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신수민이 허락하자 이태호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흥분하지 말고 조심히 운전해!"신수민은 예쁘게 눈을 흘겼다. "요즘 너무 바빴어. 여보, 우리 돌아가면 외식하러 가자.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그러자!"이태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엄마, 엄마!"이태호와 신수민이 현관에 들어서자, 신은재가 웃으면서 달려와 신수민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신수민은 신은재를 안아 들고 볼에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 "우리 은재 오늘 착했어?""착했어! 엄마, 오늘 아빠가 나 데리고 저기 놀이터에 놀러 갔는데 엄청 재밌었어!"신은재는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응, 좋았겠다!"신수민은 딸이 이태호와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고 충족감을 느꼈다.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고집스레 견뎌낸 보람이 있었다.오늘의 일로 통해 신수민은 이태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고 그가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어느새인가 그의 마음은 이미 이태호를 받아들였다."아버지 어머니, 수민이가 외식하러 가자고 했어요. 우리 맛있는 거 많이 먹어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마중 나온 연초월과 이태식을 바라보며 말했다."허허 좋아! 그럼, 샤부샤부는 어떠냐? 날씨도 쌀쌀해졌고 먹은 지도 오래됐잖아!"이태식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추천했다.옆에 있던 연초월이 이태식에게 눈을 흘겼다. "샤부샤부를 그렇게나 먹고 싶었어요? 오늘은 수민이가 먹고 싶은 거로 먹어요."신수민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샤부샤부 안 먹은 지 정말 오래됐네요. 갑자기 먹고 싶어졌어요!""봤지? 새아기도 샤부샤부를 먹고 싶단다!"이태식이 허허 웃었다.잠시 후 이태호네 가족은 화기애애하게 샤부샤부 가게로 향했다.같은 시각, 술에 잔뜩 취한 이영호는 얼굴이 잿빛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영호야, 무슨 일이야? 왜 술을 이렇게나 많이 마신 거야?"이영호가 들어오는 것을 본 이씨 집안 가주 이우천이 물었다.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전에 신수민이 와서 계약을 해제시킬 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흑자인 항목까지 중지시켰으니까요. 이제야 알겠어요.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게 분명해요!""영호야, 도대체 무슨 말이야? 파산이라니?"이우천은 얼굴을 굳혔다. 그는 아들의 실력을 믿고 이씨 집안의 산업을 거의 다 아들한테 맡겼다. 이영호가 오늘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영호는 인제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지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 성주부가 연합해서 우리 회사를 억압하고 있어요. 우리와 합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공정이 중지됐어요. 하청업자들도 몰려와서 결재해달라고 난리예요.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해와요!"이 말을 듣고 이우천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이익 관계가 있으므로 우리 가문을 억압한다고 할 때 모두 다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언제 이 사람들을 건드린 거야? 어떻게 한꺼번에 백씨 집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의 미움을 모두 산 거야?"이우천은 이영호에게 물었다.아들이 상대방을 건드린 것 외에는 짐작 가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이영호는 억울했다. "아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후에 선물을 들고 방문해서 이유를 알아내고 싶었는데, 아예 만나주지를 않아요.""그럼, 최근에 미움을 산 사람이 있어?"이우천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이렇게 되면 이씨 집안의 산업은 마비되고 자금 조달이 막혀서 파산될 것이다.한순간에 거지 신세가 되게 생겼다.얼마 전에 산업 규모를 확대하려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고 새로운 가게도 개점했다. 이렇게 되면 어디 살 길이 남았는가?이영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버지 최근엔 딱 한 명만 건드렸는데, 신수민의 남편 이태호예요. 그 사람 빼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그럴 리가? 그 가문들이 그 사람 대신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가?"
"자기야, 당신 너무 아름다워!"이태호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바라보며 마음속은 이미 불 지르듯 뜨거워 났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품으로 안았다.그가 돌아온 지 며칠 되어 신수민은 드디어 마음속의 경계를 내려놓고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신수민은 이태호에게 안기며 마음속으로는 무척 긴장되었다. 그도 이태호를 꽉 안으며 속삭였다."당신, 좀 이따 부드럽게 해!""걱정하지 마, 꼭 부드럽게 할게!"이태호는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침대 위로 누우며 신수민에게 말했다."나의 아내, 당신은 지금 한잔의 아름다운 술과 같아 천천히 자세히 음미해야 해!""아이참!"신수민은 볼이 빨개져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태호는 그녀의 목에 입술을 내렸다.곧 방안의 달빛마저도 뜨겁게 달아올랐다.이튿날 아침, 이태호가 눈을 뜨자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신수민은 여전히 그의 옆에 누워있었다.그가 참지 못해 그녀의 얼굴에 키스하자 그녀는 인제야 눈을 떴다.신수민은 눈을 뜬 후 입가에 달콤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나쁜 놈, 어젯밤 두 번이나 괴롭혀서 너무 힘들어 일어설 수가 없을 것 같아!"이태호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당신이 너무 아름답고 어젯밤 너무 편해서 참지 못 해 한 번 더 하게 됐어. 사실 나 지금도 하고 싶어!"신수민은 깜짝 놀라 말했다."아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어, 나 조금 있다 일어날 거야. 아이, 오늘 회사에 별일 없어서 출근 안 할 거야. 하루 쉴 겸 은재랑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그래, 그럼 나 일어날게!"이태호는 벌써 열 시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일어났다.신수민은 이태호의 복근을 보고 멍때리며 말했다."네 이놈, 옷 입었을 땐 근육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옷을 벗으니, 근육이 참 많네!""어때? 자기 좋아해?"이태호는 달콤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그땐 술에 너무 취하여 이튿날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비록 은재가 벌써 네 살이지만, 어젯밤이 둘 사이 진정한 의미의 한 몸이 되는 것이고,
이 시각, 하씨 집안은 난리가 났다."젠장, 하룻밤 사이에 이씨 집안 사람들 모두 도망갔어. 아직 결제 안 해준 돈이 엄청 많은데 그걸 다 어째?" 하현우의 아버지 하창민은 몹시 분했다.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씨 집안이 오늘날 수억의 부를 창조해 낸 것은 모두 이씨 집안의 협조가 있어서였다. 그들은 이씨 집안의 대리 가공 공장과도 같은 곳인데 이씨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으니 하씨 집안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제일 관건이 되는 문제는 바로 적지 않은 돈이 이씨 집안에 있다는 것이다."아빠, 이게 뭔 상황이에요? 이씨 집안 사람들이 왜 갑자기 사라진 거예요?"하현우도 놀랐는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요즘 킬러를 구하는 데 돈을 써 자금이 바닥났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이씨 집안과 정산하는 날짜라 그때 돈을 받으면 다시 숨 쉴 수 있는 구멍이 생긴다.그런데 이런 때 이씨 집안이 모두 달아나면 우리 하씨 집안은 완전히 망하는 게 아닌가?"용씨 집안, 제갈씨 집안, 백씨 집안이 갑자기 이씨 집안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했어. 그러자 제갈씨 집안과 백씨 집안과 사이좋은 업체들이 갑자기 이씨 집안과의 합작을 포기했어. 그러다 보니 이씨 집안은 파산하게 되고 이 씨 부자는 어제 달아났지!"하창민은 입술을 꽉 깨물고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뭐가 떠올랐는지 하현우 보고 말했다. "현우야, 우리는 어떡하지? 우리 손에 있는 돈으로 직원들 월급 줄 수 있을까? 방법이 없으면 우리도 도망갈까?"계단을 내려오던 정희주가 부자지간의 대화를 듣더니 놀라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하현우의 몸이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젊은 나이에 배우자를 잃은 신세가 되어 요즘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런데 또 이런 소식까지 듣게 되니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가까이 걸어가서 말했다. "아니죠? 우리 도망쳐야 할 정도예요? 아버님, 우리 돈 하나도 없어요?"하창민은 고개를 돌리더니 화가 난 얼굴로 정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된 일이야?"그제야 하창민은 보배 아들이 이태호에게 따로 보복을 당했다는 걸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지켜보던 정회주는 되려 조롱하는 어조로 말을 붙였다."이 사람 앞으로 애도 못 낳아요, 아버지."정희주가 직설적으로 표달하진 않았지만 하창민은 그 말의 의미를 눈치챘다."이태호 이 자식, 뒤질라고 애를 쓰는구만."하창민은 허벅지를 두드리곤 이내 말을 이었다."그 놈이 실력이 너무나도 강해서 너 하나로는 감당이 안 될거야, 설령 우리 하씨 집안 경호원을 이끌고 간다고 해도 본전도 못 찾을 거고."하현우가 답했다."그래서 킬러들을 고용한 거잖아요, 아, 어제 아침에 이도련님이 킬러들이 벌써 다 도착한 상태라 이틀 내에 이태호를 잡으로 간다고 했어요, 킬러 조직에선 극히 공포스러운 존재로 불린다는 육급 킬러들로 모셨는 걸요, 저는 이태호 죽는 모습을 꼭 지켜봐야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일단 도망가지 않고 기다릴 거예요."하창민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고정자산들을 모두 팔아버리도록 해, 그래야 파산을 당하더라도 빚의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잇고 비참한 처지는 모면할 수 있잖아, 참, 며칠 전에 너희들이 전액으로 구매한 별장도 싼 값에 내놓도록 해."절대 그의 말을 찬성할 수 없었던 정희주는 식식거리며 말했다."아버지,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그건 저와 현우의 신혼집이잖아요, 입주도 채 못 한 상황인데 어떻게 팔라는 말씀을 하세요? 팔아 버리면 우리는 이후에 어디서 살아요?""우린 월세든 전세든 먼저 얻어서 살아야지, 너희들 차도 팔아, 안 그러면 빚쟁이들이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경호원들과 하인들은 몇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월급을 전액 지원한 다음에 해고하도록 해."하창민은 계속 뒤처리를 지시하고 있었다."아버지, 그러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돈도 없는데다 빚만 왕창 떠 안게 되는 거예요? 우리 거지랑 뭐가 달라요? 아니 시집 와서 풍요로운 삶을 아직 누려보지도 못 했는데 이제부
비병소리와 함께 넘어진 정희주는 곧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하현우에게 노발대발했다."어떻게 여자를 때려? 그러고도 남자야? 참 찌질하기도 하지, 어휴, 널 선택한 내가 한심해 미치겠어, 그때 그냥 이태호를 골랐으면 오늘날 호화로운 인생도 살고 얼마나 평탄했겠어? 돈으로 내 생활의 질을 높여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하다하다 여자까지 때려?"하현우는 그녀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널 죽여 버리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중이거든, 그리고 전에 샀던 별장하고 정원에 세워 있는 저 외제차도 다 우리 집안 명의로 산 거니까 하나도 못 가져가, 그러니까 넌 몸만 챙겨서 빨리 꺼져.""너......"나갈 때 몇 천만원의 값어치가 되는 그 자동차를 운전하려고 했던 정희주는하현우의 말을 듣자 진저리가 날 정도로 화가 났다.심사숙고 끝에 그녀는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 땅에 던져 버렸다."어이가 없어서 원, 웬만한 남자들을 홀릴 외모를 가진 내가 뭐가 아쉽다고 그깟 차를 대수로워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 아니여도 돈 많은 남자는 널리고도 널렸어."정희주는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바로 자리를 떠났다.그래도 혹시 하현우가 또 한 번 발로 걷어 찰게 신경 쓰였던 그녀는 발길을 옮기면서도 뒤를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가주님, 큰 일 났어요."정희주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인 중년 남자가 뛰어 들어왔다.하창민은 뜻밖에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알아, 우리가 망했다는 거, 팔 거 있으면 다 팔아 버려, 이씨네가 너무 괘씸하기도 하지, 어쩜 한마디도 없이 그렇게 나몰라라 튈 수가 있어, 분명 모든 유동자금을 미리 빼돌렸을 거야."그러나 집사는 다른 이야기를 일렀다."제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에요, 이씨네가 도망친 것 외에 구씨네 사람이 용의당 손에 참살당했대요, 하인과 경호원들만 살려 두고 구씨네 자산을 몽땅 점령해 버렸대요.""쓰읍!"하창민은 숨을 한 번 들이켰다."헉, 사실이야? 용의당이 왜 갑자기 구씨네를 노린 거지
"응, 그래."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곤 신씨네 집 방향으로 운전하고 있었다.곧장 신씨네로 도착했다.그 시간 거실에서는 신승민과 신민석은 물론이고신수연, 신영식 그리고 소지민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 모두 모여 있었다."행동 좀 빨리 빨리 하지? 우리 모두가 너희들만 기다리고 있었잖아."이태호를 보자 신민석은 귀찮은 어조로 입을 열었다.그날 밤 이태호가 파 놓은 구렁텅이에 뛰어 들었으니 당연히 기분이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다음 날 가영에게 전화를 해서 따져 물었는데 그녀가 하는 말이 술에 너무 취해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고 휴대폰은 배터리가 다 돼서 전화를 못 받은거라고 했다.이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신영신은 그냥 넘어가야만 했다.허나 이태호에게서 구천만원을 받은 그녀는 의리는 있어가지고 한 팀인 다른 여자들에게 구백만원을 주머니에 넣어 주며 비밀로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양심에 찔리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다영과 소영은 구백만원이라는 돈이 떡하니 생겼으니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다.다만 요며칠 신영식은 돈도 없는데다 그날 밤 이태호의 함정에 빠졌는데 본전도 못 찾은 건 그렇다 쳐도 이태호와 신수민에 대한 어르신의 믿음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게 더 불만이었다.더욱이 제갈용녀와 연락이라도 닿을려고 온갖 수를 다 써봤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였다. 여자의 등을 뽑아 먹으려는 희망도 짓밝혀 버렸으니 더더욱 불쾌했던 것이다.이태호는 그날 밤일로 뼈에 사무치게 약이 올라 있는 신영식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르신에게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 때문에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 조금 먼 곳에서 쇼핑하고 있던터라 빨리 오질 못했어요."신씨네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네, 저쪽에 자리가 있으니까 얼른 가서 앉게, 다들 온 지 몇분도 안 됐는데 뭐, 천천히 해도 돼."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수민과 신은재를 데리고 자리에 착석했다.앞쪽에 배치돼 있는 자리를 보니 본인들이 신씨 집안에서의 지위가 어느정도
어르신이 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 통일된 동작으로 이토록 높은 고견이 있는 신수민에게 눈길이 닿았다.신수민은 그저 미소를 지었다."아, 할머니 그건 백씨네 아가씨와 이태호가 사이가 좋으니까 우리한테 혹여 불통이 튈까 미리 통보를 해 준거에요."어르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런 거였구나, 백씨네와 우호한 관계를 맺는 건 아주 좋은 일이지."이태호도 웃으며 말했다."그럼요, 그냥 일반적인 우호 관계를 넘어서서 끈끈하기까지 한 걸요, 제 전화 한 통이면 백성주님이 한 걸음에 달려 올 수도 있어요.""큰 소리 치긴!"신민석은 이태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며 말을 덧붙였다."칭찬 좀 받았다고 너무 기어오르는 거 아니야? 백씨 아가씨가 눈이 멀어 너한테 마음이 있다고 한 들 성주님이 뭐 허락할 것 같아? 신분과 지위의 차이가 퍽이나 큰데다 감옥도 갔다 온 너까짓게 백씨 아가씨와 어울릴 것 같아? 니 처지가 어떤 지나 보면서 큰 소리 쳐."이태호는 썰렁하게 비웃고 있었다."아이고, 적어도 아가씨가 내가 좋다고 주동적으로 따라다니기라도 하지, 누구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제갈네 아가씨가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데도 뒤꽁무늬로 쫓아 다니니 그게 더 쪽팔린 거 아닌가?""너,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체면이 깎인 신민석은 변명에 나섰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정말 그런 적 없어? 오늘 아침에 아가씨가 신민석이라는 사람이 잠에서 깨났냐는 둥, 잠에 들었냐는 둥, 밥을 사주겠다는 둥, 가방을 사주겠다는 둥 하면서 자꾸 질척거려가지고 짜증나 죽겠다고 막 푸념을 늘어 놓았거든, 이 장본인이 너 아니야?""너..."신민석은 자신은 본체만체하면서 문자도 읽씹하던 아가씨가 이태호에게는 뭐든 다 털어 놓으니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다."그만들 해, 이씨네 집안일은 이쯤하면 끝났고 다음으로는 구씨네에서 벌어진 일이네."어르신이 그들의 말다툼을 끊으며 말을 이었다."무슨 이유 때문인지 용의당 사람들이 어제 하인과 투항한 경호원들을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