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전에 신수민이 와서 계약을 해제시킬 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흑자인 항목까지 중지시켰으니까요. 이제야 알겠어요.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게 분명해요!""영호야, 도대체 무슨 말이야? 파산이라니?"이우천은 얼굴을 굳혔다. 그는 아들의 실력을 믿고 이씨 집안의 산업을 거의 다 아들한테 맡겼다. 이영호가 오늘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영호는 인제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지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 성주부가 연합해서 우리 회사를 억압하고 있어요. 우리와 합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공정이 중지됐어요. 하청업자들도 몰려와서 결재해달라고 난리예요.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해와요!"이 말을 듣고 이우천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이익 관계가 있으므로 우리 가문을 억압한다고 할 때 모두 다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언제 이 사람들을 건드린 거야? 어떻게 한꺼번에 백씨 집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의 미움을 모두 산 거야?"이우천은 이영호에게 물었다.아들이 상대방을 건드린 것 외에는 짐작 가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이영호는 억울했다. "아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후에 선물을 들고 방문해서 이유를 알아내고 싶었는데, 아예 만나주지를 않아요.""그럼, 최근에 미움을 산 사람이 있어?"이우천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이렇게 되면 이씨 집안의 산업은 마비되고 자금 조달이 막혀서 파산될 것이다.한순간에 거지 신세가 되게 생겼다.얼마 전에 산업 규모를 확대하려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고 새로운 가게도 개점했다. 이렇게 되면 어디 살 길이 남았는가?이영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버지 최근엔 딱 한 명만 건드렸는데, 신수민의 남편 이태호예요. 그 사람 빼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그럴 리가? 그 가문들이 그 사람 대신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가?"
"자기야, 당신 너무 아름다워!"이태호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바라보며 마음속은 이미 불 지르듯 뜨거워 났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품으로 안았다.그가 돌아온 지 며칠 되어 신수민은 드디어 마음속의 경계를 내려놓고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신수민은 이태호에게 안기며 마음속으로는 무척 긴장되었다. 그도 이태호를 꽉 안으며 속삭였다."당신, 좀 이따 부드럽게 해!""걱정하지 마, 꼭 부드럽게 할게!"이태호는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침대 위로 누우며 신수민에게 말했다."나의 아내, 당신은 지금 한잔의 아름다운 술과 같아 천천히 자세히 음미해야 해!""아이참!"신수민은 볼이 빨개져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태호는 그녀의 목에 입술을 내렸다.곧 방안의 달빛마저도 뜨겁게 달아올랐다.이튿날 아침, 이태호가 눈을 뜨자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신수민은 여전히 그의 옆에 누워있었다.그가 참지 못해 그녀의 얼굴에 키스하자 그녀는 인제야 눈을 떴다.신수민은 눈을 뜬 후 입가에 달콤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나쁜 놈, 어젯밤 두 번이나 괴롭혀서 너무 힘들어 일어설 수가 없을 것 같아!"이태호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당신이 너무 아름답고 어젯밤 너무 편해서 참지 못 해 한 번 더 하게 됐어. 사실 나 지금도 하고 싶어!"신수민은 깜짝 놀라 말했다."아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어, 나 조금 있다 일어날 거야. 아이, 오늘 회사에 별일 없어서 출근 안 할 거야. 하루 쉴 겸 은재랑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그래, 그럼 나 일어날게!"이태호는 벌써 열 시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일어났다.신수민은 이태호의 복근을 보고 멍때리며 말했다."네 이놈, 옷 입었을 땐 근육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옷을 벗으니, 근육이 참 많네!""어때? 자기 좋아해?"이태호는 달콤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그땐 술에 너무 취하여 이튿날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비록 은재가 벌써 네 살이지만, 어젯밤이 둘 사이 진정한 의미의 한 몸이 되는 것이고,
이 시각, 하씨 집안은 난리가 났다."젠장, 하룻밤 사이에 이씨 집안 사람들 모두 도망갔어. 아직 결제 안 해준 돈이 엄청 많은데 그걸 다 어째?" 하현우의 아버지 하창민은 몹시 분했다.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씨 집안이 오늘날 수억의 부를 창조해 낸 것은 모두 이씨 집안의 협조가 있어서였다. 그들은 이씨 집안의 대리 가공 공장과도 같은 곳인데 이씨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으니 하씨 집안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제일 관건이 되는 문제는 바로 적지 않은 돈이 이씨 집안에 있다는 것이다."아빠, 이게 뭔 상황이에요? 이씨 집안 사람들이 왜 갑자기 사라진 거예요?"하현우도 놀랐는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요즘 킬러를 구하는 데 돈을 써 자금이 바닥났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이씨 집안과 정산하는 날짜라 그때 돈을 받으면 다시 숨 쉴 수 있는 구멍이 생긴다.그런데 이런 때 이씨 집안이 모두 달아나면 우리 하씨 집안은 완전히 망하는 게 아닌가?"용씨 집안, 제갈씨 집안, 백씨 집안이 갑자기 이씨 집안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했어. 그러자 제갈씨 집안과 백씨 집안과 사이좋은 업체들이 갑자기 이씨 집안과의 합작을 포기했어. 그러다 보니 이씨 집안은 파산하게 되고 이 씨 부자는 어제 달아났지!"하창민은 입술을 꽉 깨물고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뭐가 떠올랐는지 하현우 보고 말했다. "현우야, 우리는 어떡하지? 우리 손에 있는 돈으로 직원들 월급 줄 수 있을까? 방법이 없으면 우리도 도망갈까?"계단을 내려오던 정희주가 부자지간의 대화를 듣더니 놀라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하현우의 몸이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젊은 나이에 배우자를 잃은 신세가 되어 요즘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런데 또 이런 소식까지 듣게 되니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아니죠? 우리 도망쳐야 할 정도예요? 아버님, 우리 돈 하나도 없어요?"하창민은 고개를 돌리더니 화가 난 얼굴로 정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된 일이야?"그제야 하창민은 보배 아들이 이태호에게 따로 보복을 당했다는 걸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지켜보던 정회주는 되려 조롱하는 어조로 말을 붙였다."이 사람 앞으로 애도 못 낳아요, 아버지."정희주가 직설적으로 표달하진 않았지만 하창민은 그 말의 의미를 눈치챘다."이태호 이 자식, 뒤질라고 애를 쓰는구만."하창민은 허벅지를 두드리곤 이내 말을 이었다."그 놈이 실력이 너무나도 강해서 너 하나로는 감당이 안 될거야, 설령 우리 하씨 집안 경호원을 이끌고 간다고 해도 본전도 못 찾을 거고."하현우가 답했다."그래서 킬러들을 고용한 거잖아요, 아, 어제 아침에 이도련님이 킬러들이 벌써 다 도착한 상태라 이틀 내에 이태호를 잡으로 간다고 했어요, 킬러 조직에선 극히 공포스러운 존재로 불린다는 육급 킬러들로 모셨는 걸요, 저는 이태호 죽는 모습을 꼭 지켜봐야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일단 도망가지 않고 기다릴 거예요."하창민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고정자산들을 모두 팔아버리도록 해, 그래야 파산을 당하더라도 빚의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잇고 비참한 처지는 모면할 수 있잖아, 참, 며칠 전에 너희들이 전액으로 구매한 별장도 싼 값에 내놓도록 해."절대 그의 말을 찬성할 수 없었던 정희주는 식식거리며 말했다."아버지,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그건 저와 현우의 신혼집이잖아요, 입주도 채 못 한 상황인데 어떻게 팔라는 말씀을 하세요? 팔아 버리면 우리는 이후에 어디서 살아요?""우린 월세든 전세든 먼저 얻어서 살아야지, 너희들 차도 팔아, 안 그러면 빚쟁이들이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경호원들과 하인들은 몇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월급을 전액 지원한 다음에 해고하도록 해."하창민은 계속 뒤처리를 지시하고 있었다."아버지, 그러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돈도 없는데다 빚만 왕창 떠 안게 되는 거예요? 우리 거지랑 뭐가 달라요? 아니 시집 와서 풍요로운 삶을 아직 누려보지도 못 했는데 이제부
비병소리와 함께 넘어진 정희주는 곧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하현우에게 노발대발했다."어떻게 여자를 때려? 그러고도 남자야? 참 찌질하기도 하지, 어휴, 널 선택한 내가 한심해 미치겠어, 그때 그냥 이태호를 골랐으면 오늘날 호화로운 인생도 살고 얼마나 평탄했겠어? 돈으로 내 생활의 질을 높여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하다하다 여자까지 때려?"하현우는 그녀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널 죽여 버리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중이거든, 그리고 전에 샀던 별장하고 정원에 세워 있는 저 외제차도 다 우리 집안 명의로 산 거니까 하나도 못 가져가, 그러니까 넌 몸만 챙겨서 빨리 꺼져.""너......"나갈 때 몇 천만원의 값어치가 되는 그 자동차를 운전하려고 했던 정희주는하현우의 말을 듣자 진저리가 날 정도로 화가 났다.심사숙고 끝에 그녀는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 땅에 던져 버렸다."어이가 없어서 원, 웬만한 남자들을 홀릴 외모를 가진 내가 뭐가 아쉽다고 그깟 차를 대수로워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 아니여도 돈 많은 남자는 널리고도 널렸어."정희주는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바로 자리를 떠났다.그래도 혹시 하현우가 또 한 번 발로 걷어 찰게 신경 쓰였던 그녀는 발길을 옮기면서도 뒤를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가주님, 큰 일 났어요."정희주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인 중년 남자가 뛰어 들어왔다.하창민은 뜻밖에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알아, 우리가 망했다는 거, 팔 거 있으면 다 팔아 버려, 이씨네가 너무 괘씸하기도 하지, 어쩜 한마디도 없이 그렇게 나몰라라 튈 수가 있어, 분명 모든 유동자금을 미리 빼돌렸을 거야."그러나 집사는 다른 이야기를 일렀다."제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에요, 이씨네가 도망친 것 외에 구씨네 사람이 용의당 손에 참살당했대요, 하인과 경호원들만 살려 두고 구씨네 자산을 몽땅 점령해 버렸대요.""쓰읍!"하창민은 숨을 한 번 들이켰다."헉, 사실이야? 용의당이 왜 갑자기 구씨네를 노린 거지
"응, 그래."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곤 신씨네 집 방향으로 운전하고 있었다.곧장 신씨네로 도착했다.그 시간 거실에서는 신승민과 신민석은 물론이고신수연, 신영식 그리고 소지민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 모두 모여 있었다."행동 좀 빨리 빨리 하지? 우리 모두가 너희들만 기다리고 있었잖아."이태호를 보자 신민석은 귀찮은 어조로 입을 열었다.그날 밤 이태호가 파 놓은 구렁텅이에 뛰어 들었으니 당연히 기분이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다음 날 가영에게 전화를 해서 따져 물었는데 그녀가 하는 말이 술에 너무 취해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고 휴대폰은 배터리가 다 돼서 전화를 못 받은거라고 했다.이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신영신은 그냥 넘어가야만 했다.허나 이태호에게서 구천만원을 받은 그녀는 의리는 있어가지고 한 팀인 다른 여자들에게 구백만원을 주머니에 넣어 주며 비밀로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양심에 찔리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다영과 소영은 구백만원이라는 돈이 떡하니 생겼으니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다.다만 요며칠 신영식은 돈도 없는데다 그날 밤 이태호의 함정에 빠졌는데 본전도 못 찾은 건 그렇다 쳐도 이태호와 신수민에 대한 어르신의 믿음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게 더 불만이었다.더욱이 제갈용녀와 연락이라도 닿을려고 온갖 수를 다 써봤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였다. 여자의 등을 뽑아 먹으려는 희망도 짓밝혀 버렸으니 더더욱 불쾌했던 것이다.이태호는 그날 밤일로 뼈에 사무치게 약이 올라 있는 신영식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르신에게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 때문에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 조금 먼 곳에서 쇼핑하고 있던터라 빨리 오질 못했어요."신씨네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네, 저쪽에 자리가 있으니까 얼른 가서 앉게, 다들 온 지 몇분도 안 됐는데 뭐, 천천히 해도 돼."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수민과 신은재를 데리고 자리에 착석했다.앞쪽에 배치돼 있는 자리를 보니 본인들이 신씨 집안에서의 지위가 어느정도
어르신이 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 통일된 동작으로 이토록 높은 고견이 있는 신수민에게 눈길이 닿았다.신수민은 그저 미소를 지었다."아, 할머니 그건 백씨네 아가씨와 이태호가 사이가 좋으니까 우리한테 혹여 불통이 튈까 미리 통보를 해 준거에요."어르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런 거였구나, 백씨네와 우호한 관계를 맺는 건 아주 좋은 일이지."이태호도 웃으며 말했다."그럼요, 그냥 일반적인 우호 관계를 넘어서서 끈끈하기까지 한 걸요, 제 전화 한 통이면 백성주님이 한 걸음에 달려 올 수도 있어요.""큰 소리 치긴!"신민석은 이태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며 말을 덧붙였다."칭찬 좀 받았다고 너무 기어오르는 거 아니야? 백씨 아가씨가 눈이 멀어 너한테 마음이 있다고 한 들 성주님이 뭐 허락할 것 같아? 신분과 지위의 차이가 퍽이나 큰데다 감옥도 갔다 온 너까짓게 백씨 아가씨와 어울릴 것 같아? 니 처지가 어떤 지나 보면서 큰 소리 쳐."이태호는 썰렁하게 비웃고 있었다."아이고, 적어도 아가씨가 내가 좋다고 주동적으로 따라다니기라도 하지, 누구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제갈네 아가씨가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데도 뒤꽁무늬로 쫓아 다니니 그게 더 쪽팔린 거 아닌가?""너,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체면이 깎인 신민석은 변명에 나섰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정말 그런 적 없어? 오늘 아침에 아가씨가 신민석이라는 사람이 잠에서 깨났냐는 둥, 잠에 들었냐는 둥, 밥을 사주겠다는 둥, 가방을 사주겠다는 둥 하면서 자꾸 질척거려가지고 짜증나 죽겠다고 막 푸념을 늘어 놓았거든, 이 장본인이 너 아니야?""너..."신민석은 자신은 본체만체하면서 문자도 읽씹하던 아가씨가 이태호에게는 뭐든 다 털어 놓으니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다."그만들 해, 이씨네 집안일은 이쯤하면 끝났고 다음으로는 구씨네에서 벌어진 일이네."어르신이 그들의 말다툼을 끊으며 말을 이었다."무슨 이유 때문인지 용의당 사람들이 어제 하인과 투항한 경호원들을
"넌 아직 꿈나라에 있는 거야? 그들이 미쳤다고 들어온 돈을 뱉어 내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짓거려?"신민석은 어이없다는 듯이 조롱했다.용의당 사람들이 바보도 아닌데 구씨네 산업을 왜 그냥 신씨네에게 넘기겠어?그의 아버지인 신승민조차도 옆에서 비웃고 있었다."누구는 망상을 참 좋아해서 문제야,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가지고 마치 진짜로 이루어 질 것마냥 큰 소리를 떵떵 치고 있으니, 용의당이 정말로 산업을 넘기는 날엔 내가 내 뺨을 스스로 때리든 탈의한 채로 별장 한 바퀴를 뛰어다니든 뭐든 다 할 수 있겠다. 참나."이태호는 실실 웃었다."신승민, 명색의 가주인데 이런 말을 함부로 막 퍼 부으면 어떡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말 해 놓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너무 쪽팔리잖아."신승민은 이태호의 오만한 태도에 반격했다."칫, 누가 장난이래? 신씨네 집안이 정말로 그 많은 산업을 얻게 되면 몇 천 억 자산에 도달해 바로 이류 명문 집안으로 등극하는 일인데 한 바퀴 뛰어서 축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잖아."모두들 그의 말에 폭소했다.이태호가 계속 말을 붙였다."우리 동네가 작은 동네도 아니고 그리 뚱뚱한 몸으로 가당키나 하겠어? 살집이 막 허공에서 날아 다니고 있는 장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신승민은 열이 올랐다."용의당이 진짜로 그 많은 산업을 넘기기라도 할 것 같아? 좋아, 범용보고 이리로 오라고 해, 와서 당장 신씨 집안에 산업을 주라고 하던지, 절반만 넘겨도 너가 이기는 걸로 쳐 줄거니까, 내가 무조건 별장 한 바퀴를 탈의하고 뛰는 걸로 약속하지."머뭇거리던 신승민이 계속 말했다."근데 만약에 너가 지면 똑같이 알몸 상태로 뛸 거야?"이태호는 눈을 비스듬히 뜨며 미소를 보였다."그럼요, 그렇게까지 엄포를 놓았는데 제안을 승낙하지 않으면 제가 너무 체면이 깍이는 거잖아,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증인이니까 누가 지면 누가 알몸으로 뛰는 걸로 하지.""좋아, 그렇게 해."용의당의 범용과 태수가 절대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