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5화

이태호가 걸어 나올 때쯤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이태호는 조용히 서서 호수를 바라보는 신수민 곁으로 다가가 그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기야, 아까 많이 놀랐지?"

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과 범 당주가 빨리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에 내가 감금당하면 그땐 정말 날 못 찾을지도 몰라."

신수민은 뭐가 생각났는지 물었다.

"아까 어떻게 온 거야? 밖에 당신 차가 없었어. 그리고 날 납치한 사람이 구운장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

이태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 대의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한 후 말을 지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범당주차 타고 온 거야. 태수가 곧 도착할 거야. 나는 네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변 CCTV를 확보해서 성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했어. 생각해 보니 나랑 원수 사이인 사람은 이영호 구장원 그들이잖아. 추리를 통해서 몇 명을 배제하자 답이 바로 나왔지."

신수민은 뒤돌아서 이태호를 마주했다. 그리고 씩 웃었다.

"역시 내 남편, 머리가 너무 비상해. 전부터 생각이 드는 건데 역시 당신 옆이 제일 안전한 곳이야."

신수민은 고개를 든 채로 눈을 감았다. 너무나도 명백한 암시였다.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그녀의 입술 위로 자기 입술을 겹쳤다.

이 넘쳐나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은 범용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 같았다.

밖으로 발을 디딘 범용은 호수 옆에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앞으로 가기도 그렇고 뒤돌아 가기도 민망해 머뭇거리다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2분 뒤 달려오는 자동차 한 대가 이태호와 신수민을 깨웠다.

"흠흠, 태수 왔다!"

자동차 소리를 들은 이태호는 그제야 아직 아쉬운 듯 신수민을 놓아주었다.

신수민은 볼이 발개진 채 얼른 뒤로 물러섰다.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렸다.

태수는 용의당의 사람과 이호호를 데리고 이태호와 신수민의 자동차까지 끌고 왔다.

"이 선생님 형수님은 괜찮습니까?"

태수는 도착하자마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