다는 것을 깜박했어. 난...."

화장실에 있는 연희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조금 전의 각도로는 신전 주인이 얼마나 보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여자였고 다른 사람한테 몸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연희는 거울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가 태연한 척 문을 열고 나갔다.

"신전 주인,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직 자는 줄 알았어요!"

이태호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녀를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

"그냥 일찍 출발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아니면 날이 저물기 전에 낙성시로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네, 그럼, 먼저 옷 갈아입으러 갈게요. 같이 아침 먹고 성문 앞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연희는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빠르게 방으로 돌아가서 문을 잠갔다.

"휴!"

방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참이나 어색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아서 계속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창피해 죽겠어. 무조건 뭘 본 것이 틀림없을 거야. 하지만 물을 수도 없고. 나가서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지 않겠지. 응, 신전 주인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나가서 말하고 다니지 않을 거야!"

연희는 혼잣말하면서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치마를 찾았다. 그녀는 치마를 입은 후 화장하며 한껏 치장했다.

그녀가 내려갔을 때 이태호는 이미 옷을 바꿔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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