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민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 남편이 지금 용의당과 가까운 사이고 백 씨 집안의 아가씨와도 아주 친한 친구야. 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언젠가 당신들을 찾아가 구씨 가문을 멸문시킬 거야!""허허 네 말을 들어 보니 무섭다 무서워!"구맹은 실실 웃기만 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너를 잡아 온 줄 알았니? 내 아들이 너를 너무 좋아하는데 어쩔 수가 없잖아. 아무리 조사해 봐도 너를 성 밖으로 빼돌린 것 외의 다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을 거야.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모두가 너를 잊어버리고 더 이상 찾지 않을 거야."구맹은 미친 사람처럼 폭소를 터뜨렸다. "여기에 비밀 통로를 통해서야 갈 수 있는 지하실이 있는데 너를 그 지하실에 가둘 거야. 내 아들이 생각나면 찾아가서 예쁜 아기 낳게 해줄 거야."구운장이 말했다. "수민씨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재벌 2세인 나를 두고 감옥에서 나온 남자를 선택했잖아.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사람은 독해야 한다고. 그래서 저질렀어.""구운장 너 이런 사람이었구나!"신수민은 이가 갈렸다. 상황이 좋지 않아 일이 번거로워졌다.하지만 신수민은 영리했다. "구맹, 구운장. 내 경비원을 유인해 간 사람들이 잡히면 가문에서 모든 수단을 써서 입을 열게 할 것이야. 금방 너희 짓이라고 실토하게 될 거야."구맹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 두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야.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받고 가족을 위해서 나한테 목숨을 팔았어. 너의 경호원을 유인하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자살하기로 약속했어.""펑!"구운장은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었다. "그들은 죽었고 우리 가문 소속이 아니야.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들의 가족을 해외로 보냈어. 너의 가문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까?"구맹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신수민, 내가 계획한 일이야. 어때? 완벽하지!""됐어. 이젠 풀어드려. 수민씨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자기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퉤!"신수민은 화가 나고 이가 갈렸다.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는 소리쳤다. "꿈 깨!""죽고 싶어?!"경호원이 나서며 신수민을 제압하려고 했다.하지만 구운장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만!"경호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자 구운장은 가득한 노기를 싹 거두고 비열하게 웃었다. "하하, 내 아내의 침이야 하나도 안 더러워!"라고 말하고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훑어 맛을 음미하며 말했다. "내 아내의 침은 참으로 달구나!"신수민은 말문이 막혔다. 이 사람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징그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는 주위를 관찰한 후 탈출을 시도했다.하지만 아까 그 두 경호원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주위에 서 있는 경호원들도 일제히 시선을 여기로 돌렸다."수민씨, 의미 없는 반항 하지 마세요.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갑시다. 부하를 시켜서 지하실까지 이동시키기 전에 고분고분하게 자기 발로 따라오시죠.""쾅!"바로 이때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이태호와 범용이 들어왔다."뭐야! 아버지 이태호가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이태호를 본 구운장은 목소리마저 떨었다.이태호한테 7번이나 맞아서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더군다나 오늘은 이태호의 아내까지 납치했다. 이 사람은 무슨 일이든 다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범당주, 두 분 어떻게 오셨어요?" 범용까지 따라온 것을 본 구맹은 겁에 질려 낯빛이 파리해졌다.용의당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쳐들어올 것만 같았다. 망했다."여보!"신수민은 이태호가 온 것을 보자마자 곧바로 달려갔다.경호원 한 명이 재빨리 다가와 신수민을 제압하려고 했다."죽고 싶구나!"이태호는 눈에서 살기를 내뿜으며 손가락을 구부려 튕겼다. 한 줄기의 빛이 경비원의 가슴을 관통했다.가슴은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피가 뿜어져 나왔다. 경비원은 상처를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꺅!"깜짝 놀란 신수민은 인제야 이태호 앞에 도착했다."여보, 떨지 마.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명도 살아서 나
구장운의 바로 전에 위풍당당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태호의 눈빛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은? 너희 둘뿐이야?"구맹은 눈썹을 찡그리며 속으로 계산했다. 여기에는 총 열여덟 명의 경비원이 있다. 그중 세 명이 가문의 명수다. 그들은 모두 기사 중에서도 강자 레벨이다. 비록 일급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이다."왜? 둘이라서 부족해?"범용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하하. 쟤네 두 명뿐이야. 젠장 덤벼! 우리를 이길 수 없을 거야!"정말 두 명뿐인 걸 알게 되자, 구맹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죽여!"열몇 명의 경호원이 돌진했다."자기야,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가서 저 개자식들을 죽이고 올게!"이태호는 신수민을 품에서 놓아준 후 돌진하는 경호원들의 정면으로 달려들었다."쿵 쿵 쿵!"범용은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경호원들을 상대로 주먹 한 방에 한 명씩 처리해 벌써 일고여덟 명 죽였다.범용이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볼 때 이강호는 이미 3명의 명수를 포함한 나머지 경비원들을 몰살했다. 바닥에는 시체로 가득했다."아이고 형님, 형님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구맹은 바로 전 눈앞의 광경에 혼이 빠져 그대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구운장도 신수민에게 애원했다. "수민씨 제발 우리를 살려주세요. 제발!"신수민은 비굴하게 빌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바로 전에 그의 거만하고 뻔뻔스러운 모습들이 떠올랐다. 평소 마음이 약한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약해지지 않았다. "내가 막 잡혀 왔을 때 이미 경고했잖아. 인젠 진짜로 죽을 것 같으니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거야?!"두 사람의 우는 모습을 보고 신수민이 입을 열었다. "악어의 눈물이야! 봐줄 필요가 없어."신수민은 잔인한 장면을 보기가 꺼려 문밖으로 향했다. "여보, 범당주 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안돼!""수민씨 제발,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태호가 걸어 나올 때쯤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다.이태호는 조용히 서서 호수를 바라보는 신수민 곁으로 다가가 그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기야, 아까 많이 놀랐지?"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과 범 당주가 빨리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에 내가 감금당하면 그땐 정말 날 못 찾을지도 몰라."신수민은 뭐가 생각났는지 물었다. "아까 어떻게 온 거야? 밖에 당신 차가 없었어. 그리고 날 납치한 사람이 구운장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이태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 대의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한 후 말을 지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범당주차 타고 온 거야. 태수가 곧 도착할 거야. 나는 네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변 CCTV를 확보해서 성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했어. 생각해 보니 나랑 원수 사이인 사람은 이영호 구장원 그들이잖아. 추리를 통해서 몇 명을 배제하자 답이 바로 나왔지."신수민은 뒤돌아서 이태호를 마주했다. 그리고 씩 웃었다. "역시 내 남편, 머리가 너무 비상해. 전부터 생각이 드는 건데 역시 당신 옆이 제일 안전한 곳이야."신수민은 고개를 든 채로 눈을 감았다. 너무나도 명백한 암시였다.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그녀의 입술 위로 자기 입술을 겹쳤다.이 넘쳐나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은 범용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 같았다.밖으로 발을 디딘 범용은 호수 옆에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앞으로 가기도 그렇고 뒤돌아 가기도 민망해 머뭇거리다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2분 뒤 달려오는 자동차 한 대가 이태호와 신수민을 깨웠다."흠흠, 태수 왔다!"자동차 소리를 들은 이태호는 그제야 아직 아쉬운 듯 신수민을 놓아주었다.신수민은 볼이 발개진 채 얼른 뒤로 물러섰다.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렸다. 태수는 용의당의 사람과 이호호를 데리고 이태호와 신수민의 자동차까지 끌고 왔다."이 선생님 형수님은 괜찮습니까?"태수는 도착하자마자
이호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신수민이 차 열쇠를 건네주었다."살펴 가세요."범용과 태수를 비롯한 이들은 이태호와 신수민을 태운 차가 멀어지는 것을 눈으로 배웅했다.이태호가 떠나자, 범용은 사람을 시켜 나머지 일들을 진행했다. 우선 시체를 처리하고 구 씨 집안으로 사람을 보내 직계가족을 몰살시켜야 했다. 그리고 구 씨 집안의 산업도 인계받아야 한다.아랫사람들에게 일을 전달한 범용이 감탄했다. "역시 우리 신전 주인, 너무 강해. 우리도 드디어 든든한 뒷배가 생겼어.""형님, 우리 신전 주인은 실력이 어느 정도예요? 우리가 차를 운전해서 왔는데도 한참이나 늦었잖아요. 빨간불도 여러 번 무시했고 성을 나오고서는 아예 엔진을 끝까지 밟았어요."태수는 감개무량하며 물었다. "혹시 이미 기사를 초월하신 거예요? 그런 경지까지 도달하신 거죠?"태수의 기대 어린 눈빛에 범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을 거야. 이미 기를 쏘아 공격하시더라. 손가락을 탁 튕기자, 상대방이 쓰러졌어. 고작 기사가 해낼 수 없는 일이야.""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왜 선대 신전 주인께서 꼭 그분에게 용의 신전을 맡기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태수가 연속 감탄했다.범용은 웃으며 말했다. "선대 신전 주인의 제자 시잖아. 당연히 뛰어나지.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아직 이렇게나 젊으신데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태수가 무얼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무 대단해요. 하지만 우리가 구 씨 집안을 멸문시킨 일에 대해 성주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어요. 우리의 세력을 약화하려고 하는 와중에 갑자기 우리가 한 세가를 몰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거잖아요."이 말을 들은 범용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좀 어이가 없다. 그런데 우리 신전 주인을 건드리는 걸로도 모자라 부인한테까지 손을 내밀었어. 구 씨 집안사람들은 그냥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신전 주인한테 알려드리면 된다고 하셨어. 구 씨 집안의 산업은 잠깐 인계받는 것이고 아
"좋았어!"신수민이 허락하자 이태호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흥분하지 말고 조심히 운전해!"신수민은 예쁘게 눈을 흘겼다. "요즘 너무 바빴어. 여보, 우리 돌아가면 외식하러 가자.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그러자!"이태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엄마, 엄마!"이태호와 신수민이 현관에 들어서자, 신은재가 웃으면서 달려와 신수민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신수민은 신은재를 안아 들고 볼에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 "우리 은재 오늘 착했어?""착했어! 엄마, 오늘 아빠가 나 데리고 저기 놀이터에 놀러 갔는데 엄청 재밌었어!"신은재는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응, 좋았겠다!"신수민은 딸이 이태호와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고 충족감을 느꼈다.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고집스레 견뎌낸 보람이 있었다.오늘의 일로 통해 신수민은 이태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고 그가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어느새인가 그의 마음은 이미 이태호를 받아들였다."아버지 어머니, 수민이가 외식하러 가자고 했어요. 우리 맛있는 거 많이 먹어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마중 나온 연초월과 이태식을 바라보며 말했다."허허 좋아! 그럼, 샤부샤부는 어떠냐? 날씨도 쌀쌀해졌고 먹은 지도 오래됐잖아!"이태식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추천했다.옆에 있던 연초월이 이태식에게 눈을 흘겼다. "샤부샤부를 그렇게나 먹고 싶었어요? 오늘은 수민이가 먹고 싶은 거로 먹어요."신수민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샤부샤부 안 먹은 지 정말 오래됐네요. 갑자기 먹고 싶어졌어요!""봤지? 새아기도 샤부샤부를 먹고 싶단다!"이태식이 허허 웃었다.잠시 후 이태호네 가족은 화기애애하게 샤부샤부 가게로 향했다.같은 시각, 술에 잔뜩 취한 이영호는 얼굴이 잿빛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영호야, 무슨 일이야? 왜 술을 이렇게나 많이 마신 거야?"이영호가 들어오는 것을 본 이씨 집안 가주 이우천이 물었다.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
이영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전에 신수민이 와서 계약을 해제시킬 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흑자인 항목까지 중지시켰으니까요. 이제야 알겠어요.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게 분명해요!""영호야, 도대체 무슨 말이야? 파산이라니?"이우천은 얼굴을 굳혔다. 그는 아들의 실력을 믿고 이씨 집안의 산업을 거의 다 아들한테 맡겼다. 이영호가 오늘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영호는 인제야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지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 성주부가 연합해서 우리 회사를 억압하고 있어요. 우리와 합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공정이 중지됐어요. 하청업자들도 몰려와서 결재해달라고 난리예요.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해와요!"이 말을 듣고 이우천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이익 관계가 있으므로 우리 가문을 억압한다고 할 때 모두 다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언제 이 사람들을 건드린 거야? 어떻게 한꺼번에 백씨 집안, 제갈씨 집안, 용씨 집안의 미움을 모두 산 거야?"이우천은 이영호에게 물었다.아들이 상대방을 건드린 것 외에는 짐작 가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이영호는 억울했다. "아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후에 선물을 들고 방문해서 이유를 알아내고 싶었는데, 아예 만나주지를 않아요.""그럼, 최근에 미움을 산 사람이 있어?"이우천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이렇게 되면 이씨 집안의 산업은 마비되고 자금 조달이 막혀서 파산될 것이다.한순간에 거지 신세가 되게 생겼다.얼마 전에 산업 규모를 확대하려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했고 새로운 가게도 개점했다. 이렇게 되면 어디 살 길이 남았는가?이영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버지 최근엔 딱 한 명만 건드렸는데, 신수민의 남편 이태호예요. 그 사람 빼고 다른 사람은 없어요!""그럴 리가? 그 가문들이 그 사람 대신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가?"
"자기야, 당신 너무 아름다워!"이태호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바라보며 마음속은 이미 불 지르듯 뜨거워 났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품으로 안았다.그가 돌아온 지 며칠 되어 신수민은 드디어 마음속의 경계를 내려놓고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신수민은 이태호에게 안기며 마음속으로는 무척 긴장되었다. 그도 이태호를 꽉 안으며 속삭였다."당신, 좀 이따 부드럽게 해!""걱정하지 마, 꼭 부드럽게 할게!"이태호는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침대 위로 누우며 신수민에게 말했다."나의 아내, 당신은 지금 한잔의 아름다운 술과 같아 천천히 자세히 음미해야 해!""아이참!"신수민은 볼이 빨개져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태호는 그녀의 목에 입술을 내렸다.곧 방안의 달빛마저도 뜨겁게 달아올랐다.이튿날 아침, 이태호가 눈을 뜨자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신수민은 여전히 그의 옆에 누워있었다.그가 참지 못해 그녀의 얼굴에 키스하자 그녀는 인제야 눈을 떴다.신수민은 눈을 뜬 후 입가에 달콤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나쁜 놈, 어젯밤 두 번이나 괴롭혀서 너무 힘들어 일어설 수가 없을 것 같아!"이태호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당신이 너무 아름답고 어젯밤 너무 편해서 참지 못 해 한 번 더 하게 됐어. 사실 나 지금도 하고 싶어!"신수민은 깜짝 놀라 말했다."아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어, 나 조금 있다 일어날 거야. 아이, 오늘 회사에 별일 없어서 출근 안 할 거야. 하루 쉴 겸 은재랑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그래, 그럼 나 일어날게!"이태호는 벌써 열 시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일어났다.신수민은 이태호의 복근을 보고 멍때리며 말했다."네 이놈, 옷 입었을 땐 근육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옷을 벗으니, 근육이 참 많네!""어때? 자기 좋아해?"이태호는 달콤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그땐 술에 너무 취하여 이튿날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비록 은재가 벌써 네 살이지만, 어젯밤이 둘 사이 진정한 의미의 한 몸이 되는 것이고,
지금 이 순간, 채유정과 싸우고 있는 기타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명해성이 단번에 격살당한 것을 보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충격에서 곧바로 정신을 차린 후, 그들은 눈에 핏발이 서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포효를 하였다.“소주!”“소주!!”“...”명해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감히 덤비지 못했다.그들은 채유정에 대한 공격을 멈추었다.전투력이 가장 강한 명해석까지 죽었으니 그들의 인원수가 많아도 이태호의 무서운 실력을 보고 아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같은 시각에 상대방의 협공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채유정은 온몸의 기운이 불안정해졌고 매우 낭패해 보였다.그녀는 겨우 3급 성자 경지라 같은 경지의 수사 10여 명을 상대하고 여태까지 버틸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채유정이 힘겹게 버티고 있을 때, 이태호가 명해성을 단번에 격살한 것을 보자 그녀도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어머!”채유정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상대방은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인데, 왜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지?지난번에 이태호가 명서현과 명세정 두 사람을 단번에 격살했을 때 그녀는 자기와 이태호 사이의 격차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명해성이 죽은 것을 보자,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는지 다시 의심했다.어쨌든 명해성은 명씨 가문의 소주이고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인데, 성공 전장에 들어온 천교 중에서도 중상류 수준이었다.천남은 작은 곳이라 4대 종문도 창란 세계 다른 지역의 세력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그녀와 이태호처럼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수사는 천남 지역에서 천교라고 부를 수 있지만 중주나 동황에서는 볼품이 없었다.왜냐하면 천남 이외의 지역에서 오직 5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성지의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혹은 동황 세가의 서열에 오른 소주로 될 수 있었다.또한,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에 이르면 성자나 신자로 될 자격이 있다.명해성이 명씨 가문의 소주 중의
더군다나 이 유리선금은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인데 고작 8급 영약 두 개로 퉁치겠다고?8급 영약은 귀하지만 유리선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가 가진 유리선금을 현황봉과 융합하면 현황봉은 틀림없이 환골탈태해서 진정한 호도신병으로 될 수 있다.그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그쪽이 이곳을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지.”이태호의 거절한 태도에 명해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손가락의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은색 방패를 꽉 움켜쥐었다.그는 계속해서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자넨 정말 우리 명씨 가문과 원수로 되겠단 말인가?”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지금 만 리밖에 떨어진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 있는 공간 난류에서 도운을 깨닫고 있으며 명해성과 내공이 비슷한 명씨 가문의 소주 몇몇은 다른 곳에서 보물을 찾고 있었다.그래서 무릇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명씨 가문과 같은 거물을 마주할 때, 자신이 후과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먼저 심씨 가문의 미움을 샀고 또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를 죽였으며 지금은 또 명씨 가문과 운수를 맺었다. 어차피 원수가 한둘이 아니니, 하나 더 추가해도 상관없었다. “덤비려면 덤벼!”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재차 거절하자, 가문에서 지위가 높고 늘 도도했던 명해성이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좋은 말 할 때 안 듣고 죽음을 자초하니 네 소원대로 해주 마!”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의 기운이 급격히 상승했고 몸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붉은색 화염이 이글거리는 전극(戰戟)이 천천히 허공에서 나타났다.이 전극은 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었고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명해성이 전극을 쥐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고 전의가 솟아올랐으며 온몸은 성스러운 빛으로 반짝
“으악!!!”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대여섯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이 중상을 입고 날아갔다.비록 사망자가 없었지만 이태호와 채유정을 개미처럼 짓밟으려는 명해성을 놀랍게 하였다.그의 칠흑처럼 까만 눈동자에서 전에 없던 강렬한 살의를 드러내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는 겉으로 보기엔 내공을 완성한 3급 경지인 이태호가 5급 성자급 수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가질 줄은 상상지도 못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재와 천교들이었다.천교는 자기보다 높은 경지와 싸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었다.특히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사이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컸고, 존황 경지 때처럼 쉽게 자기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를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공격은 그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내공을 완성한 성자급 수사라도 그 검빛을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자신의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이미 검기에 의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그러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 중상을 입은 명씨 가문의 한 제자가 체내에서 난폭하게 날뛰는 검의를 가까스로제압한 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명해성에게 말했다.“오소주(五少主), 상대의 전투력이 너무 강합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이에 명해성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4급 성자 경지인 두 명씨 가문의 제자들에게 지시하였다.“너희 둘은 그 여인을 잡아. 이 자는 내가 처리할 테다!”다른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이태호 같은 ‘살신(殺神)’과 마주하니 압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10여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 중에서 내공이 가장 높고 5급 성자 경지 후기에 이른 명해성 외에 내공을 완성한 4급 경지인 수사가 두 명밖에 없었다.나머지는 모두 3급 성자급 수사였다.경지가 높은 수사 간의 대결은 인원수에 의해 승패를 나눈 것이 아니었다.이태호처럼 겉으로 보기엔 3급 성자 경지이
“죽어라!”채유정은 채색 띠를 조종하면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명씨 가문의 제자를 향해 내던졌다.순식간에, 그 띠는 비단처럼 날아가면서 수많은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왔다.“펑펑펑!”두 사람이 빠르게 공격하여 다가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 몇 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살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그들은 잇달아 다가온 명씨 가문 수사들에 의해 포위되었다.앞장선 명해성은 음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이태호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보자 한 손에 적소검을 들고 한 손에 청광순을 들고, 또 체내에 있는 필살기인 혼돈 검영과 청련 신통을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천천히 말했다.“꺼지지 않으면 모두 죽여버린다!”명해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눈빛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당당한 명씨 가문의 제자, 동황 8대 세가 중의 천교인 그를 만나면 누구나 예를 다하고 공손히 대하였다.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자기보고 꺼지라고?명해성의 안색이 너무나도 어두워졌다.지금은 더 이상 입싸움을 할 필요 없고 바로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명해성은 말없이 손을 오므리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 다음 순간, 허공에 작은 산만 한 손자국이 나타났다.이 손자국에서 발산한 공포스러운 기운에 3급 성자 경지인 채유정마저 어떤 무서운 위압을 받은 것처럼 간담이 서늘해졌다.반대로 이태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허공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그는 명해성이 허공에 남긴 손자국을 본 후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발산했다.이 검의는 그의 몸을 맴돌다가 신속하게 적소검과 융합해서 적소검 위의 붉은 빛이 점점 강렬해지게 하였다.엄청나게 무거운 현황의 힘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을 붕괴시켰고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대현황경금 검기, 참하라!”그는 대갈일성하면서 적소검을 거세게 휘둘렀다.이어서 적소검에서 붉은색 검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내리찍었다.만 장이나 높은 검빛은 세상을
채유정이 기쁜 마음으로 영보를 가져간 것을 보자 이태호도 사양하지 않고 만년주과 세 개를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 옥함을 사물 반지에 넣었을 때,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와서 그는 성신신철을 얻었고 또 태음월화로를 흡수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후에 8급 영약 은월초를 얻었고 지금은 또 주먹만 한 유리선금, 8급 영약에 해당한 만년주과를 얻었다.현재 가지고 있는 두 가지 8급 영약을 잘 사용한다면, 그는 5년 이내에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주먹만 한 유리선금이었다. 이것을 현황봉에 첨가하면 이 최상급 영보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호도신병 등급의 병기로 진화될지도 모른다.호도신병은 창란 세계의 최정상 세력의 진파 신병으로 지극히 희소하였고 성황급 거물이나 종문이 생사존망의 위기에 처한 결정적인 순간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공을 높이고 이번 성공 전장을 통해 미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는 것임을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천남은 작은 호수와 같아서 ‘진룡’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주과와 유리선금을 잘 보관한 후 고개를 돌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어서 떠납시다. 지금 천지의 이상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을 것입니다.”그의 말을 들은 채유정은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아직 기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보물은 얻는 것보다 무사히 들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다른 천교들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빨리 떠나야 했다.채유정은 신중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 도우, 그럼 어서 떠납시다.”그녀는 말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서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두 사람이 막 별을 떠날 때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이 드디어 천지의 이상 현상이 일으
8급 영약은 성왕급 수사가 복용한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보물이었다.그러니 채유정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세 개의 작은 주과를 복용하면 약효의 힘에 이태호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바로 4급, 심지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이것으로 단약을 만들면 파성단(破聖丹)을 정제할 수 있다. 파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으로 돌파할 때 복용하는 보조성 단약으로 성공률을 3할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3할의 성공률을 절대로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9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는 모두 타고난 천부적 재능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성왕 경지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평생 수련만 하다가 좌화하고 말았다.그러니 성왕 경지로 돌파할 성공률을 3할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나게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견문이 많은 이태호일지라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마지막 높은 축대를 바라보았다.그 축대 위에 은색 장궁(長弓)이 놓여 있는데 성신신철로 만들어진 것 같고 일말의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이 장궁의 상태가 좀 특이한데 자세히 보면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의 중간에 있는 듯하였다.이태호는 당시 이것을 제조한 사람이 성신신철정(星辰神鐵精)이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영보 중에서 이 장궁은 여전히 최정상 수준이었고 성신신철을 충분히 첨가하기만 하면 진정한 최상급 영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이 동굴 내에 모두 이 세 가지 보물이 놓여있다.시선을 거둔 이태호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오므리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리선금의 금제를 해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크고 작은 두 유리선금을 손바닥으로 끌어당겼다.그는 호두만 한 유리선금을 채유정에게 주면서 말했다.“작은 것을 채 도우에게 드릴 테니 괜찮죠?”이에 채유정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네, 작은 것으로 충분해요.”그녀는 이태호가 없으면 자신이 유리선금을 얻었어도 무사히 보
같은 시각에 별하늘에서 이태호와 채유정의 기운을 따라 그들을 추적하고 있던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선금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다.특히 앞장선 명해성은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태호와 채유정 둘이 선수를 쳐서 초조한 것이 아니라,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다른 천교들의 주의를 끌까 봐 걱정했다.예전에 명씨 가문의 제자도 다른 천교들과 선금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은 중상을 입고 좌화되었다. 이런 생각에 그는 큰 소리를 외쳤다.“서둘러! 다른 사람이 반응하기 전에 반드시 선금을 가져야 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체내의 영력을 미친 듯이 발산하면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협곡 내에서.이태호가 금제 구역으로 들어간 후 대형 동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이 동굴은 인공으로 만든 것 같았고 안에는 돌로 만든 의자와 탁자가 있었다.동굴의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중간에 금제 진법에 가려진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보물들이 둥둥 떠 있었다.첫 번째 금제 진법 내에는 아기의 주먹만 한 크기와 호두 크기의 금속 덩어리가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면서 팽배한 기운을 발산하였고 마치 천지의 규칙이 그것들을 에워싸서 운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뒤를 따라 들어온 채유정은 금제 진법 내에서 떠 있는 두 금속 덩어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유리선금!!”식견이 풍부한 이태호라도 이 유리선금을 보았을 때 깊은 충격을 받았다.두 선금은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그것들을 감싼 도운은 그가 그동안 봤던 모든 천재지보를 훨씬 능가했다.외부 세계에서 비교적 귀한 성신신철은 유리선금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고 시선을 유리선금에서 옆에 있는 물건에 옮겼다.유리선금 옆에 있는 높은 축대 위에 온통 붉은 색의 묘목 한 그루가 떠 있었다.이 묘목은 낮은 관목처럼 생겼고 꼭대기에 주홍
잠시 후에,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협곡의 상공에 도착했다.지금 그들 앞에 드러난 것은 작은 산만 한 동굴인데 동굴의 겉에는 짙은 파란색 물결 같은 것이 일렁거리면서 이태호의 신식이 계속 탐색하는 것을 차단했다.금제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그는 당시 이 금제를 설치한 명씨 가문 수사의 내공이 8급 성자 경지를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8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이미 초보적으로 천지를 깨달을 수 있고 공간의 규칙을 파악했다. 물론 성왕급 대능력자처럼 수시로 허공을 찢고 공간 난류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없지만 8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공간 규칙을 조금 깨달았어도 금제나 신통의 위력이 많이 강했다.이태호는 이 금제를 강제로 해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저는 이 금제를 해제할 테니, 채 도우는 주변을 살펴 주세요.”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금제를 해제하는 데 집중하세요.”자신의 실력으로 금제를 어쩔 수 없기에 이태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는 채유정이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음 순간, 그가 체내의 영기를 폭발적으로 발산하자 별의 상공에 있는 구름까지 꿰뚫었다.곧이어 그의 주먹이 태양처럼 반짝였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먹에 응집되었으며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보였다. 대일진권은 기세등등하게 동굴 앞에 설치한 금제를 향해 거세게 내리쳤다.“펑!”하늘까지 뒤흔든 폭발음과 함께 짙은 파란색 금제가 끝내 대일진권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금제가 해제되자 이태호와 채유정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막 동굴로 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갑자기 금빛 기둥이 동굴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성스러운 빛으로 변해서 주변 수천 리의 별하늘을 비췄다.별하늘에서 이 별이 가장 밝게 빛나게 되었다.이런 성스러운 빛이 별하늘의 상공에서 서로 엉키고 부딪히면서 하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 두 줄기의 빛이 스쳐 지나가는 별똥별처럼 하늘가를 가르면서 날아가고 있었다.주변은 조용하고 소리 없는 별하늘이고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지금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전장에서 떠난 지 반 시진이나 되었다.그동안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수천 리 이상의 거리를 비행했다.드디어 앞에서 엄청나게 눈부신 큰 별이 나타났다.이 반짝이는 별을 보고 이태호는 보물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채유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보물지도에 표기한 곳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기쁘면서도 은근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결국, 그녀는 보물지도를 이태호에게 넘겼고 그와 합작해서 이 기연을 공유하기로 하였다.유리선금은 귀하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으니까.뒤에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아직 뒤쫓고 있고 어쩌면 곧 따라잡힐지도 모른다.채유정이 이 보물지도에 따라 선금을 찾았어도 사용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명씨 가문이 그녀를 오랫동안 추적한 것도 유리선금의 종적을 찾기 위해서 아닌가!지금 이태호와 공유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상황이기에 그녀는 선금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유리선금이 많으면 다소라도 가질 수 있겠지?비록 아직 이태호와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고 마음이 아프지만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채유정의 표정을 다 읽은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갑시다. 명씨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린 이 기연을 가져가야 합니다.”명씨 가문이 끈질기게 채유정을 뒤쫓고 있고 이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보물을 빨리 가져가는 것이 급선무였다.지금 이태호의 전투력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고 지난번에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황천 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는 신혼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의 손에 죽었다.하지만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그는 선후로 심씨 가문, 황천성지의 제자와 원수를 맺었고 지금 또 명씨 가문의 미움을 받았으니