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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전에 신수민이 와서 계약을 해제시킬 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흑자인 항목까지 중지시켰으니까요. 이제야 알겠어요.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게 분명해요!"

"영호야, 도대체 무슨 말이야? 파산이라니?"

이우천은 얼굴을 굳혔다. 그는 아들의 실력을 믿고 이씨 집안의 산업을 거의 다 아들한테 맡겼다. 이영호가 오늘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영호는 인제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지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 성주부가 연합해서 우리 회사를 억압하고 있어요. 우리와 합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공정이 중지됐어요. 하청업자들도 몰려와서 결재해달라고 난리예요.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해와요!"

이 말을 듣고 이우천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이익 관계가 있으므로 우리 가문을 억압한다고 할 때 모두 다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이 사람들을 건드린 거야? 어떻게 한꺼번에 백씨 집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의 미움을 모두 산 거야?"

이우천은 이영호에게 물었다.

아들이 상대방을 건드린 것 외에는 짐작 가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이영호는 억울했다.

"아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후에 선물을 들고 방문해서 이유를 알아내고 싶었는데, 아예 만나주지를 않아요."

"그럼, 최근에 미움을 산 사람이 있어?"

이우천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이씨 집안의 산업은 마비되고 자금 조달이 막혀서 파산될 것이다.

한순간에 거지 신세가 되게 생겼다.

얼마 전에 산업 규모를 확대하려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고 새로운 가게도 개점했다. 이렇게 되면 어디 살 길이 남았는가?

이영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버지 최근엔 딱 한 명만 건드렸는데, 신수민의 남편 이태호예요. 그 사람 빼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

"그럴 리가? 그 가문들이 그 사람 대신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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